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호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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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테마기사 : 대(代)를 이은 연세경영 IV
              - 같은 학번 남매의 알콩달콩 생활이야기

지난 23호부터 '대(代)를 이은 연세경영 동문' 이라는 주제로 모녀 모두 최우수 졸업이라는 영광을 안은 이야기, 형제가 모두 연세경영인 이야기, 고모부와 조카가 연세경영인 이야기를 연재해 왔다. 이번 호에는 남매가 같은 학번으로 연세경영에 입학하여 알콩달콩 보내는 생활 속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2008년도에 입학한 오빠 이창규와 여동생 이혜지를 만나보았다.

이창규 (오빠) 이혜지 (여동생)

  • 남매 두 분께서 08학번으로 연세경영에 나란히 입학하신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연세경영을 선택하게 된 동기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에 함께 고민하거나 공유했던 목표가 있으셨는지요?
  • 이혜지> 저는 재수를 하여 연세경영에 08학번으로 들어왔습니다. 사실 재수를 하면서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지만 진로 선택에 있어서는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럴 때 오빠가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과 영향을 주었습니다. 오빠는 다른 학교를 다니다가 수능을 다시 공부하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 보다는 실질적인 생생한 정보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경영학과가 굉장히 실용적인 공부를 한다며, 만약 꼭 해보고자 하는 전공을 정한 것이 아니라면 경영학과가 어떠냐고 종종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공으로 경영학을 정하고, 경영학의 명문인 연세대로 오고 싶었습니다. 전공을 결정하는데 오빠의 조언이 참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창규> 사실 저는 오빠로서 이끌어주는 역할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같이 입시공부하고 진로를 정하면서 동생이 동료로서 의지가 되었던 건 사실입니다.
  • 같은 학과를 함께 다니면서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은데, 소소한 일상적인 에피소드 몇 가지만 들려주세요. 그 때 느꼈을 감정들도 궁금합니다.
  • 이혜지> 아무래도 신입생 시절에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반은 달랐는데 오빠는 상경2반, 저는 상경4반 이었습니다. 근데 친한 동기들이나 선배들은 같은 학과에 친남매가 동기로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는지 지나가다가 인사라도 하면 “어머 창규 오빠 동생이야?” 혹은 “혜지 오빠야?” 라며 재미있어 하더군요. 그때는 그렇게 쑥스러웠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추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1학년 2학기에 처음으로 같은 수업을 들었던 때였습니다. 소규모 인원의 영어과목 수업이었는데, 둘이 앉아서 티격태격하니 외국인 교수님께서 웃으시며 둘이 연인이냐고 물으셨습니다. 저희 둘은 매우 당황했는데,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은 참 재미있어 했습니다. 교수님께 연인이 아니라고 남매라고 말씀 드렸더니 너무 신기해하며 쌍둥이냐고 또 묻더군요. 제가 오빠보다 두 살은 어린데 그 때 좀 상처를 받았습니다(웃음). 그 외에도 참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는데 이 모든 것들이 남들은 쉽게 경험하지 못할 일이라 생각하니 새삼 감사하고 소중하기까지 하네요.
  • 남매가 같은 시기에 학업을 시작하여 새내기시절과 대학생활을 보내면서 당면하는 고민들(군대, 휴학, 어학연수, 교환학생, 연애 등)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가족구성원으로서 서로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언제였는지요?
  • 이창규> 서로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볼 일들이 많았지만, 아무래도 중대사는 저의 입대였던 것 같습니다. 2009년 10월에 입대를 했는데, 입대 한달 전부터 고향집인 대구에 내려가 있었습니다. 입대 당일, 동생 반 동기도 여럿 입대를 해서, 그 친구들과 함께 동생은 서울에서 출발하고 저는 대구에서 출발하여 서로 논산에서 만났습니다. 동생이 짧게 머리를 자른 저의 모습을 논산에서 처음 보자마자 “머리가 이게 뭐야...”라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때 서울에서 혼자 대학생활하고 자취할 동생이 걱정이 되어 마음이 참 안 좋았습니다. 훈련소 시절, 동생은 저를 가장 많이 응원해 준 사람이었습니다. 그 시기 내내 편지를 참 많이
받았는데 그 중 절반은 동생이 보낸 편지였습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대학 같은 과 동기로 들어와서 서로의 존재가 ‘항상 옆에 있는’ 당연한 존재였는데, 제가 군대를 가고 처음으로 떨어져 있다 보니 서로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깨닫고 더 애틋해졌던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는 복학을 하고 다시 같이 사는데, 엄청 싸우기는 합니다(웃음).

  • 부모님을 떠나 남매가 서울에서 같이 생활하고 서로의 고민과 성장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여느 남매와 달리 애정도 남달리 돈독할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전하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십시오.
  • 이창규> “오빠가 바빠서 항상 제대로 못 챙겨주는 것 같아 늘 미안하고 또 고맙다. 그래도 내 동생은 겉으론 꼼꼼하지 못해도 자기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야무지게 잘 하니 오빠가 크게 걱정 안하고 믿는다. 알지?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시듯 부모님 안 계시면 세상천지 서로 기댈 사람은 우리 둘 밖에 없으니 늘 아끼고 사랑하자. 이번 주말엔 집에서 고기 굽자, 삼겹살 파티다!”
    이혜지> “내가 맨날 혼자 살 때가 좋았다고… 오빠 다시 군대 재입대 하면 안되냐고 장난치지만, 오빠가 복학하고 다시 같이 살면서 마음의 안정을 많이 찾은 것 같아. 항상 고맙고 또 많이 의자하고 있어. 졸업은 내가 먼저 할 테니 나한테 잘 보여라, 돈줄은 이제 내가 들고 있다(웃음). 아 그리고 오빠, 제발 연애 좀 해~~~ 나중에 올케언니는 볼 수 있는 거지? 히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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