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테마기사 - 공인회계사 자격증 집중 탐구 : 시험제도 무엇이 달라지는가?
ㆍ 마음잇기 - 칭찬릴레이 : 여섯번째 주자에서 열번째 주자에 이르기까지

학부생들이 경영학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회계원리 시험이다. 매년 선배들로부터 내려오는 회계원리 1, 2, 3차 시험의 부담감은 신입생들에게 경영학과생들은 모두 회계를 잘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든다. 이것은 회계가 경영학과의 여러 전공 분야 가운데에서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면서도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공인회계사의 길은 어떠한 길인가?

「공인회계사[公認會計士] : 타인의 위촉에 의하여 회계에 관한 감사ㆍ감정ㆍ증명ㆍ계산ㆍ정리ㆍ입안 또는 법인설립에 관한 회계와 세무 대리를 직무로 하는 자로서 공인회계사법에 의한 자격을 얻은 자.」 공인회계사의 사전적 정의이다. 우선 공인회계사를 선발하는 시험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해 보도록 하자.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의 3개 국가고시 외에 경영대학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고시 중 하나인 공인회계사 시험인데, 이는 지금까지 매년 2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1차 객관식 시험이, 1차 합격자에 한해 2차 주관식 시험이 6월 마지막 주에 치러져 왔다. 1차 객관식 시험에는 회계학, 경영학, 세법, 경제학, 영어, 상법의 6과목이 각각 40문항씩 출제되며 2차 주관식 시험에는 회계학, 세법, 감사회계, 재무회계, 원가회계의 5과목이 주관식으로 각각 6~10문제 정도 출제된다. 1차 시험 과목과 2차 시험 과목이 그리 차이나지 않고, 심도있는 공부가 중요하기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2차 시험 공부를 먼저 한 뒤 1차 시험을 몇 개월 앞두고 1차 시험 과목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인다. 1차 시험은 3교시로 치러지는데, 회계ㆍ경영, 세법ㆍ경제, 영어ㆍ상법이 각각 1, 2, 3교시이며 1, 2교시는 110분, 3교시는 100분이 주어진다. 두 과목을 100분 정도에 다 풀어야 하므로 시간관리가 관건이다. 또한 과목별 과락(40점 이하일 경우)이 존재하는 1차 시험에는 시간 분배를 잘 해 높은 점수를 고루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2차 시험은 문제 난이도가 높고 정확함을 요구하는 계산 문제가 많다.

지난 12월 8일 금융감독원에서는 2007년부터 시행되는 공인회계사 시험 세부시행 변경안을 발표하였는데, 그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 회계관련 과목 24학점을 이수해야 응시자격이 주어짐. 학점이수 인정과목은 과목명 기준 총 1만879개
  • 1차 시험의 영어는 토플 등 공인 영어시험으로 대체
  • 2006년까지는 1차와 2차 시험응시원서를 1월에 동시 접수하지만, 2007년부터는 1차 시험원서는 1월, 2차 시험원서는 5월에 접수하며 응시원서 접수는 인터넷접수만이 가능
  • 자세한 사항은 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http://cpa.fss.or.kr)에서 확인 가능


현재 경영대학에서는 공인회계사 시험 수험생들을 위한 고시반으로 경현재와 경우회를 운영하고 있다. 경현재와 경우회는 매년 2회(7월말과 9월말) 선발하고 있으며 중복으로 가입하는 학생을 방지하기 위해 같은 날 선발 시험을 실시한다. 경우회 실장과 경현재 실장을 만나 공인회계사 시험에 대한 조언을 구해 보았다. 회계가 자신의 적성이 아님에도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대욱 경현재 실장은, “적성에 안 맞는데도 각 분야 선배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내가 미래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필요한 하나의 자격이라는 생각에 준비하고 있다. 회계는 골치 아픈 것이 아니라 경영학도로서 알아야 할 기업 언어라고 생각한다. 변화 대처 능력을 갖게 해 줄 공인회계사 시험을 그래서 준비하고 있다.” 라며 공인회계사 시험 수험생들에게 말한다. 이에 대해 최윤수 경우회 실장은 또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를 해 주었다. “물론 공인회계사 시험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목숨 걸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과 달리 공인회계사 시험 통과가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무한히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적성에 맞아서 열심히 해 좋은 성과가 나면 좋은 것이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데 목숨 걸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생각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응시하도록 하되, 시험 통과 이후의 삶에 대한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서 시험을 응시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인회계사 시험의 1,2차 통과자는 회계법인의 경우 2년, 일반 회사의 경우 3년의 실무를 겪어야 비로소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장 명 교수님(회계학, 연세대 국가고시반 공인회계사 담당)은 전문직으로서의 회계사의 이점을 강조했다. “공인회계사 시험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다면 한 번쯤 응시해 볼 것을 권유한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은 개인에게 하나의 옵션을 제공한다. 취직 이후 특히 여성의 경우 육아 문제 등으로 인해 잠시 사회생활을 그만 둘 경우가 있는데,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 여성들이 비교적 쉽게 사회에 복직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증명해 줄 수 있는 공인회계사 시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경영학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12월 8일 발표된 공인회계사 시험 변경안으로 인해 학부생들의 공인회계사 시험 응시 시간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이나, 기업 언어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인 공인회계사 시험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