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호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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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 발전기금]
PEOPLE | LG 글로벌 챌린저 최우수상 수상-김효임(경영 04)외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대학 생활의 이색적인 경험을 통해 보다 매력적인 이력서를 만들려는 학생들의 노력이 한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인턴 등의 다양한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데, 단기간의 농도 짙은 학습 경험과 상금, 그리고 화려한 수상 경력이라는 여러 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공모전의 인기 또한 여전히 뜨겁다. 그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공모전의 하나인 LG 글로벌 챌린저에서 얼마 전 김효임(경영 04) 박상은(경영 04) 임승혁(경영 04) 이희원(경제 04)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자랑스러운 소식이 있어 팀 BL!NK를 인터뷰해 보았다.

  • 먼저 최우수상 수상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BL!NK 팀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효임  기본적으로 저희의 논문은 대학의 재정 건전성 제고를 위한 효율적 매커니즘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국 대학들에 비해 대학 기금이 상당히 보수적인 것이 현실인데요, 대학 기금을 안정적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선진화된 대학 기금 운용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는 외국의 명문대들에 비해서는 운용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데서 문제 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버드의 경우, 전문적 자산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가 있고, 예일대 또한 대학 기금 위원회가 정기적으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저희 또한 우리 나라에 맞는 기금 운용 모델을 제시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상은  어려운 주제였던 건 분명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가 속한 집단과 사회에 의미있게 활용될 수 있고 가치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자 했습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하고자 했으며 내가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이 변화를 가져온다는 신념이 있었어요.

  • 방학과 학기 중 학업 만으로도 정말 힘드실 텐데 공모전에 출전하기로 결심을 하신 까닭은 무엇인지?
희원  공모전에 출전하기 위해서 포기해야 되는 것들이 있지만 처음부터 이 공모전만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런 성과를 거두게 되어 그 기회비용에 대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국제적인 경험이 중요시되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외국으로 배낭 여행을 간다든지 어학 연수나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경우도 많은데, 학생의 신분으로 기업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아 외국에 간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지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의 선진 사례를 경험해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 현재 제가 몸 담고 있는 학교라는 곳에도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지적 탐방을 할 수 있었던 점에서 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결국 대학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가 되었구요.

효임  학생 신분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상당히 농도 짙은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학창 시절에 의욕과 열정의 임계치를 초월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A라는 사정권 안에 들기만 하면 되므로 최선의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덜 들지만, 가치 있는 주제에 대해서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팀원들과 목표를 가지고 이렇게 집중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이 무척 뜻 깊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 전반적인 프로젝트 진행은 어떻게 되었나요?
승혁  팀이 결성된 3월 말부터 최종 보고서 제출 및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던 9월, 그리고 11월의 시상식까지 9개월 간에 걸친 대장정이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닙니다. 5월 초에 제출한 1차 프로포절을 토대로 면접을 거쳐 26.5:1의 경쟁률을 뚫고 30팀이 선정되었구요, 6월말에는 발대식 및 7월 초 3박 4일 인화원 연수 과정을 거쳤습니다. 7월에는 국내 대학들의 연구 조사를 주로 시행했고, 8월 2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간 Yale, UC Berkeley 등을 돌며 벤치 마킹의 대상이 되는 미국 대학을 위주로 일주를 했습니다. 10월 11일에는 최종 논문을 토대로 임원진 면접 및 프레젠테이션이 있었고, 11월 6일에 있었던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는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들은?
희원  연구에 필요한 모든 계획 및 스케쥴링을 저희가 해야 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들이 좀 있었습니다. 리서치를 통해서 어떤 대학이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알아내고, 그 대학의 관계자를 컨택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CEO나 최상위 관계자와 연락을 먼저 취하고, 연세대학교와 LG라는 소속을 강조하며 설득했습니다. 계속해서 국제 전화를 하며 인터뷰 스케쥴링을 해야 했기 때문에 시차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구요. 물론, 미국 전역을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뉴욕 타임즈 기자와의 약속처럼 사전 확인되었음에도 돌연 취소해야 한다는 연락을 비행기에서 받게 되었던 에피소드마저 있었던 만큼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고자 했던 과정이 가장 고달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뜻 깊은 연구 주제라는 대의명분을 인정받아 외국 대학 관계자들이 적극적이고 협조적으로 나와주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 어떻게 해서 LG 글로벌 챌린저라는 권위 있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지요?
상은  무엇보다도 외국 탐방이라는 기회가 저희에게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는 과정의 일부였다는 프로페셔널리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때 외국에 나가면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을 텐데 무엇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타 문화를 경험하고 좋은 추억을 만든다는 대답이 예상됨에도, 저희는 “이번 미국방문은 관광이 아닌 저희 연구를 위한 벤치 마킹의 대상일 뿐입니다.”라고 연구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을 표현하여 면접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샀던 것 같아요.

  • 공모전 수상 이후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승혁  수상이 끝나면 LG 글로벌 챌린저의 공식적인 일정은 마무리되지만, 기업과의 관계는 상당히 오래 지속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사 및 인턴의 기회로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LG 글로벌 챌린저 출신의 수상자가 연수원에 오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연세대학교 내에서 LG 글로벌 챌린저 설명회에 참여하여 다른 학생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수상 여부를 떠나서, 기업의 후원 하에 외국에 나가 내가 정말 지적 갈증을 느끼는 분야에 대해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젊은 시절 저의 의욕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들이고자 노력했던 점 등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에게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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