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동창회장으로 김영진 동문이 선출됐다. 김 회장은 24대~26대 연세대학교 총동문회 상임부회장 역임을 비롯해 10년이 넘게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동창회 부회장직을 연임했다. 또한, 경영대학 신입생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멘토로 활동할 만큼 모교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한독약품은 지난 해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의료계의 발전을 위한 여러 상을 제정해 사회에서도 자랑스런 연세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2년간 동창회를 이끌 김영진 회장의 계획과 제약회사 CEO로서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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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 2년의 동창회장 임기 동안 전임 동창회장님들의 업적을 유지하고 내실 있게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사업을 더 벌리기 보다 지난 십여 년간 선배 동창회장님들께서 시작하신 사업과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번 동창회장의 소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상경•경영대학 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인 ‘블루버터플라이’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것, 또 경영대학 신축 건물을 위한 기금 마련에 주력할 것입니다. 또 온라인을 통한 동문회 활동을 강화해 젊은 동문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상경•경영대 동창회는 60학번 대 선배들이 주축이 돼 동창회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주셨습니다. 이제 70학번 대인 저를 계기로 70학번과 80학번 대 선후배님들께서도 많이 도와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 사무실이 있는 19층까지 계단을 오르며 건강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약회사 회장이니만큼 다른 CEO보다 뒤쳐질 수 없는 게 건강일거라 생각됩니다. 평소 어떤 방법으로 건강관리를 하십니까?
- 건강은 타고나기도 하고 노력으로 얻어지기도 하는데 저는 후자입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생활 속에서 틈틈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계단 오르기입니다.
마침 직원의 제안 중에 건강 관리를 위해 계단을 오르자는 의견이 있어 올해부터 본사에서 ‘계단 오르기 1.2.3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1층을 20초에 걸으면 3kcal 감소, 1년에 200일만 걸으면 3kg 감량’이라는 슬로건 아래 많은 직원들이 계단을 오르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20층까지 오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계단 오르기가 좀 더 즐거워졌습니다. 1층에 있는 뚱뚱한 모나리자가 층이 올라갈수록 점점 날씬해지는데 재미있는 카피와 함께 모나리자가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계단을 오르면 지루함도 덜합니다. 한 층씩 오를 때마다 나도 점점 날씬해지는 기분이 들고요. 올해 들어 지금까지 70회 정도 계단을 올랐습니다.
- 한독약품은 유연근무제, 재택근무제, 육아기 단축근무제 등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어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힙니다. 지난해에는 ‘아이낳기 좋은 세상 운동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적극적인 출산장려정책이 기업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선뜻 실행하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 우리 회사는 가족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가졌습니다. 이는 직원을 가족같이 생각하는 경영 철학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족같이 생각하고 이들의 성장 가능성과 창의성을 존중합니다.
출산장려정책은 2000년부터 하나씩 도입했습니다. 도입 초반에는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고민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이를 이유로 출산장려정책의 도입을 반대하는 임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행하고 보니 문제보다는 득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인데, 훈련된 고급인력이 출산과 육아를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면 그 손실은 엄청났을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육아휴직 후 업무에 복귀하는 직원 비율이 10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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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장님께서는 두 차례에 걸쳐 신입생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멘토로 활동하셨습니다. 학교 선배이자 인생선배로서 멘티들에게 값진 멘토링을 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경영대 모든 재학생에게 조언을 해주십시오.
- 요즘 신세대는 다양한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과 장점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렇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본 신세대의 공통점이자 가장 큰 약점은 프로 액티브(Pro-active)하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다들 경험도 많고 능력이 좋아 일을 시키면 잘 해내지만 시키기 전에는 스스로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세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키기 전에 스스로 할 일을 찾아 해내는 자세를 가져야 어떤 분야에서든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