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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융합적으로 접근하다
등록일: 2017-12-26  |  조회수: 1,166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부속 경영연구소가 ‘4차 산업혁명’을 대주제로 정기적으로 런치 포럼을 개최했다. 경영연구소는 런치 포럼을 통해 전 사회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될 4차 산업혁명의 본질, 전개과정, 그리고 발전방향에 관해 학제 간 융합 연구와 산학연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고 국내 기업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경영패러다임을 제공하고자 한다.

2017년 5월 29일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경영학, 법학, 철학, 의학, 신학, 공학,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연구자와 교수의 연구 결과물들을 공유하고 토론을 이어갔다.

임일(정보시스템 전공) 교수가 첫 포럼에서 “4차산업혁명과 경영학 연구의 방향”에 대해 강연했고,  2회 “Optimism and Digitizing the Greenery”(강정수, 메디아티 대표), 3회 양혁승(매니지먼트 전공)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고용 생태계의 변화와 대응 방안’, 4회 이상오 교육대학원 교수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 임 용 교수, 5회 ‘Tech Wars, Episode I - Return of the Conglomerate: Throwback or Dawn of a New Series?’ (10월 12일)

임용 교수(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는 현재 알파벳(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사업 다각화는 과거 기업집단(conglomerates) 모델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기업 다각화 또는 기업 집단 형성은 경기 변동 등으로 인한 위험을 감소시키고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반면, 지금은 세 가지 요인 즉, △신규 기업 진입으로 인해 시장에서 누리던 기존의 지위를 상실하는 것에 대한 사전 대처 △소비자와의 접촉 저변 확대 △ 데이터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효율성의 증대가 사업 다각화 결정에 중요해졌다. 특히, 소비자의 24시간 생활에 대한 접근(access)을 선점 및 확보하는 것이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기 때문에, IT/디지털 분야에서의 기업집단 형성은 ‘접근 경쟁’ 측면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IT분야에서의 다각화는 과거의 다각화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므로, 전통적인 반독점 이론을 적용하는 데 있어 신중해야 하며, 새로운 분석 프레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 반독점법을 통한 전통적 거대기업집단 견제 외에도, 새로운 기업집단에 의한 정보 집중이 민주주의 등 사회 시스템에 가할 수 있는 위협의 문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하며 토론을 이어나갔다.

 

» 김형철 교수, 6회 ‘로봇과 윤리’ (10월 26일)

김형철 교수는 로봇과 인간의 관계가 대립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미래를 내다보며,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가 경제적 이슈, 특히 일자리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 로봇의 윤리적 문제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먼저 '로봇이 윤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윤리적 판단은 고통과 쾌락을 느끼는 것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사람은 바이오 에너지를 자신의 에너지로 전환시키면서 감정을 느끼는 반면, 로봇은 전기 에너지를 곧장 사용하고 있어 감정을 느끼는 매카니즘이 없다. 센서를 부착하고 이에 반응하도록 하는 것은 인간의 고통 또는 쾌락을 흉내(mimiking)낸 것일 뿐, 감정을 느낀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알파고가 자의식을 갖고 있다고 판단할 근거도 희박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이 등장하면서 로봇이 인간과 대립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결국은 인간이 앞으로 어떤 사회에서 살아갈 것인가의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려봐야 하는데, 철학은 그 과정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 이성규 메디아티 미디어테크 랩 디렉터, 7회 ‘미디어의 미래’ (11월 9일)

신문으로 대표되는 레거시 미디어(올드 미디어)는 수익 감소, 뉴스 도달 저하, 생산 과잉의 문제에 직면해 있고, 신뢰성의 하락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기술 변화에 따라 뉴스의 생산-유통-소비의 방법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거시 미디어는 조직 문화의 경직성, 새로운 수익 모델로 인한 자기 잠식에 대한 두려움, 기술 인재에 대한 수용성 부재와 유연성 제약, 퍼블리싱 플랫폼 자체의 레거시 문제로 인해 변화에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  그럼에도 레거시 미디어인 뉴욕타임즈 등은 자체 혁신을 하거나, 디지털 미디어를 인수하는 등의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신생 미디어 스타트업은 대중(mass targeting)이 아니라 수직적(vertical targeting)으로 독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미디어 스타트업은 하나의 영역을 만들고, 동일 영역에서 확장을 하거나(수직) 다른 영역으로 확장(수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 협찬 기사, 멤버십, 제품 판매(버즈피드 등), 유료 구독자 확충(뉴욕타임즈 등), 기부(가디언 등)처럼 다양한 수익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

미디어의 미래는 독자 중심의 뉴스 생산과 수익 모델을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다감각화하고 신뢰구축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에 달려 있다. 결국 대중이 아니라 개인에게 뉴스를 전달하는 더 빨리, 더 많이, 더 멀리, 더 편하게 뉴스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다.

 

» 한영석 박사, 8회 ‘지능 생산의 문제, 가치 소멸의 문제’ (11월 16일)

모비젠 한영석 박사는 인간의 추상화 능력을 지능 활동의 첫 단계로 보고, 엔트로피 법칙을 이용하여 인공 지능이 이를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적 활동은 결국 지식 표현(=추론=인식=학습)과 언어 이해(=상식의 표현)의 문제로 설명할 수 있고, 이 두 가지는 언어학에서 의미론의 영역이다. 결국 의미론이 다루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의 문제이다. 현재의 인공지능을 구성하는 딥 러닝 기술은 매우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왜 딥 네트워크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지, 어느 정도 수준의 딥 네트워크가 필요한지에 대한 체계적인 답은 주지 못하고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엔트로피 법칙을 적용하여 사고 과정으로서의 추상화를 다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엔트로피가 감소한다면 시스템의 경로가 명확해지고 모호성이 감소할 것이다. 모호함이 줄어드는 것을 우리는 추상화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우리는 생각한다는 것, 추상화한다는 것을 엔트로피 감소 작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정보를 하나의 단위로 생각한다면, 정보의 수와 거리가 줄어드는 과정을 추상화 과정으로 바라볼 수 있다. 정보의 수와 거리는 유클리드 공간 상의 다양체의 위치로 측정 가능하므로, 우리는 딥 러닝을 설명할 수 있고, 더 효율적인 학습 방법의 개발과 그리고 아마도 의미론의 문제도 풀 수 있을 것이다.

 

» 나군호 교수, 9회 ‘4차 산업혁명과 로봇 수술의 과거, 현재와 미래’ (11월 23일)

나군호 교수(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다양한 의료용 로봇의 활용 방향을 소개하고, 미래에는 의료 기술의 변화보다 의료 시스템의 변화가 더 중요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더불어 세브란스 병원의 로봇 수술 도입과 발전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미래 의료 기술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크게 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 데이터 센터를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 보관하고 서비스할 수 있게 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 이후에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는 것만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개인에게 맞춤화된 진단 또는 처방을 각자의 통신 단말기에서도 전달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로봇으로 간호 및 회진, 재활 및 목욕 또는 식사 보조, 치매 예방 등 전통적인 의료 시스템에서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부분에 대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수술 분야에서는 원격수술, 최소침습수술, 수술계획, 수술 교육 등이 디지털 데이터와 로봇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세브란스 병원의 로봇 도입은 연구 대상이 될 만큼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성공 사례인데, 로봇 수술 도입을 위한 제반 조건이 충족되었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리더십이 잘 발휘되면서, 병원, 재료 공학, 전자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 정미현 교수, 10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과 인간: 스위스 종교개혁과 관련하여’ (12월 7일)

정미현 교수(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과 인간: 스위스 종교개혁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으로 스위스 개혁 신앙의 전통에 있는 츠빙글리의 신 인식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과 이로 인해 파생될 사회 윤리적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설명했다.

츠빙글리(Hudrich Zwingli, 1484-1531)로 대표되는 스위스 종교 개혁의 개혁 신학은 신인식의 궁극적 목적을 인간의 신성화가 아니라 인간의 진정한 인간화에 두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추진된 종교 개혁은 사회 문제에 대해 첫째, 성직자에 의한 지식의 독점이 아니라 지식의 분배와 확산, 둘째, 성서 번역과 보급으로 대표되는 기술과 내용의 융합,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적 선이 아니라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즉 종교를 통한 사회 개혁의 촉구라는 세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종교 개혁이 이자와 자본을 인정하고 자본주의적 노동 윤리를 세우는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있지만, 동시에 종교 개혁 과정에서 이자는 허용하지만 고리대금업은 금지하고, 부는 축적하지만 사회로 환원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등의 공동체적 정신이 강조되었다는 점은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츠빙글리는 "우리는 하나님께는 믿음을, 우리 자신과 다른 자들에게는 의와 순결을, 고난을 겪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비를 베풀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논의는 협력, 공감, 약자의 문제로 귀결될 것이고, 우리는 사회 윤리적 기반에서 종교 개혁이 전하는 분야별 수월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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