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호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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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신동엽 교수, 한국의 경영구루 3위에 랭크
                     - 근본적 문제 해결을 중시하는 연세경영학의 전통에 충실

연세대 경영대학 신동엽 교수가 매경이코노미 경영구루 상위권 순위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기업인들에게 꾸준히 신망을 받고 있는 신 교수는 특히 CEO와 리서치센터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전체 3위에 올랐다. 신 교수를 만나 최근 동향과 그가 강조하는 리더십의 형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말씀하셨던 내용 중에 'Doing First'라는 내용이 기억 납니다. 교수님의 현재 동향은 어떠하십니까? 현재 어떠한 연구 및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 최근 저의 주 관심사는 2000년을 전후로 급격히 진행되기 시작한 21세기형 경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입니다. 19세기 중후반에 도래한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스템경쟁, 효율성경쟁, 계획과 통제 등을 중심으로 한 20세기 산업사회형 경영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붕괴되고,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으로 대표되는 상시 창조적 혁신을 중심으로 한 21세기형 경영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데, 저는 그 원인과 과정, 결과 등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와 강의 이외에 주로 하는 활동은 제가 연구하고 가르치는 경영이론을 다양한 분야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경영학은 실천학문이므로 실천적 함의를 찾고, 또 가능한 여러 형태로 실천해보려는 노력이 중요한데, 저는 주로 비영리분야에 대한 자원봉사 경영과 자문 등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순수예술분야의 발전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선생과 함께 서울스프링 국제 실내악축제를 만들어 대표를 맡아 짤츠부르크 페스티벌과 같은 세계적 음악행사를 우리나라에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공부하는 경영학이 실천적으로 너무나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지난 7월, 신문지면을 통해 매경이코노미 경영구루 상위권 순위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셨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이러한 평가를 얻게 된 이유 및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더불어 소감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무엇보다 우리 연세경영학의 전통인 근본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결에 나름대로 노력한 것이 인정을 받은 것 같습니다. 국내 경쟁대학들은 물론, 해외의 많은 경영대학들이 경영기법에 치중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 연세경영학은 근본적 문제에 대한 심층적이고 다원적 접근을 하는 것이 전통입니다. 또한 연세경영학은 눈앞의 단기 이익 보다는 보다 장기적이고 거시적 관점을 강조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쓰는 칼럼이나 외부 강연은 일반적으로 유명 대학 경영학 교수들이 다루는 내용과 전혀 다른 참신한 접근이라는 평을 듣는 편입니다. 아마 이런 연세경영학의 전통에 충실했던 것이 평가를 잘 받은 이유인 것 같습니다.
  • 교수님께서는 최근에도 여러 신문지면을 통해 경영칼럼 및 시론을 쓰고 계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요즈음 가장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야 또는 사회현상, 철학 등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입니까?
  • 최근 우리나라 기업과 경제가 조로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그 해결책에 대해 나름대로의 고민을 하는 글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즉 최근 우리나라에 돈 많은 재력가들은 많아졌으나,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미래에 도전하여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가정신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를 통해 개인의 부를 증대시키려는 사람은 많으나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창업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진정한 기업가는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의 이런 조로현상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도전하는 상시 창조적 혁신의 필요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를 역동적인 젊은 나라로 재활성화 시키자고 촉구하는 글들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 연세대학교 학생 및 동문들에게 소개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리더십의 형태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 바람직한 리더의 두 가지 필수 요건으로 무엇보다 비전과 열정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성과창출을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생각하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단기 성과는 리더십이 없이도 단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독하고 철저하게 구성원들을 옥죄이는 통제형 관리자도 창출 가능합니다. 그러나 자기가 이끄는 조직이나 사회를 한 단계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꿈, 즉 비전이 가장 중요하며, 이것이 진정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리더는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향한 꿈을 제시하고, 또 구성원들이 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사람입니다. 비전은 바로 이런 꿈입니다. 즉 비전과 열정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를 보면 비전형 리더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기업이나 조직들을 보면 치밀하게 계산하고, 빈틈없는 계획을 짜고, 철저하게 통제하는 관리자형 경영자들이 리더의 직책을 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반면에 우리가 꿈꾸는 조직이나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의 열정에 불을 지피는 사람은 드물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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