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이 지난 9월 30일 개최한 YSB 글로벌 창업경진대회에서 그랜드상의 영광을 안은 ‘나라스페이스’가 해외 패널 앞에서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해야 했던 그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첫 출전한 해외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준우수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는 학교와 전공을 뛰어 넘어 다양한 배경의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다. 공동창업자는 박재필(천문우주 석박통합과정), 정원석(경영 12) 학생으로 각각 CEO와 COO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원으로 연세대학교 석박통합과정에 있는 권상훈(컴퓨터공학), 김민식(수학), 오형직(천문우주학) 학생을 비롯하여 UC 버클리, 한국항공대학교, 경희대학교 출신의 엔지니어도 함께 활동하며, 이규성(UIC 경제 11), 조준혁(경영 11), 김윤지(경영 12) 학생이 투자유치, 기업운영, 재정관리, 대외전략 리서치 등을 맡고 있다.

나라스페이스가 좋은 성적을 거둔 세계 창업경진대회는 덴마크에서 열린 ‘The University Startup 2016’이다. 10월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에 미국 스탠퍼드와 콜롬비아, 싱가폴 SMU, 중국 칭화대, 인도 국립공과대학 등 세계 유수 대학의 젊은 창업가들이 출전했다. 올해 2,500여개의 대학에서 500,000명 학생들이 지원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한국에서는 연세대학교 정원석 학생을 포함하여 포항공대에서 출전했고, 이 중 상위 53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여 경합을 벌여 최우수 1팀과 준우승 6팀을 선발했다.

참가 팀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뱅크, 덴마크 혁신센터장과 글로벌 로펌 관계자를 비롯한 북유럽 최상위 투자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앞에서 4분 발표와 15분 질의응답으로 심사와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파티와 네트워크 시간에서 각 팀들이 보여주는 영업역량과 네트워킹 능력도 평가에 포함되었다.

나라스페이스는 이번 준우승을 계기로 덴마크 최대 펀딩 업체이자 스카이프 초기 투자기업인 Hippocorn 등 여러 투자자들과 투자협상을 진행할 수 있으며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 창업 네트워크를 1년간 활용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세계 대회 첫 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나라스페이스의 정원석 학생은 “국내 대회와 비교했을 때 진행방식과 참가 팀들의 성격이 많이 달라 놀라웠다”며 “특히 첫 3일 동안의 네트워킹 프로그램과 덴마크 현지 최첨단 산업 견학 및 거물 투자자들과의 비즈니스 미팅 등의 탄탄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은 매우 좋았다”며 감탄을 표했다. 또한 참가 팀 역시 로봇제조, 솔라패널, IoT 디바이스 등 철저하게 기술 기반의 아이디어로 무장한 팀들이 많았던 것이 가장 놀라웠다고 말했다. 도전정신이나 진취성으로 무장한 본선 진출자들을 보며 자극을 받고 강력한 경쟁자가 많음을 깨닫게 되는 기회였다고 한다.

이들은 11월 30일 세계 최대 창업경진대회인 슬러쉬(SLUSH)에도 참여했다. 나라스페이스가 올해 유럽에서 개최되는 창업대회에 두 번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창업아이디어나 개인역량 측면에서 한국의 인재들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럽의 창업생태계 시스템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슬러쉬는 자원봉사 인원만 2,000명, 참가자 무려 2만 명에 이르지만 불과 5년 전에는 50여명의 창업가들이 주축이 만든 것이다. 창업을 하는 행위 자체가 도전적이고 멋진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문화, 그리고 실패에 대한 의연한 사고방식이 창업생태계가 자발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으로 꼽았다.

[세계 최대 창업경진대회 슬러쉬(SLUSH) 참여 현장] 

나라스페이스는 현재 초소형 위성을 활용한 실시간 지구감시 위성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 아이템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저궤도 위성 시스템으로 실시간 지구 관측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국방, 농업 및 도시계획, 재난감시 등으로 매우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시장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