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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최선미 교수, VinUniversity College of Business & Management 초대 학장 선임
등록일: 2020-06-26  |  조회수: 415

베트남의 유력기업 빈그룹(VinGroup)이 설립한 빈대학(VinUniversity)이 2020년 가을, 첫 신입생들과 함께 개교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대학을 목표로 설립된 빈대학의 신임 경영대학 학장으로 부임하게 된 최선미 교수(경영대, 서비스 오퍼레이션 전공)에게서 빈대학 이야기와 초대학장으로 선임된 의미와 각오를 들어봤다.

Q1> 빈대학(VinUniversity)은 베트남 경제를 이끌고 있는 빈그룹(VinGroup)이 투자하여 국제 표준에 따라 설립되는 신생 사립대학교라고 들었습니다. 학장 선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1> 베트남의 대표적인 기업인 빈그룹은 한국의 삼성 그룹과 현대자동차 그룹을 합친 것과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축 및 부동산 개발, 스마트 폰과 반도체 생산, 병원, 자동차 생산, 호텔 및 리조트 사업 등 총 4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규모 사업집단입니다. 2019년에 한국의 SK 그룹이 1조 2천억을 투자해서, 그룹 총지분의 6.1%을 확보해 있기도 하지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빈그룹은 베트남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을 만들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한국의 연세대학교와 같은 미래 개척자를 위한 대학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2020년 가을학기부터 개교하는 빈대학의 초대 경영대학 학장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경험했던 경영대학의 학사운영을 최대한 활용해서 새로 설립되는 빈대학의 경영대학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2> 빈대학의 경영대학 초대 학장에 지원하시게 된 계기와 선임 절차가 궁금합니다.

A2> 빈대학은 짧은 시간 안에 베트남 최고의 사립대학, 나아가 아시아 최고의 사립대학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빈그룹은 세계적인 명문 대학의 시스템과 커리큘럼을 도입하기 위해 미국의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와 펜실베니아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과 6년간의 대학 개교에 관한 컨설팅 및 업무 협조 계약을 맺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빈대학이 연세대학교의 교수인 저를 초대 경영대학 학장으로 선임한 이유는 아시아의 명문 대학인 우리 연세대학교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연세대학교에 부임하기 전에 코넬 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했는데, 이 점도 고려되었을 것입니다. 경영대학의 설립을 위임받은 코넬 대학과 빈대학 간의 소통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학장 선임 절차는 그야말로 글로벌 수준이었습니다. 우선 세계 명문 대학에 공정하게 학장 모집 공고를 낸 다음, 소정의 절차에 따라 서류 심사와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빈대학은 베트남 대학이지만 모든 커리큘럼이 영어로 진행됩니다. 당연히 학장 모집 공고와 절차에서 100% 영어가 사용되면서 글로벌한 경쟁이 진행되었고, 학장에 대한 유형, 무형의 대우나 업무 범위 설정에 있어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수준으로 추진되었습니다. 빈대학은 경영대학, 의과대학, 그리고 공과대학으로 출발합니다. 의과대학 학장은 이탈리아 출신이, 공과대학은 그리스 출신이 선임되었고, 저는 한국 출신으로 빈대학의 경영대 학장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미국과 전쟁을 했던 베트남의 대표적 기업이 대학을 설립하는데 미국 대학의 모델을 따르는 것이 참 경이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3> 새로 설립되는 경영대학이 앞으로 추구할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3> 빈그룹의 창업자인 팜 낫 브응(Phạm Nhật Vượng)은 글로벌 인재양성을 목표로 빈대학을 설립했습니다. 이것은 본인의 인생 역정과 연관이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계속되면서 수많은 젊은이들의 인적 손실이 있었습니다. 그 때 베트남의 정치지도자들은 소수의 유능하고 성장잠재력이 있는 젊은이들을 외국으로 유학을 보내 미래를 도모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다음 베트남을 재건할 우수한 인력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빈그룹의 창업자인 팜 낫 브응도 그때 베트남 국비 장학금으로 러시아에 유학을 갔던 젊은 인재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비슷한 “도이머이(Doi Moi, 쇄신)” 정책을 1986년에 채택하고 경제를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은 풍부한 노동력, 다양한 천연자원, 그리고 효과적인 경제 정책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중진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경제 성장률 6%를 달성함으로써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경제 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국가가 된 것입니다. 참고로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세 번째로 큰 경제 교역국으로 성장했습니다. 2017년을 기준으로 중국(25%)과 미국(12%)에 이어 베트남(8.3%)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급변하는 경제 성장과 베트남의 글로벌 시장 진입에 상응하는 베트남의 인재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새로 설립되는 빈대학 경영대학의 교육 목표는 베트남 경제를 이끌고 갈 글로벌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베트남의 인재들이 해외로 유학을 가지 않아도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빈대학의 졸업생들은 장차 베트남 경제를 이끌고 갈 우수한 인력 자원이 될 것입니다.

 

 

Q4> 빈대학의 목표는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정이 넘치고, 지적 능력을 비롯한 핵심 능력을 갖춘 최고 인재들을 교육하고 개발하여,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초대 학장으로서 특별히 집중하고 싶은 분야나 목표가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4> 제가 빈대학의 경영대학 학장으로 초청받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졌던 이유는 초대학장으로 재직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듯이, 어떤 일이든지 처음이 중요합니다. 우리 연세대학교가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창립자인 언더우드 선교사님께서 세우신 초기의 대학 문화(University Culture) 때문일 것입니다. 개인적인 출세나 부의 추구가 인생의 목적이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엘리트를 꿈꾸며 대학 문화를 만들어 가셨습니다. 저도 올 가을학기부터 경영대학의 학장 업무를 시작하면 이 점을 염두에 둘 것입니다. 올해 입학하는 최초의 신입생들과 함께 섬김의 리더십을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새로운 경영대학의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Q5> 베트남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 왔습니다. 앞으로의 베트남이 더욱 기대가 되는데요. 교수님께서는 베트남이라는 한 나라에, 더 나아가 이 세계에 빈대학의 경영대학이 미칠 영향력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5> 베트남 경제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987년부터 외국인 투자를 허용했고 1993년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전히 폐기하면서 베트남의 경제는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주의 경제의 단점을 드러냈던 비효율적인 국영기업들도 속속 기업집단화가 되고 있으며, 외국으로부터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최대 해외투자국이기도 합니다. 베트남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으로 인해 많은 인력 자원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빈그룹 자체의 인력수요도 상당하지만 나라 전체의 경제규모가 크진 만큼 엄청남 인력 자원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규모만 크고 백화점식으로 전공을 나열하는 경영대학은 시대의 흐름에 뒤 떨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베트남 경제에 꼭 필요한 인력 양성에 핵심 역량을 집중시키는 특화 전략을 구사할 예정입니다. 후발 대학이 기존의 유수한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이 방법이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연세대학교와 같은 선발대학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적 상황에 맞는 경영 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6> 마지막으로 연세경영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나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6> 우리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학의 대선배님이시자 대우그룹의 창립자였던 김우중 회장님은 베트남의 가능성을 믿으셨던 분이십니다. 베트남의 젊은 청년들이 지금도 존경하는 경영자이십니다. 그 분께서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제가 대학생이 되기도 전에 하셨던 이 말씀은 당시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 청년들에게 엄청난 도전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믿어지지도 않는 일이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해외여행의 자유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우물 안의 개구리였습니다. 그런데 김우중 회장님께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세계를 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정말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생각을 품고 세계로 힘차게 나가야 합니다. 특별히 연세 경영인들은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으며 당당히 활동할 수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김우중 회장님, 박항서 감독님도 당당히 걸어가셨던 길을 저도 따라가려 합니다. 연세 경영인 여러분도 함께 그 길을 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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