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부속 경영연구소가 2018년부터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북한기업경영 세미나가 계속되고 있다.

» 5회 ‘김정은 시대의 북한 경제개혁 조치’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10월 17일 개최된 5회차 세미나에서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체제 전환에 따른 북한의 경제와 경영 변화 양상을 강의했다. 양 교수는 김정일 체제부터 북한 경제 및 기업 연구를 수행해 왔다.

양문수 교수는 “김정일 사망 직후 김정은이 표방한 ‘우리 식 경제관리방법’은 단순히 당 구호 차원에 그치지 않고 해당 경제개혁 기조를 법률로서 뒷받침하여 집권 이후 법률 제정 및 개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더불어 이번 법령의 제정 및 개정은 구동구권의 개혁주의 시대에서 흔히 발견된 바와 같이 국가 역할의 축소와 기업 역할 및 자율성 확대를 포함하고 있어 향후 남북경제 협력을 위한 최소한의 가능성이 북한 체제 내에서도 수립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역설하였다.

양 교수는 결론적으로 기존에 국가의 공식 제도 밖에서 암암리에 진행되었던 경제활동이 상당 정도 공식 제도권 내에 편입시키고자 하는 이번 북한의 노력을 통하여, 향후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국가개발전략을 수행할 것을 예상하고 이에 대한 준비가 한국 정부와 민간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6회 ‘김정은 시대 북한의 기업관리체계 변화 및 기업 작동방식’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10월 31일 세미나에서 이석기 선임연구위원은 90년대부터 북한 기업과 산업을 연구해 왔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시대의 북한 경제체제는 김정일 시대와 달리, 시장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노선에서 벗어나 기업의 최대 이윤추구를 현실화하는 이원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중국의 경제개방 단계에서 수행한 정치체제와 경제체제를 분리하는 관주도 노선과 달리 현재 북한은 이미 도입된 민초 수준의 시장경제체제를 제도권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하였다.

더불어 현 김정은 시대의 경제체제는 시장을 공시적으로 인정할 뿐만 아니라 시장을 체제 내에 이식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국기업이 상대적으로 경영 활동을 위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북한 기업소와 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역설하였다.

» 7회 ‘체제전환에 직면한 북한 기업의 운영 실태’ 박영자 통일연구원 북한경영연구실장

11월 14일 세미나 발제자 박영자 북한경영연구실장은 체제전환 국가의 정치ᆞ경제 및 북한의 기업경영을 다년간 연구해 왔다.

박 실장은 체제전환에 직면한 북한 기업의 운영 실태를 설명했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과거 사회주의 국가가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치화된 자본주의’ 개념을 설명하며, 기업 수준에서 운영 및 의사결정 체계의 하이브리드형 경제질서가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실장은 생산이 주요한 기업의 자본 창출 수단인 기존 자본주의 체제와 달리 지금의 북한은 국가와 기업의 경계가 모호할 뿐만 아니라 두 경제 주체의 중첩된 이해관계가 상당하여 정치적 기능까지 수행하는 현 북한기업의 구조가 김정은 정권을 지탱하는 아이러니라고 역설하였다. 더불어 북한 기업이 완전 생산 중심 기업으로 이행되기까지 한 세대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리라 예상하고, 대북 투자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8회 ‘북한과 경영학 공유의 당위성과 추진을 위한 당면 과제’ 박찬봉 통일연구원 연구교수

이번 학기 마지막 특강 8회차가 지난 11월 28일 개최되었다. 발제자로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박찬봉 연구교수가 북한과 경영학 공유의 당위성과 추진을 위한 당면 과제를 설명하였다. 박 교수는 남북 경제통합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경영학은 법체계 수립, 재원의 분배, 인적자원의 양성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리라 예상하였다. 또한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의 학보를 인용하면서 최근 들어 북한 내부에서도 경영학의 필요성이 인지되고 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학술적 기관으로서 김일성종합대학이 선도자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예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