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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30년간의 교직 생활을 돌아보는 김태현 교수의 마지막 이야기
등록일: 2017-03-22  |  조회수: 1,134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김태현(오퍼레이션 전공) 교수는 1987년 경영학과 전임교수로 부임한 이후 훌륭한 강의로 제자들의 존경을 받아 왔다. 그리고 2007년부터 2년 동안 경영대학 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인증 획득을 통해 경영대학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제 30년간의 교직 생활을 정리하는 교수님을 만나 지난 세월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Q>  오랜 교수 생활을 끝내시고 명예로운 퇴임을 하셨습니다. 먼저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올해로 30년째 연세대학교에서 근무했는데 이제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쉽습니다. 우수한 학생들과 훌륭한 교수와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연세대학교는 저에게 최고의 직장이었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정년을 맞게 된 모든 것이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Q>  재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가장 아쉬웠던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A>  1993년에 안식년을 맞아 MIT에 1년간 머물던 시기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곳에서 훌륭한 대학의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가족들과 함께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적으로는 학장을 역임하는 동안에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의(AACSB)의 인증을 받은 일이 가장 의미가 있었습니다. 전임 학장님의 준비와 교직원 분들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학장 시절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지혜롭게 교수님들과 하나가 되어 뭉쳤다면 좀 더 잘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쉽습니다.   

 

Q>  많은 제자를 배출하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A>  대학원과 학부 제자 중 기억에 남는 제자는 많이 있습니다만 돌아보면 모든 제자가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다 사랑스럽습니다.  연구실 생활을 함께하는 대학원 제자들이 가장 가깝고 자연스럽게 친밀하게 지내게 되는 데, 그 중 특히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 격려하는 차원의 제자들이 가장 가깝게 느껴집니다.  

 

Q>  재직 중 상남경영원장, 경영대학/경영전문대학원 학장 겸 원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앞으로 연세대학교와 경영대학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부탁 드립니다.

A>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웃음) 사실 학교를 비롯한 모든 인간 조직에서 결국은 리더가 어떻게 이끌어가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발전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것과 외양을 키우는 것 두 방향 중에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하나의 방향에 집중 하곤 합니다. 리더가 이 두 방향을 조화롭게 이루어 내기 위해 구성원 전체가 소통하고 공론을 이루어 내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이 성숙함에 따라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고를 공유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문화와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리더의 자리에 계신 총장님 내지는 학장님들이 젊은 교수님들의 신선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동시에 자신의 깊이를 닦는다면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장하기 위해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자원을 조달하는 리더십도 필요합니다. 자원을 바탕으로 더 좋은 인재와 인프라에 투자한다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입니다.

 

Q>  퇴임 후 명예 교수님이 되셨는데,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요? 학교에서 계속 강의하실 계획이신지 아니면 꿈꿔왔던 퇴임 후의 생활이 있으신지요?

A>  여건이 된다면 2017년 가을 학기부터 다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학생들에게 아직 전달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을 것 같고, 학생들로부터 새로운 변화를 느껴서 저도 더 젊은 마음을 가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퇴임을 앞두고 가족들과 여력이 되는 한 계속해서 무언가를 이루자는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학교에서의 오랜 경험을 살려 새로운 역할을 찾아보는 노력도 하고 싶습니다.

또 작년부터 새로이 서예를 배우기 시작하였는데, 좀 더 정진하여 마음을 다스려 보고자 합니다. 서예라는 배움을 통해 평소에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분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되어 즐겁다는 생각도 듭니다.  서예 실력이 향상된다면 아내의 그림 작품과 함께 전시회를 갖고 싶은 작은 바람도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부탁 드립니다. 

A>  얼마 전에 미국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도 취업과 경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학생을 볼 때마다 부모 같은 심정으로 ‘잘되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항상 아픕니다.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대학 생활하는 동안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자신만의 템포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목표를 전략적으로 세운다면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시각을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영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독서도 권하고 싶습니다. 지식이 쌓이면 표현이 가다듬어지게 되고 결국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특히 막막한 마음에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모든 사람은 각자의 경쟁력과 장점이 있는 데 조급한 마음을 가지면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럴 땐 스님의 묵언수행처럼 조용히 혼자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비우지 못하고 채우려고만 하는 경향이 강한데, 평생의 삶을 고민하는 시기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잠시 마음을 비우면 맑은 정신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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