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호 뉴스레터]
[봄]
Interview | 십시일반, 나눔의 실천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 김정수 상경대 동창회 회장(경영 ’69)

2000년대에 들어 제주도를 가본 사람이라면,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을 한번쯤은 방문했을 것이다. 역사관, 예술관, 기획전시관으로 이루어진 이 박물관에 들어서면 반 고흐의 모습을 한 테디베어를 비롯하여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다양한 모습의 테디베어를 볼 수 있다. 이제는 제주도의 명소로 자리잡은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 색다른 아이템으로 박물관을 연 주인공은 바로 현재 우리학교 상경대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수 (경영 ’69) 동문이다. 경영대학 뉴스레터에서 이번 호부터 시작된 동문 인터뷰 코너에서는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의 전신인 ㈜제이에스의 회장직과 상경대 동창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김정수 동문을 만나 동문회, 창업, 학창 시절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2007년 정기총회에서 제20대 동창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동창회장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가요? 또 동창회장으로써,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 동창회장으로 선출된 지 1년이 다 되갑니다. 상경대학 동창회는 예로부터 선후배 동문들간의 유대가 깊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국내 단과대학 중 최고라고 할 만큼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상경`경영 대학을 졸업한 동문들의 자부심과 명예가 고스란히 스며있는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동창회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할 일은 동문들이 모교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문들은 연세에서 얻은 가르침으로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런 만큼 후배들과 모교를 위해 도움을 주고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교육과 연구를 통해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연세로 우뚝 설수 있도록 모든 동문이 힘을 실어주어야 할 때입니다.

    저는 동창회장 취임사로 ‘천원의 기적’을 말했습니다. 우리 2만여 동문이 하루에 1,000원씩만 기부를 해도 1년이면 73억 원이 됩니다. 이것은 한해 입학하는 신입생(상경대학 260명, 경영대학 304명)의 1년치 등록금(350만원 X2학기 X564명=39억 4,400만 원)인 39억 원을 훌쩍 넘는 액수입니다. 1,000원으로 초일류 대학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꼭 거액기부만이 모교를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천원씩이라도 많은 동문들이 실천한다면 상상하지 못할 큰 일을 일궈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출범한 제20대 동창회 중점 사업은 재학생 장학혜택 확대 실시입니다. 한 학생이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의 납부금 및 교환학생의 1년간 생활비를 동문 개인 또는 동기회가 맡아서 책임지는 새로운 장학제도입니다. 현재 2008년도 신입생 14명을 선정해 연경뉴리더 장학금을 확정했습니다. 이런 획기적인 장학제도는 앞으로 모든 동기회가 번갈아 가며 참여할 것이며,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몇 년 내에 한 기 장학생 수를 50명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2만여 동문 여러분의 참여로 연세 상경•경영대학의 93년 전통을 더욱 튼튼히 이어갈 것이라 믿습니다.
  • 동창회장직과 함께 제이에스의 회장직을 겸하고 계십니다. 현재 테디 베어 뮤지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제주도의 필수 관광지로 자리잡았는데, 테디 베어라는 아이템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또 테디 베어 뮤지엄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제이에스는 전세계적으로 테디베어를 20년 이상 수출해왔습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할 무렵부터 사업아이템으로 어떤 아이템을 선택할까 고민 끝에 봉재완구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테디베어를 만들기 위해 줄곧 노력해왔기에 자연스레 테디베어 뮤지엄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테디베어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그런 문화가 없지만 서양에서는 테디베어가 한 인간의 평생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에 안고 놀던 테디베어를 성인이 되고, 노년이 되어서까지 간직하고 있다가 마지막엔 손자에게 물려줍니다. 그 아이에게 테디베어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할머니나 다름없는 인격이고 가족입니다. 테디베어의 귀여운 모습이나 부드러운 선은 외로운 사람에게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다 준다고 합니다. 그런 정서적인 치유 능력을 담은 테디베어에 자선의 의미를 더해 사회공헌사업을 하고자 테디베어 뮤지엄을 설립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전통, 라이프스타일을 테디베어로 표현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세계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함으로서 더욱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테디베어 뮤지엄의 성공은 박물관의 개념을 확 바꾼 것에서 출발합니다. 흔히 박물관은 옛날 물건을 모아놓고 구경하는 곳 정도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런 인식을 깨고 재미있는 박물관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하고, 흥미롭게 공부 할 수 있도록 정보도 담음으로써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감을 안겨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 2001년 테디 베어 뮤지엄의 개관 전, 20여 년 간 미국의 Fao Schwartz, 영국의 Harrods 등 세계 유수의 백화점에 테디 베어를 공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해외 사업을 개척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OEM방식으로 수출을 했습니다. 백화점과 직거래를 하지 않고 현지 수입업체와 거래를 하다 보니 한계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직접 미국과 영국 등 세계 유수의 백화점과 직거래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 직접 상품 디자인을 하고, 직접 유통망을 뚫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를 통해 얻는 노하우와 지혜, 가능성으로 회사를 더욱 발전시키고 탄탄히 키워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테디 베어 뮤지엄에 역사관, 예술관 등 다양한 전시관을 세우고, 테디밸리 골프장 등 사업의 폭을 넓히시려면, 많은 에너지와 영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회장님의 아이디어와 에너지 원천은 무엇인가요?
  • 저는 책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봅니다. 어려서부터 읽고 본 책과 영화만해도 엄청난 양일 할 것입니다. 세계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다니며 보고 관찰하고 느끼며 돌아옵니다. 이것이 좀더 재미있고 즐거운 사업아이템을 구상하는 원천이 아닌가 싶습니다.
  • 사회 기여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신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어떤 사회 기여 활동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어떤 활동에 관심을 갖고 계신가요?
  • 모교 경영대학을 기반으로 많은 모교 재학생들에게 학업과 멘토링의 요람으로 기능하고 있는 ‘JSC 주니어 스칼라 클럽’에 기금을 출연하고 있습니다. 장차 학자로 성장하고자 하는 재학생들에게 장학금과 멘토링, 학업공동체의 센터가 되고 있는 JSC는 지난 2000년 1월 제가 12억원 기금을 조성한 것에 기반해 설립됐습니다. 단지 금전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JSC에서 열리는 모임과 엠티, 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후배 재학생들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십일조를 늘 염두 해 두고 생활합니다. 제가 버는 돈에서 10퍼센트 정도는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지원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저는 제 도움이 닿는 곳에 반드시 조건을 답니다. 저에게 도움을 받았으니까 앞으로 그 두 배의 도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 요즘 학생들이 취업난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진로의 방향을 쉬이 잡지 못 하는 학생들도 많고요. 상경대 선배로서, 창업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 경영대 후배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 일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얼마나 재미있게 할 수 있느냐 입니다. 연봉이 많을수록, 명예와 지위가 높을수록 좋은 직업이라 생각하여 선택했다간 일을 하며 얻게 될 보람과 성공은 저만치 사라지게 됩니다. 그 일을 할 때 흥미롭고, 아무리 몰두해도 싫증 나지 않는 그런 일을 선택하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시작은 작을 지 모르나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자신의 능력과 지혜와 보람이 평생을 지켜줄 등불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 회장님은 69학번이라고 들었습니다. 당시 어떤 학생이셨나요? 회장님의 학창 시절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 대학시절 응원단장으로 활동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때 후배들에게 학생의 본분을 잊지 말기를 당부했었습니다. 연고전을 응원하러 운동장에 갈 때도 버스를 타고 가고, 점심도 도시락을 싸와서 운동장에서 먹는 등 학생처럼 행동하길 지도한 기억이 납니다. 아마 응원단장 활동을 할 때부터 연세를 사랑하는 마음이 두터워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제이에스 회장으로서, 동창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 저는 연대 상대 동창회를 세계최고의 동창회로 만들겠다는 꿈이 있습니다. 연대 상대 동창회는 조직과 시스템을 갖춘 국내 최고의 동창회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회장님들과 동문 여러분들이 힘써 오셨습니다. 특히 전임 동창회장이셨던 고병헌 회장님이 진한 애정을 가지고 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셨습니다. 이러한 여러 선배님들의 노력에 뒤이어 동창회장으로서 가지고 있는 그 꿈을 이루고자 합니다.
    그 시작은 2만4천여 동문 여러분들의 참여를 불러모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수의 동문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동문들의 동창회에 나와 십시일반으로 동창회와 모교를 위한 사랑을 실천한다면, 세계 최고의 동창회를 만들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20대 동창회의 첫 단추를 장학혜택사업에 둔 만큼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사랑하는 후배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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