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부속 경영연구소가 정기적으로 런치 포럼을 개최한다. 대주제는 4차 산업혁명이다. 경영연구소는 런치 포럼을 통해 전 사회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될 4차 산업혁명의 본질, 전개과정, 그리고 발전방향에 관해 학제 간 융합 연구와 산학연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고 국내 기업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경영패러다임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학기 경영학, 법학, 철학, 의학, 신학, 공학 분야에서 연구하시는 교수님들과 미디어 관련 업계 관계자를 모시고 연구 결과물들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 양혁승 경영연구소장,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고용 생태계의 변화와 대응 방안’

지난 9월 14일 양혁승 경영연구소장(경영대 매니지먼트 전공)은 ‘4차 산업혁명과 고용 생태계의 변화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양 소장은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3차 산업혁명과의 차별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합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지털 세계에서 빅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의 결과가 물리적 세계와 이어져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지는 등 변화의 징후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가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한 비관적 입장과 낙관적 입장, 각각의 대표 연구를 소개했다. 옥스포드 대학의 Frey & Osborne(2013)은 향후 10-20년 사이 미국 일자리의 47%가 자동화될 것으로 예측하는 비관적인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반해 OECD(2016)는 직업(job)이 아니라 작업(task)을 기준으로 볼 때, 자동화 가능성은 평균 9%로 예상하며 직업이 아니라 작업의 대체가 일어나더라도 전체 고용 감소량은 미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새로운 산업과 성장 동력으로 인해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예상을 전망했다.

하지만, 양 소장은 기술 변화로 인해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상을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여러 자료를 제시하여 노동생산성은 높아졌지만 임금은 상승하지 않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교육 수준이 높을 수록 그리고 소득이 상위 0.01%에 속할 수록 소득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소득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이상오 교육대학원 교수,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 

이상오 교육대학원 교수는 9월 28일 4회 4차 산업혁명 플랫폼 런치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과 교육혁명’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 교수는 1차 산업혁명에서는 농장에서 공장으로 사람을 보내야 했으므로, 학교는 기술 노동자와 관리자를 교육하는 전성기를 누렸지만, 2차와 3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학교의 역할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짚었다.

앞으로는 교육의 시대가 아니라 학습의 시대이고, 학교 교육이 아니라 자기 주도 학습이 중요하며 교수의 역할은 더 이상 교사나 강사가 아니라 가이드, 카운셀러, 멘토 등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자기 주도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은 자기 관리(self-managing)나 자기 규제(self-regulating) 학습과는 다름을 지적하며, 자기 주도 학습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대화, 소통, 토론을 하는 가운데 스스로 자극을 받아 무엇인가에 몰두하도록 유도하는 교육적 개입이라 설명했다.

그리고, 대학은 독일의 프락티쿰 제도처럼 순환학습 시스템으로 전환되어 이론과 실제가 변증법적 발전을 해냐가야 하며, 결국 자기주도 학습과 집단 지성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교육의 본질은 인간의 창조 본능을 살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창조는 다른 사람과의 끊임없는 토론과 대화에서 나타난다”며 매일 지역 주민과 대화한 칸트,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한 스티브 잡스를 그 예로 들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런치 포럼 향후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