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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 독수리의 30년 수명 연장을 생각하며... - 임건신 교수 (연세대 경영대 정보시스템 전공)

임건신 교수신촌 독수리! 연세인의 상징이다. 30년 전 신촌 독수리가 된 이후로 독수리에 관한 이야기에 유독 신경이 가는 이유이다.

얼마 전 자동차 운전 중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한 성공한 기업가의 간증 속에 나의 뇌리에 각인이 되었던 독수리에 관한 이야기로 나의 YSB 칼럼을 대신할까 한다. 독수리의 기대수명은 약 40년이 된다고 한다. 40년이란 기대수명을 다한 독수리는 사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톱은 무뎌지고, 날개는 무거워지고, 부리는 먹이를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꼬부라져 결국은 생존하기 힘들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모든 독수리가 이렇게 생을 마감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소수의 독수리는 꼬부라져 쓸모 없게 된 부리를 바위에 찍어서 부리를 없애고 새로운 부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새로 나온 부리로 발톱을 하나씩 뽑아내고, 날개의 깃털도 하나씩 뽑아낸다고 한다. 약 6개월간의 이러한 인고의 기간을 보낸 독수리는 새 부리와 새 발톱, 그리고 새 깃털로 30년이란 또 한번의 생애를 살아간다고 한다. 과연 이 같은 내용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사실여부를 떠나 이 독수리 이야기는 우리에게 몇 가지 교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이 독수리의 수명 연장 이야기는 변화하지 않고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교훈을 얻게 해준다. 죽음을 눈 앞에 둔 독수리가 스스로 자신의 부리를 없애고, 발톱과 깃털을 스스로 뽑아버리는 고통을 겪지 않고는 또 한번의 30년을 살아갈 수 없다. 변화하는 과정에는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고통이 두려워 변화를 거부하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우리는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주위환경에 탓을 돌리고, 우리 자신의 변화에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독수리가 수명을 연장하듯이 우리 자신에 눈을 돌리고 각고의 노력을 통해 우리 자신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우리는 또 한번의 인생이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사점은 100세 인생이란 장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우리의 후반부 인생을 어떻게 준비하고 살아가야 하는 지에 관한 것이다. 100세 인생에서는 앞선 세대에서는 누리지 못한 또 하나의 삶을 통째로 더 누리게 된다. 평균적으로 앞선 세대는 50세에 생을 마감하였다고 한다면 우리는 50세에 은퇴를 하고 은퇴 이후의 또 다른 50년의 인생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의 은퇴까지의 시기를 전반부 인생이라고 한다면 은퇴 이후의 시기는 우리의 후반부 인생이다. 우리는 전반부 인생에서는 제법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후반부 인생을 위해서는 별다른 계획과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독수리의 70년의 생애 중에 인고의 6개월과 같은 전반부 인생과 후반부 인생 사이의 하프타임이란 시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하프타임은 전반부 인생의 끝이자 새로운 제2의 성인기를 시작하는 후반부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경기에서 전반전의 득점은 축구경기의 최종 승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축구경기의 승패는 후반전에서 결정된다. 우리의 인생도 축구경기와 마찬가지라는 의미에서 우리의 후반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지가 더 중요해 진다. 후반부 인생의 준비를 위한 하프타임이 우리의 전 생애를 의미 있게 마감하기 위해서 더욱 중요해 지는 것이다. 자신의 부리를 바위에 내리 찍어 새로운 부리를 얻는 독수리와 같은 변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후반부 인생을 위해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하프타임 시기에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밥 버포드의 “하프타임”에 나오는 다음의 글로 나의 칼럼을 마치고자 한다: “전반부 인생에서는 분명한 본보기가 수없이 많고, 그 인생을 구성하는 단계도 매우 단순하다. 어떤 곳에서 자라고, 어떤 학교를 가고, 어떤 가족을 이루며, 어떤 일을 한다. 그리고 은퇴하고 나면                                                   . (빈칸을 채워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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