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호 뉴스레터]
[여름]
[경영대 발전기금]
LIFE | 특집기사 – 각 분야 선배들이 연경 후배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경제 침체로, 내년도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들이 어둡게만 예측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졸업 후,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는연경인, 그리고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재학생 연경인들에게 사회에 먼저 진출한 선배들이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투자은행, 컨설팅, 외국계기업, 국내 대기업, 언론분야 그리고 회계법인분야에까지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연경인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선배들이 이번 특집기사에 참여하였다. 각각의 분야에서 실제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과 전문 분야에서 필요한 직무특징, 사회생활에 있어서의 중요한 점 등, 선배들의 아낌없는 조언과 충고 그리고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들어보자.

≫ 컨설팅 분야 – 전휘영 (경영학과 졸업, 03학번, 현 Oliver Wyman 컨설턴트 )

“경영학은 두루두루 재미있다. 그런데 어떤 산업이 가장 나에게 맞을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일까?” 3학년 1학기가 시작되던 어느 봄날,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상대 앞 벤치에 앉아 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3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 때의 고민들은 ‘다행스럽게도’ 2008년 연말을 앞둔 이 시각까지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컨설팅 업무는 끊임없는 정신적, 물리적인 도전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곳입니다. 강력한 시장 경쟁자의 출현에 따라 신성장엔진을 개발하고자 하는 A사, 원자재가격의 불안정성을 헤징(hedging) 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B사,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및 M&A 를 고려하고 있는 C사……. 여러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클라이언트사의 경영 이슈를 마주하면서, 가끔은 대학생 시절에 비해 두 배가 훨씬 넘는 속도와 양으로 생각을 쏟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생각의 재료가 되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대한 지식들과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리더십은 컨설턴트가 갖추어야 할 주요 자질입니다.

Leadership
컨설팅 회사는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팀이 조직됩니다. 그리고 굉장히 짧은 시간 내에 해당 이슈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소스의 자료를 수집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팀의 쥬니어 멤버들은 항상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삼촌뻘 되는 클라이언트에게 일을 맡겨야 할 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험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만큼 지적, 정신적 도전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 때 필요한 자질이 리더십입니다. 문제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 비판적인 사고,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 및 팀워크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모두 리더십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컨설팅 회사들은 다양한 문제 상황에 봉착했을 때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이를 해결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조직의 리더로서 선택에 기로에 선 적이 있었다면, 실패의 쓴 잔을 마셔본 적이 있다면, 왜 그러한 선택을 했었는지, 그리고 왜 실패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모임, 동아리활동, 인턴경험, 연애, 친구관계……, 다이내믹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숱한 고민을 거쳐 리더로 성장하고 계실 후배님들을 기다립니다.
Knowledge
초고속인터넷통신업, 조선업, 식자재유통업, 자동차부품제조업…….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각 업종의 최근 이슈는 뭔가요?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죠? 국내 업계의 지배적인 사업자는 누구인가요? 컨설팅 회사의 리쿠르팅은 일반적으로 케이스 인터뷰로 진행됩니다. 그 때 나오는 케이스들은 상당 부분 실제 진행되었던 프로젝트나, 요즘 업계의 근황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잘 알고 있는 문제라고 해서 100% 인터뷰에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산업에 대해 늘 귀를 열어놓고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경영 환경을 보는 거시적인 안목과 이해력을 기른 지원자라면 생소한 문제가 나온다 할지라도 성공적인 인터뷰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상도에 비치되어 있는 다양한 경제전문지, 시사주간지 등을 접하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을 확장시켜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어A라는 회사가 B회사와 합병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해당 M&A 의 시너지 요소는 무엇인지, 성장의 제약은 무엇인지, 해당 산업 및 인접 산업 영역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을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논리 정연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연습을 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결론은 ‘공부하세요’ 한 문장이 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명심하세요. 벼락치기 공부 말고 찬찬히 꼼꼼하게, 즐기면서 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졸업 전 얼마 동안은 취업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불안했던 나날을 보냈습니다. 분명한 것은, 몇 년 후 여러분은 무엇인가 ‘되어’는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컨설턴트가 ‘되고’ 싶어서 준비하고 계시다면, 제가 위에 적은 일들을 정말 ‘하고’ 싶은지 찬찬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 질문에도 ‘Yes’라는 대답을 얻었다면, 컨설턴트인 여러분의 20대는 두 배 더 고되지만, 세 배 더 다이내믹해 질 것입니다.
≫ 외국계 기업 분야 – 이혁재 (경영학과 졸업, 00학번, 현 GE FMP)

연세 경영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GE내에 있는 Financial Management Program에 소속되어, GE의 Finance 관련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Financial Management Program은 2년간 6개월에 한번씩 다른 비즈니스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Finance Manager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쌓을 수 있습니다. GE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은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다하면, 그만큼 얻어갈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와 함께 FMP에 소속되어 있는 연대 동문들은 하루하루 각 비즈니스에서 땀을 흘리며 GE의 인재로 거듭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Finance Manager를 꿈꾸시는 후배님들께는 꼭 권해드리고 싶은 Program입니다.

많은 후배님들께서 저의 글을 읽으시면서,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항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면서, 제가 학부 시절 회사 레쥬메 및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작성했던 체크리스트를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하는 제가 레쥬메를 작성하면서, 준비했던 체크리스트입니다. 또한, 제가 회사에서 신입사원의 레쥬메를 검토할 때 적용하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후배님들께 체크리스트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후배 여러분, 저는 연세 경영인으로 한국 사회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자 기쁨임을 졸업하고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들도 학창시절 연세 경영인임에 자부심을 갖고, 주변 동료들과 서로를 아껴주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멋진 후배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을 항상 응원하고 있는 저를 비롯한 선배님들이 사회에서 열심히 뛰고 있으니, 언제든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시면 저희가 도움이 되도록 힘써 노력하겠습니다.

    • 형식적인 측면
  • - Resume의 레이아웃이 깔끔하고 보기 좋게 되어 있는가?
  • - 문서의 대문자, 소문자, 철자, 위치 맞추기 등은 잘 되어 있는가?
  • - 글씨체가 깔끔하고 보기 좋게 되어 있는가?
  • - Resume의 항목별로 구성이 잘 되어 있는가?
  • - Resume의 형식이 Formal 한가?
    • 내용적인 측면
  • - 너무 짧게 쓰여지지는 않았는가?
  • - 자신의 경력사항에 대해서 구체적(숫자 포함)으로 서술되어 있는가?
  • - 산업 관련 경험이나 인턴 경험 등의 업무에 관한 관심도를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있는가?
  • -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낼 수 있는 내용이 있는가?
    • 본질적인 측면
  • - ‘나’라는 사람이 효과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는가?
  • - 거짓된 내용은 없는가?
  • - 읽는 사람의 관점에서 쓰여졌는지 다시 한 번 검토해 보았는가?
    • 기타 (Special Tips)
  • - 현직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보았는가? (적어도 2회)
  • - 자신의 Resume 상의 단점 등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고, 그렇게 하였는가?

≫ 투자은행 분야 - 정회민 (경영학과 졸업, 98학번, 현 맥쿼리증권 차장)

제가 담당하고 있는 증권사에서의 기업금융 업무 (Corporate finance)에서는 뱅커들에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늘어나는 책임을 부여하고 challenge를 합니다. 이와 동시에 갓 입사한 주니어 뱅커들은 불과2~3년 동안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불과 몇 년 사이 뚜렷하게 그 차이가 구별되곤 하지요. 따라서, 저희 업무에서는 매일매일 이와 같은 challenge들을 감당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유/무형의 자산을 보유한 신입사원들을 선호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자신의 의견을 어디에서나 누구한테라도 뚜렷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문서, 대화, 이메일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를 통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특히 영어의 경우, 시험에서의 고득점보다는 다소 문법적으로 실수하더라도 의사전달의 명확함이 더 중요합니다.
일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
저희 업무는 반복적으로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근무하고, 주말 근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을 반복할 때는 일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책임감과 열정이 더욱 요구됩니다.
기본적인 회계/finance 지식/개념
숫자를 읽고 그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분석능력이 요구되며, 이를 위한 기본적인 회계 및finance 지식이 필요합니다.

글을 쓰고 보니 너무나도 뻔하고 기본적이며 당연한 것들을 쓴 것 같네요. 하지만, 저의 신입사원 채용 경험에 따르면 이러한 “당연한” 것을 모두 제대로 탄탄하게 갖춘 인재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기업금융 업무에 관심 있는 후배님들은 앞서 언급된 유/무형의 자산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고민의 끝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만 잘 들어가도 인생의 모든 고민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군 제대만 하면 이 세상 어떤 일이든 능히 할 수 있을 듯 했는데,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게 된다면 걱정 없이 모든 고민이 다 해결 될 줄 알았는데… 오늘은 진행 중인 협상과 관련하여 상대편 자문사에 보내는 이메일을 어떠한 논조로 써서 보낼지, client에게 발표한 valuation 보고서의 주요 메세지를 어떻게 담아낼지를 주말이지만 머리를 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3년 6개월 전에 한 회사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힘겹게 두 장짜리로 만들었던 제가, 오늘은 직접 상대편 자문사와 협상의 주요 이슈를 협상하고, 클라이언트에게 평가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니, 이 또한 제가 성장하는 과정이겠죠.

요즘 취업시장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업계는 인력규모를 줄여나가는 중에 있어, 더욱 취업문은 좁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 한 영문 구절이 유난히 많이 생각납니다. “Back to the basic.” 뿌리가 깊은 나무는 쉽게 넘어지지 않듯이, 기본이 탄탄하고 준비된 사람은 다양한 challenge를 감당하고 넘어서며, 나아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나중보다는 지금, 오늘, 학생 때 기본을 더욱 공고히 하는 연경인들이 되신다면, 취업은 보다 더 큰 목표를 위한 하나의 출발점에 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화이팅!

≫ 대기업 분야 – 조주영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06학번 현 대우건설 인사팀)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의 줄임말인 프로는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또는 전문가, 직업 선수’ 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 대기업의 경영진 또는 인사담당자들은 최근 신입사원들이 이런 프로 의식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뚜렷한 목적 또는 기준 없이 취업이라는 문을 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입사 후 쉽게 열정을 잃어버리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이라는 새로운 시작에 앞서 몇 가지 자신의 기준을 가진다면 지금 가진 열정을 펼치며, 어느 회사에서든 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입사 후 이직을 고려하는 신입사원 대부분은 현 직장의 근무환경이 자신과 맞지 않아서 이직을 고려하곤 합니다. ‘조직문화’는 한 기업을 구성하는 조직구성원들 간에 공유되는 공통의 의미체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들이 말하는 근무환경은 흔히 우리가 경영학 수업 때 배웠던 조직문화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시절 동아리 가입을 할 때, 본인이 관심이 있는 동아리의 분위기를 파악하며, 그 분위기가 자유스러운지 딱딱한지, 선배들은 어떠한지 등의 그 특유의 성격을 파악한 후 그것이 본인에게 맞는 경우 가입을 결정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만족스러울 때 동아리에 대한 Loyalty가 높을 것이고, 열정을 가지고 활동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작게는 동아리를 가입할 때도 그 분위기를 파악하듯이, 본인이 평생을 일하게 될 회사를 선택할 때 그 회사의 Organizational Culture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관심이 있는 회사에 인턴으로 일하면서 직접 그 조직문화를 체험하거나 또는 재직 중인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그 기업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그 기업의 문화를 알고자 할 때 Good & Bad 개념이 아닌 본인에게 맞는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그 조직 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구성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입사 전 본인이 하고 싶은 직무에 대해서 나름의 고민을 해보기 바랍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합니다. 어떤 일이든 다 잘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겠지만, 본인의 관심 직무를 결정하여 이를 중심으로 학교 생활 동안 관련 Core Competence를 쌓아간다면 입사를 할 때를 물론 입사 후 본인의 일에 대한 만족감도 높아질 것이며, 그 분야에서 프로로서 멋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전공 수업을 수강하고, 공모전과 인턴생활을 통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또한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을 때, 그 일이 본인이 앞으로 사회인으로서 그려가야 할 본인의 Career 그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의 분위기와 업무에 만족할 때 본인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행복한 직장생활은 시작될 것입니다. 즐거운 학창생활을 맘껏 즐기면서 차근차근 본인의 앞으로의 즐거움을 찾으시기 바라며, 어떤 기업의 어떤 자리에서든 프로로 활동하는 연경인들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 대기업 분야 – 박재영 (경영학과 졸업, 99학번 현 SK Telecom 회계팀 Manager)

2008년도 취업시장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우리 회사 여름 인턴과 하반기 신입 공채에 면접지원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지원자들과 하반기 취업시장과 그들의 준비과정, 회사에 대한 생각, 가치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만나봤던 지원자들은 모두 Finance 분야의 지원자들이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현재 취업시장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군요. 많은 지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몇 명의 지원자들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spec를 가지고 있는 지원자들 중에 왜 유독 몇 명이 아직 기억에 남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던 차에 나름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그들이 본인만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짧은 순간을 봤지만 사람의 기억 속에 좋은 인상으로 남는다는 건 특별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년 전에는 ‘무한도전’이 최근에는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가 최고인기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출연자들이 각자 자신만의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각자 가신만의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때로는 각자의 개성을 살리며 때로는 서로 융화되면서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리고 있는 게 성공요인이라는 평가입니다.

취업시장에서나 회사생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본인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사람이 주위의 좋은 평가를 받는 거 같습니다. 취업시장에서의 짧은 면접시간 동안에 본인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는 거나 회사생활에서 자신이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라는 걸 알리는 건 모두 자신에게 특별한 캐릭터가 형성되어 있다면 조금 더 쉬워지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면에서 후배님들도 과연 나의 캐릭터는 무엇인가? 내 주위사람들은 나를 한 단어로 어떻게 생각할까? 를 항상 생각하며 본인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으면 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죠?

방송에서의 비용절감으로 인한 출연자들의 교체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처럼 캐릭터가 확실한 사람들은 이 교체의 바람에서 비켜가고 있습니다.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죠. 어느 사회에서나 이러한 원리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후에 상사들을 보며 제가 가장 크게 느낀 점이기도 합니다. 현재 모든 분야에서 어렵기는 하나 이러한 생각들을 가지고 미리 준비하는 연경인들이 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화이팅

≫ 언론 분야 – 김현수 (경영학과 졸업, 00학번, 현 동아일보 기자)
"경영학과를 나와도 기자를 하나요?"

입사 후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언론과 경영학이 잘 매치가 안 되나 봅니다. 그러나 언론사는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사회가 다양해지고 전문화 되면, 기자들도 그렇게 돼야 합니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기업의 다양한 활동을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이를 우리 사회 정치 상황 및 국제관계 등과 거시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삼성특검, FTA, 글로벌금융위기 등을 소화할 수 있겠죠. 제너럴리스트이면서 자신만의 전문분야로 남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스페셜제너럴리스트'가 요즘 필요한 '기자 상'입니다.

커뮤니케이션능력과 글쓰기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초자질은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가장 중요한 정보는 사람으로부터 나옵니다. 기자직의 가장 큰 장점은 노숙자부터 대통령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대등한 눈높이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건데, 이런 기회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입니다. 한정된 분량 안에 취재한 내용을 잘 녹일 수 있는 글쓰기 능력은 신문․방송 기자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특히 요즘 신문사들은 내러티브 형식을 도입하는 등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맛깔스러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빠른 이해력과 적응력
기자는 매일 경쟁지와 비교를 통해 '성적표'를 받습니다. 아침에 다른 신문 보기가 무섭다고들 하죠. 그러므로 자신이 익숙한 분야가 아니더라도 재빨리 전문가 수준이 되거나 최소한 그런 전문가들과 친해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응해 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복잡한 사안을 빠르게 이해하는 능력도 필요하죠. 저는 갑자기 북핵 문제를 맡게 된 적이 있는데 난생처음 핵에너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은 어떻게 하는 건지, NPT는 뭔지, 미국의 대북제재 법안 리스트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등을 밑줄치고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국자들을 쫓아다니며 흐름을 짚어내는 건 기본이고요.
다양성, 스페셜리스트
최근 언론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 새롭게 보는 측면은 바로 다양성입니다. 차별화된 포인트를 가지고 어떤 '기자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지 면접, 실무평가에서 보여 줘야 합니다. 독특한 패션에 음반 3000장 모은 경력(?) 등으로 어필해 대중문화 및 패션 분야를 쭉 맡아온 기자도 있습니다. 또 북한경제로 박사를 받은 기자와 김일성대를 나온 탈북자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제경제, 금융, 국제분쟁, 조세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낼 기자가 필요합니다. 요즘 많은 기자들이 국내외 MBA와 정책학, 국제 관계학 등 관련 학위를 취득하고 있습니다. 박사들도 늘고 있고요.

사실 위의 자질들보다 훨씬 중요한 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열정입니다. 요즘 취업 시장이 극도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다소 naive 하더라도 자신의 열정과 꿈에 귀 기울여보세요. 위의 skill 들을 익히고 배우게 하는 것은 열정이며, 그런 열정이 좋은 기자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마음껏 열정을 키우기에 연대 교정과 경영대 강의실은 충분하니, 지금 이 순간을 100%로 살도록 노력 하세요!

≫ 회계법인 분야 – 송윤미 (경영학과 졸업, 02학번, 현 안진회계법인 회계사)

저는 2006년 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 후 2006년 12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에 입사했습니다. 다른 업계도 모두 마찬가지이겠지만 회계법인에서의 업무 역시 낮은 연차부터 많은 권한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으며 권한과 책임의 부여 정도가 큰 편입니다. 맡은 업무에 대하여 직위의 높낮음을 막론하고 자신의 전문가적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면 매력이지만 이에 따라 필수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 때로는 법률적인 책임까지도 지게 됩니다.

회계법인의 업무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가 없습니다. 금융시장의 발전이 급속화되고 다양한 관련 금융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과거 회계감사에 치중되어 있던 업무는 그 영역이 매우 확장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업무가 감사라면, 그 외 실사, 컨설팅, 내부회계구축, IFRS 구축 업무, 금융관련지원 업무 등 다양한 업무영역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업무 영역의 확장에 따라 회계법인에서도 다양한 업무에 대처 할 수 있는 능동적인 인재상을 선호합니다. 실제로 해가 갈수록 리크루팅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과 열정, 열린 사고를 가진 후임회계사님들을 만나 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회계법인의 업무는 ‘사람과 사람의 일’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회계법인 및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업무 자체도 국제적으로 진행되는 건들이 많아 영어를 비롯한 어학능력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회계법인에서는 영어가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도 이제는 과거형이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 전 무심코 신문을 보다 ‘대학생들의 평균 취업 준비 기간 1년’이라는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회에 나가기 위한 준비기간이 길어진다 말이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채용취소까지 뉴스에 간간히 등장하는 것을 보면 정말 채용시장에도 한파가 몰려온 것 같습니다.

가끔씩 업무에 지치고 사람에 치일 때면 하릴없이 백양로를 걷던 대학시절이 정말 그리워지곤 합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시절에는 선배들이 ‘그래도 너네 지금이 좋은 거야’라는 말을 참 듣기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 안정된 미래를 가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3년차 직장인으로서 느끼는 미래 역시 크게 안정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항상 변화를 요구 받는 것을 뒤집어 생각하면 다른 성장의 기회 역시 항상 존재한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모두가 힘든 위기상황이지만 이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추신 후배님들이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두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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