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호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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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 유통구조와 물가안정
                       - 오세조 교수 (연세대 경영대 마케팅 전공)

오세조 교수금년도 학기 초부터 여름방학 내내 지식경제부와 함께 유통산업의 구조개선을 통하여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느라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카테고리킬러, 초가치소매, 슈퍼마켓, 전통시장, 오픈마켓,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14개 소매업태별로 매입 유통구조 상의 비용 및 마진 구조 분석과 이의 개선을 위한 기업 차원 및 정부 정책 차원에서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그 골자였다. 그동안 유통연구의 근간은 소매업태별 매출 현황과 분석, 그리고 전망이었는데, 이번 연구는 소매업태별 매입 유통구조에 대한 분석이라 업계가 밝히기 꺼리는 비용과 마진이 포함되어 있어 자료 수집 자체가 어려운 작업이었다.

14개 소매업태를 중심으로 총 44개의 정책과제가 발굴되었으며, 이 중 물가안정을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주요 업태별 핵심 정책과제로 총 7개 업태, 13개의 정책과제가 제시되었다.

첫째, 카테고리킬러 산업의 적극적 육성을 위해 전문벤더 육성사업, 중소 카테고리킬러 육성 사업, 대형점 출점억제 정책기조 조정 검토 등이 제시되었다. 둘째, 초가치소매업의 진입 확대를 위해 리퍼비쉬 숍 개념의 도입, 소셜 커머스 등 새로운 형태의 가격파괴형 소매업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되었다. 셋째, 슈퍼마켓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체인형 슈퍼의 경우 대형유통사를 통한 공급가격의 인하와 대금결재를 위한 구매론 제도의 도입이 제시되었으며, 넷째 독립형슈퍼의 체인본부 및 나들가게 참여 독려 및 지원도 제시되었다. 다섯째,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소셜 커머스 등 신업태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가 제시되었으며, 여섯째, 오픈마켓 수수료의 인하 유도 및 적극적인 유통기능 참여 유도도 제시되었다. 마지막으로, 홈쇼핑의 수수료 인하를 위해서 벤더의 과도한 수수료 억제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사업자 지원을 통한 벤더 수수료 인하 유도, 송출수수료 경쟁 억제를 통한 수수료 인하 유도 등이 제시되었다.

앞에서 제시된 핵심 정책과제 외에도 중장기 정책으로서, 전문벤더의 육성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유통통계시스템의 강화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나아가 다양한 복합 소매업태의 발전 방안도 모색되어야 한다고 주장되었다. 전문벤더의 육성을 위해서는 전문벤더에 대한 실태조사 및 협회의 구성이 시급하며, 도매물류센터 건립에 대한 다양한 운용방안이 마련되고, 기존 중소 물류업의 도매물류벤더로의 전환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유통통계시스템의 강화를 위해서는 소매업 자료 수집에 대한 총괄적 관리기관을 설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복합 소매업태의 발전을 위해서는 균일가숍과 러퍼비쉬숍의 결합, 소셜커머스와 전통시장 등 다른 업태들과의 결합, 카테고리킬러와 인터넷 전문몰과의 결합 등이 우선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상기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 스스로의 적정 마진 설정, 그리고 그에 따른 가격 인하 노력과 협력업체에 대한 배려 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상도의와 공정한 거래 관행의 확립, 그리고 기업경영 철학의 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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