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호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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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모교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존재
                           - 송태연 동문(경영 59, 59년 상경대학 입학동창회 회장)

이번 호 동문인터뷰는 현재 59년도 상경대학 입학동창회 동창회장인 송태연 동문(경영 59)이다. 송태연 동문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한국 섬유 산업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그는 삼호무역, 고려합섬(현 ㈜고합), 원미섬유공업 이사, 쌍방울상사 이사, 한국수출업협회 이사 등을 지내고, MB Trading(삼룡공사)을 설립하여, 한국 섬유 산업과 무역 사회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산업 전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한양여자대학교에서 후배 경영인을 양성하는 교수로 5년간 재임하기도 하였다. 현재 그는 연세대학교 59학번 동창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5월 열렸던 50주년 재상봉행사에서 4억 1천 9백만원이라는 큰 금액의 모금 활동의 주역이었으며, 아직도 학생들을 사랑하는 교수로서의 모습과 경영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 설명 :재상봉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공로패 전달,
좌로부터 박영렬 경영대학 학장과 송태연 회장]

  • 졸업 50주년 기념 재상봉행사가 지난 5월, 모교 연세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행사를 잘 이끌어 내신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감개 무량하고, 가슴 벅찬 만남이었습니다. 재상봉행사 내내, 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렸던 오리엔테이션 중, 당시 백낙준 총장님의 연설 중 “그대, 바람에 날리는 갈대를 보러 왔나요”라는 한 구절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신입생들에게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에 정진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가진 내용이지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학교의 건학 이념을 상기시키는 내용이죠. 졸업 50주년에 떠올린 신입생 시절을 새롭게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이번 재상봉행사는 4억 1천 9백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모으셨는데요, 59학번에서 이런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 사실, 제 스스로도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58학번 선배님들의 모금액(7천만원)을넘겨보자라는 생각으로 모금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3월까지 모금액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때부터 수 많은 긴급 총회와 10회가 넘는 이사회를 거치며 본격적인 모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모든 임원 분들, 그리고 모든 동문분들이 수고해주시고, 십시일반 동참하여 50여일만에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일부 고액 기부자분들이 모금 활동에 활력을 넣어 주었고, 모든 동문들이 흔쾌히 모금에 응해주신 덕분이지요. 특히, 모금을 주최하는 회장단의 헌신적인 노력이나, 평소 끈끈한 동문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큰 성과의 원동력으로 끈끈한 동문회를 언급해주셨는데요, 59학번의 동창회 활동이궁금합니다.
  • 59학번 입학동창회는 우선, 당시 경영과, 상과, 경제과였던 세 학과가 묶여 있습니다. 저희 동창회는 한 달에 5회의 정기 행사 모임이 있습니다. 지역별로 묶어 진행되는 소모임 4개와, 하나의 산악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 가을에는 야유회, 연말에는 송년회 겸 정기 총회 행사를 하며 일년을 마무리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주 만나다 보니, 동문 사회가 끈끈해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연세 동문회의 강점과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요?
  • 연세대학교 동문 사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진가를 알게 됩니다. 이번에 있었던 재상봉행사와 같은 공식적인 홈커밍데이 행사가 있는 대학이 많지 않아요. 재상봉행사 이외에도, 매년 무수한 동문회 일정과 행사가 열리고 있지요. 사실, 연세 동문들에게 조금 아쉬운 점은 이렇게 많은 행사가 있지만 생각보다 참여율이 높지 않다는 거에요. 보다 더 많은 동문들이 동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과 소망이 있습니다.
  • 이제 동문님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동문님은 오랜 기간 한국 섬유 산업과 무역 산업에 종사하셨는데요, 경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 저의 경영 철학은 ‘신용’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품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었지요. 금전적인 이익이나 외적인 성장 보다는 품질 중시의 전문화, 안정 내실 전문화 같은 가치들이 저에게는 더 소중한 것들이었고, 이것들을 지키는 것이 저의 경영 철학이었습니다.
  • 또, 동문님은 한양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신 이력이 있으신데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어떤 교육 철학으로 학생들을 지도 하셨었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한양여자대학교에서 주로 ‘생활과 경제’라는 과목을 가르쳤습니다. 생활이라는 과목명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생활과 매우 밀접한 경제에 대해서 강의했어요. 신용카드, 경기동향, 물가수준 등 실 생활에 직접 적용 가능한 내용을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실생활과 밀접한 과목을 강의해서 인지 저는 단 한 명의 학생도 낙오되지 않고, 모든 학생들이 이해하는 강의를 하기 위해 노력했었습니다. 학생들은 경제라는 말 자체를 너무 어렵게만 느꼈고, 이것을 극복시키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노력이 통했는지, 몇몇 학생은 A+임에도 불구하고 재수강을 하고 싶다며 저를 찾아오기도 하였지요. 교수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이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저에겐 가장 중요했고, 그래서 저의 교육 철학은 눈높이 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대선배이신 송 동문님께서 재학생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 젊은 시절부터 주변 이웃들에게 베푸는 삶을 실천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려운 사람들을 이끌어주고 격려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또, 요새 학생들은 클래식 음악을 너무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칼리지 뮤지컬’이라는 100여명 정도의 학생으로 구성된 클래식 음악감상 클럽이 있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학교 1,2학년 시절, 차이코프스키와 같은 대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으며, 문화적으로 풍부한 대학 생활을 영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적은 바꾸어도 학적은 바꾸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모교는 나와 불가분의 사이이지요. 모교는 어린 아이들의 어머니의 품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살 수 없는 듯이, 모교를 떠나 사회 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아이가 어머니의 품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으로 모교를 사랑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것이 제가 후배 여러분들에게 하고 싶은 가장 간절한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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