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콘텐츠 시작

Column
공감으로 관계를 회복하라, 김지홍 교수(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등록일: 2016-10-05  |  조회수: 927

<내 삶을 바꾸는 공감>이 지난 8월에 출간되자 상담 요청이 많이 늘었다. 원래 이 책은 부부간의 공감과 자녀와의 공감대화, 그리고 고객 및 직장 내에서의 소통을 다루고 있지만 주위에서 가장 많이 상담해 오는 고민은 역시 부부의 문제이다.

5살 아들과 3살 딸을 둔 젊은 부부를 만났다. 남편은 제약회사에서 영업을 맡고 있고, 아내는 대기업의 법무팀에 근무하는 변호사인데 아이들을 돌보느라 최근 파트타임으로 바꾸었다. 아내의 불만이다.

 

아내: "우리 남편은 도무지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 일 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어요. 저는 회사에서 돌아오면 아이를 돌보느라 너무 힘들고 지치는데 남편이 전혀 도와주질 않아요.

남편에게 묻는다. "아내가 아이들 키우고 집안일 하는 걸 많이 힘들어 하는데 왜 안 도와주죠?"

남편: "안 도와 주는게 아니라 제가 하겠다고 하는 데에도 본인이 다 해버려요. 그러고는 제가 안 도와 준다고 불평만 해요."

아내: "그게 아니라 제가 도와달라고 일을 시키면 할 생각을 안해요. 결국 제가 할 수 밖에 없어요. 얼마 전에도 큰 아이가 유치원아이들과 싸워서 다른 유치원으로 옮겨야 했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유치원 좀 알아봐 달라고 했는데, 아무 대답도 없길래 결국 제가 알아 볼 수 밖에 없었어요."

남편: "저는 제가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내가 먼저 해버려서 그래요."

아내: "남편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얼마나 빨리빨리 열심히 하는지 몰라요. 여행계획 세우는 거나 친구들과 운동하러 가는 것은 열심히 계획하고 예약도 하고 미리미리 다 해요. 그런데 제가 시키는 것은 미리 하는 법이 없어요."

 

결국 아내는 남편이 집안 일은 도와주기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집안 일을 자신이 혼자 도맡아 하려니 너무 힘들고 지치는데 도와주지는 않고 맨날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너무 밉다. 한편 남편은 영업을 하느라 술 먹을 일도 많고 바쁘지만 집안일도 돕고 싶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같이 있는게 너무 좋다. 여름휴가도 회사 눈치를 보면서 일주일이나 시간을 내어 가족이 함께 괌에 다녀왔다. 그런데 아내는 자신이 술 먹고 들어 오는 걸 너무 싫어한다. 회사 일 때문에 할 수 없이 마시는 술인 데에도 아내는 자신을 도무지 이해해 주지 않는다.

이렇듯 갈등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이러한 갈등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점점 더 쌓이게 되면 점차 대화가 단절되고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학교에서의 공부는 주로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전문지식을 쌓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우리가 살아가는데 매우 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르쳐 주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잘해서 좋은 학교를 나오고 좋은 회사를 다니고 직장에서는 승승장구하더라도 배우자와의 관계나 자녀와의 관계에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수적이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상대방과의 공감대화이다. 누구나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바라는데,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몰라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배우자나 자녀도 그 속마음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서로 공감하는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가깝다는 부부사이에도 대화의 5단계 중에서 일이나 생각 정도를 나누는 3단계 대화를 나누면 대화를 많이 하는 부부라고 생각하는 정도이다. 나의 감정을 감정을 얘기하는 4단계나 비전을 공유하는 5단계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드물다. 이것이 내가 "내 삶을 바꾸는 공감"을 쓰게 된 이유이고 목적이다.

우리 모두 공감하는 법을 배워서 배우자, 자녀, 그리고 동료와의 대화의 단계를 차근차근 높여갈 수 있기 바란다. 행복한 결혼은 화려한 결혼식과 혼수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부부의 공감대화를 통한 이해와 소통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저작권 및 연락처

페이지 로딩 이미지 표시

페이지 로딩중 ...

페이지 로딩중 ...

x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