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호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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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 발전기금]
LIFE | 테마기사 – 대학생 창업–4.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
             - 따뜻한 기업, 사람을 향하는 사업을 위하여, 한국쏘시얼벤처대회 우승 <연노리> 팀

신기술과 무선통신 장비, 그리고 IT 업계 -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벤처사업과 관련된 이미지를 물어보면 대답하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재활용품을 수거 판매하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 역시 벤처사업의 일부분이다. 최근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인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 각광받고 있다(사회적기업육성법 제2조 제1호). 영리기업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데 반해, 사회적 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영리기업과 큰 차이가 있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활동하기 시작하였으며, 영국에는 55,000여 개의 사회적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전체 고용의 5%, GDP의 1% 차지, 총 매출액 약50조원(2006)]. 국내에서는 2007년 7월부터 노동부가 주관하여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름다운 가게’, 정신지체장애인이 우리밀 과자를 생산하는 ‘위캔’, 폐타이어 등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만든 악기를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하는 ‘노리단’, 컴퓨터 재활용 기업 ‘컴윈’, 장애인 모자생산업체 ‘동천모자’ 등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실시되고 있는 제 3회 한국쏘시얼벤처대회(Social Venture Competition Korea, SVCK) 에서 경영대학의 <연노리>팀이 1위를 수상하였다. 이 대회는 사회적 가치(Social Value)와 경제적 가치(Financial Value)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사업 아이디어를 받는 대회로서 우리 대학 박헌준 교수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인(경영, 05) 손영진(식품영양, 04) 송유영(주거환경. 07) 3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노리>팀의 팀장이자 연세벤처 동아리 회장인 박인(경영, 05)학생을 만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생각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 연노리팀이 결성되고부터 한국쏘시얼벤처대회에서 우승하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으며, 힘든 점은 어떤 점이 있었나요?
  • 경영학과 박헌준 교수님의 이번에 새로 신설된 '사회적 기업과 혁신’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대회를 알게 되었고, 관심이 있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힘들었던 점은 초기에 연세벤처 동아리 내에서 팀원을 모집할 때, 학생들에게 생소한 '사회적 기업'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창업 붐이 줄어들고, 취업 관련 공모전을 선호하는 요즘, 그냥 벤처기업도 아닌 '사회적' 벤처를 제안하고, 이 취지를 이해하는 팀원들을 모집하는 것은 쉽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초기 아이디어 구상 당시, 보통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회적 기업에서 더 나아가, 색다른 모델과 가치를 제시하는 기업을 제안하고 싶었고, 그래서 아이디어 구상단계가 상대적으로 길었습니다. 결국, 시간이 모자라 다소 촉박하게 준비를 했지만, '이 사업모델은 된다!'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즐겁게 열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 연노리 팀이 제시한 개략적인 사업 모델과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우리는 오늘날 아이들이 세 가지 문제 상황에 처해있다고 봤습니다. 첫째, 심각한 인터넷, 컴퓨터 게임 중독 상태에서 인성, 사회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둘째, 과도한 공부의 부담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셋째, 가정의 붕괴로 인해, 집에서도 아이들은 혼자입니다. 우리는 건전한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정립 되는 게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종류가 많다는 한국의 전래놀이를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동시에 이를 영어로 가르쳐 소외계층 아이들의 학부모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연노리는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영어와 함께하는 전래놀이부’를 운영합니다. 대학생과 외국인 교환학생들로 구성된 강사진이 전래놀이와 교사의 기본적 소양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봉사활동의 형태로, 초등학생 대상으로, 전래놀이를 교육하게 됩니다. 수업은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진행되어 초등학교 학생에게 전래놀이를 통한 놀이의 가치뿐 아니라 생활 영어를 함께 접할 수 있게 됩니다.

    수업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Lesson 1. Hello, I'm Minsu.
                 - 전래놀이 기초 : 전래놀이 알기, 공기놀이 해보기
    Lesson 2. How many ...?
                 - 기본 전래놀이 : 투호놀이 해보기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내년 1월 창천초등학교 겨울방학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시범 운행할 예정입니다. 연노리는 저렴하고, 양질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저소득층을 위한 평등한 교육의 기회 제공,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또한, 게임이나 인터넷의 유해하고 폭력적인 놀이문화가 아닌, 전래놀이라는 대안적 놀이문화를 제시하고 대학생 언니, 오빠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인성, 사회성, 창의성을 함양하고자 합니다.
  • 연노리 팀이 제시한 사업 모델에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 수업비는 학생 1인당 한 달에 50,000원 정도로 책정할 예정이며(예체능 수업은 현재 평균 80,000원), 한 수업당 평균 20명의 학생이 수강하므로 한 달 평균 예상 수익은 각 수업당 1,000,000원입니다. 전래놀이 캠프 및 운동회는 기업 및 교육부의 후원을 통해 운영할 방침이며, 추가적 수익은 발생하지 않지만, 사업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전래놀이 제품을 판매해 추가적 수익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위의 수익구조를 통해 도출된 연노리의 재무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회적 기업이란 것에 가장 크게 매력을 느끼신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이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연세벤처 동아리 회장까지 할 만큼, 이전부터 벤처에 대한 관심은 많았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작게 장사를 해본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들었던 생각은, "돈벌기 만을 위한 사업은 오래가기 힘들다" 였습니다. 작게라도, 사업을 하는, 해야만 하는 '의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그 '의미'가 있을 때, 아무리 사업이 힘들어도 뭉쳐서 해나가게 됩니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작게는 나의 주위부터, 크게는 사회전반에 의미 있는 사업, 그것이 바로 젊은 대학생 - 연노리 팀처럼 - 만이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보람찬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미'와 '벤처'가 합친 것, 바로 그것이 사회적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어렵지만, 의미 있고, 지금 우리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노리>팀은 12월초 진행되는 J.P. MORGAN 주최 사회적 기업 아이디어 대회 1차를 통과하여 2차 발표를 기다리고 있으며, 향후 미국 버클리 경영대학에서 개최되는 Global Social Venture Competition의 지역예선 참가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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