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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컨설팅 외길…사명감이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 심태호 동문(경영 92, AT커니 코리아 대표)

이번 동문인터뷰는 연세경영에 최초의 컨설팅 동아리를 창립하고, 컨설턴트 외길을 걸어온 심태호 동문(경영 92, AT커니 코리아 대표)이다. 심 동문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학부를 마치고 동 대학원에서 전략을 전공한 후, 시카고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오랜 기간 컨설팅 업계에 종사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빠른 승진을 거듭해 왔다. 그리고 지난 12월에는 AT커니의 대표로 임명되었다. 학창 시절 우연히 컨설팅을 접하고 국내 최초 컨설팅 동아리인 YMCG 창립 후, 초대 회장을 지냈다. 그리고 경영대학 수업인 ‘경영 컨설팅과 경영컨설턴트의 세계’를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 기획 후, 2009년부터 지금까지 수업 운영과 멘토링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후배와 모교를 위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컨설턴트로서의 4가지 DNA’를 가졌다는 심 동문을 만나 컨설팅과 컨설턴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동문님께서는 이른바 명품동아리로 알려진 연세대 경영대학 YMCG(Yonsei Management Consulting Group)의 창립멤버이자 초대회장을 지냈습니다. 컨설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YMCG 설립과정과 YMCG만의 장점은 무엇인지요?
  • 제가 컨설팅을 처음 접하게 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1990년대 초반, 아직 한국에 컨설팅이 생소하고 지금처럼 유명한 컨설팅 회사들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당시 대부분 학생들은 졸업후 진로에 대해서 대기업이나 금융권 또는 CPA를 고려하던 때였고, 아직 국내에 컨설팅회사들이 진출하기 전이라서 ‘컨설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때로 기억합니다. 늦가을이었는데 중앙도서관 뒷편의 옛 장기원기념관에서 열린 – 아마도 제 기억에 당시로서는 최초의 - 소규모 설명회를 듣게 되었는데, 참석자가 30여명 정도였죠. 컨설팅, 그리고 컨설턴트에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있고 역동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짧은 시간내에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그때 받은 머릿속의 울림은 여태껏 제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그 뒤 군대 전역 후 대학원에서 공부를 계속 하다가 1998년 봄학기에 저를 포함한 6명이 뜻을 모아 YMCG를 창립했습니다. 처음에는 컨설턴트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이 같이 준비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는 저희처럼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고충을 덜어 주고 싶어 후배들을 선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대회장으로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비즈니스 스쿨 등의 관련 써클의 Case Interview Case 등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Case Study, 1:1 Mock Interview 등을 하는 등 체계를 세우고 조직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YMCG는 리더를 양성하는 프로페셔널 트랙을 지향했고 논리적 생각, 분석 능력, 창의성을 실전에 가까운 간접 경험으로 체계화된 트레이닝 플랫폼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동안 많은 YMCG 멤버들은 글로벌 컨설팅회사와 투자은행 등 관련 분야로 꽤 많이 진출하였습니다.

6명으로 시작한 학회가 지금은 Alumni 포함 300명에 달합니다. 사실 YMCG는 Alumni 네트워크가 그 본체로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내 YMCG는 Alumni 비즈니스 커뮤니티 전에 거치는 예비단계라고 할 수 있죠. YMCG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인적 네트워크와 체계화된 훈련 시스템입니다. Alumni가 리크루팅의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세션 강연을 꾸준히 하여 재학생과 졸업생이 하나되는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합니다. 또한 매년 정기적으로 3~4차례 이상 모임을 갖는데 지난 12월초에도 알렌관에 모든 alumni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학생들과 한해를 정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 흔히 ‘컨설턴트는 기업의 의사’라고 얘기합니다. 동문님은 ‘컨설팅’과 ‘컨설턴트’를 어떻게 정의하시는지요? 그리고 컨설턴트로서의 동문님의 직업 철학은 무엇인지요?
  •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운도 많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졸업 후 컨설팅 업계에만 몸담아 왔습니다. 다양한 업종을 컨설팅했지만 소비재와 유통분야가 주력입니다. 제가 컨설팅을 하는 주된 목적은 성장 한계에 봉착한 기업들이 글로벌 환경에서 전세계 경쟁자들과 우위를 점하는 초우량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입니다.

    컨설턴트의 역할은 문제해결을 통해 실행을 돕고 – 때로 그 과정에서 이론과 현실간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 그 실행을 통해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만의 직업관인데, 4가지 직업속성이 융화된 복합 직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성공적인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 DNA를 함께 지녀야 한다고 믿습니다. 먼저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의사처럼 컨설턴트는 비즈니스 닥터라고 불리곤 하는데,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서 환자와 생명에 대한 숭고한 의식을 엿볼 수 있듯이 컨설턴트는 클라이언트와 문제에 대한 깊은 열정과 투철한 사명의식으로 무장되어야 합니다. 둘째, 학자로서의 특성입니다. 컨설턴트는 경영 전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론적 배경과 지식으로 무장되어 있
어야 합니다. 또한 연구실에 갇혀있는 지식이 아니라 강의실에서 지식이 전파되듯이 이를 현장에서 다수 또는 특정 대상에게 전파해주고 이해를 도와야 합니다. 셋째, 컨설턴트는 오직 팩트(fact)를 다루되 이를 논리 정연하게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점에서 마치 특종을 좇고 간결하게 리포팅하는 기자와 유사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컨설턴트는 정치인과 같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논리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고 설득해서 자신을 ‘Buy’하도록 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컨설팅은 본질적으로 사람과 일하고 고객과 호흡하는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다른 어떤 자질 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합니다.

  • 동문님은 2009년부터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의 '경영 컨설팅과 경영컨설턴트의 세계' 수업 운영을 위해 현직 컨설턴트로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수업 프로젝트인 신촌 소상공인을 위한 YCCP 자문컨설턴트로 배우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수업과 프로젝트가 가지는 특별한 의미는 무엇인지요?
  • 2008년 이 수업 개설을 위해 여러 교수님과 의논하고 설계하는 준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수업 자체의 취지는 학생들에게 컨설팅의 기본을 가르치고 컨설턴트로서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컨설팅을 궁금해하고 컨설턴트가 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보다 쉬운 길을 알려주고 열어주는 것이 선배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재학생들이 컨설팅에 대한 실무경험에 대한 니즈가 매우 크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YCCP(Yonsei Community Consulting Project) 프로젝트가 수업의 일환으로 편성되었습니다. YCCP는 연세의 철학인 ‘Servant Leadership’의 연속선상에서 연세대의 공동체로서의 신촌지역 상인들을 돕기 위해 팀 중심의 프로젝트를 통해 체계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수업은 컨설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설명회 단 한 번으로 컨설팅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실질적인 것들을 경험합니다. 컨설팅 산업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증진시키고 컨설턴트에게 필요한 자질과 스킬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간접 경험뿐만 아니라 조별로 현직 컨설턴트들이 붙어 멘토링 코칭을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으며 긴 인생의 선배로 남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 지난 4년 동안 이 수업과 YCCP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팀이나 스토리가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 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수업을 들은 후 컨설팅을 알게 되고 자극을 받아 컨설팅펌으로 진로를 정하거나 이미 진출한 학생들이 있어요. 이렇게 배출된 학생들 중 이들의 진로 설정은 바로 이 수업 덕택이라고 여겨 이 수업을 수강하는 후배들에게 경험담을 말해주고 싶다는 졸업생들이 밀려있습니다.

    과거 YCCP 프로젝트 중에 2가지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는데, 먼저 YCCP 프로젝트가 진행된 첫 해 인터내셔널 바인 ‘바 플라이’ 사례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펍을 신촌의 놀이문화로 부흥시켜보겠다는 야심 찬 각오로 문을 열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고 때마침 불황이 찾아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내부 인테리어, 음악과 조명을 바꾸고 개강, 종강파티 대신 외국어학당을 타겟으로 하는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해 결국 매출이 2배로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당시 바 플라이 사장님이 감사의 뜻으로 학생들에게 파티를 열어주던 훈훈한 모습도 기억납니다.

    그리고 33년 전통을 자랑하는 빵집 ‘이화당’과 진행한 프로젝트가 인상 깊습니다. 이화당 바로 옆에 대형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들어서면서 위기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제품 구성, 매장 인테리어와 동선, 전통을 강조한 브랜드 홍보 측면에서 중장기 실행 계획을 제안했고 이화당은 이를 반영해 9월 달에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시 개장했습니다. 당초 우려했던 매출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섰습니다. 이화당 사장님은 수업 종강일 학교를 방문해 연세대에 빚을 많이 졌다며 빵을 한 가득 가져와 감사의 뜻을 전해주셨습니다. 학생들은 본인들의 활동에 대해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는 선 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AT커니 코리아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국내에 진출한 다른 컨설팅기업과 비교했을 때 AT커니가 추구하는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지요? 또한 AT커니의 채용과정과 인재상은 어떠한가요?
  • AT커니는 1926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되었습니다. AT커니가 다른 컨설팅펌과 달리 차별화되는 점은 전략에 근간을 가지고 있으면서 실행에 특히 강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회사 설립 철학이기도 ‘가시적 성과’(tangible results)이자 ‘전략과 실행의 균형’입니다. 이를 위해 전략부터 실행까지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운영 모델을 가지고 각 분야에서 전문가 그룹이 장기적인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AT커니의 컨설턴트들은 Generalist와 Specialist로서의 균형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AT커니의 인재상 또한 또 다른 관점의 균형을 강조합니다. 논리력, 분석력, 창의성은 기본이고 사람과 조직 안에서 사람과 잘 융화하면서 팀워크와 리더십을 갖춘 사람입니다. 그리고 인터뷰 시에 각각의 숨겨진 잠재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통상적으로 대학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BA(Business Analyst) 리크루팅은 개인별로 5~6차례의 Case Interview를 포함한 인터뷰 단계를 거치면서 이러한 균형성과 잠재력을 검증합니다.

경력자는 상시 채용하고 학부생은 졸업시즌에 맞춰서 여느 컨설팅회사와 마찬가지로 캠퍼스 리쿠르팅을 진행합니다. AT커니만의 차별적인 프로그램은 GCP(Global Challenger Program)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비정기적으로 뽑았던 RA(Research Assistant)와 인턴을 체계화 및 정규화한 프로그램으로 미래 인재를 미리 발굴해 사전에 경험을 쌓게 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컨설팅 분야에 관심 있는 후배들을 위해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로 꼽을 수 있는 조언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 컨설팅은 탁월한 사람들과 빠른 시간 내에 많은 경험을 쌓고 성과와 능력에 따라 고속 성장을 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반면에 여느 업계와 마찬가지로 컨설팅 업계도 다양한 근무여건에 대한 개선 노력이 있어왔지만, 밤새워 일을 하거나 주말에 근무하는 등 여전히 업무강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업무 외에도 클라이언트, 동료 등 다양한 상호관계 속에서 여느 직업보다 더 힘든 챌린지가 따를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힘든 도전들에 흔들리지 않고 극복해나가기 위해서 먼저 컨설턴트로서의 투철한 의식과 사명감, 컨설턴트가 되고 싶은 자신만의 이유와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겉보기에 좋아서, 또는 연봉이 높아서, 또는 다른 직업을 위한 징검다리로 생각한다면 결과적으로 클라이언트와 동료, 그리고 본인 모두에게 서로 힘든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저의 경우, 돌이켜보면 과거부터 다양한 종류의 고강도 스트레스와 체력적 한계를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클라이언트에 대한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조언 드리고자 하는 것은, 자기관리의 범주에서 볼 때 바쁜 업무로 인해 자칫 잃기 쉬운 2가지로서, 본인의 건강과 가족을 포함한 주변의 사람관계입니다. 신입사원이 CEO를 꿈꾸듯, 컨설턴트의 길에 입문을 하면 보통 파트너를 꿈꾸게 됩니다. 파트너가 되기까지 장거리 마라톤을 펼치기 위해서는 건강과 사람관계를 소중히 해야 합니다. 마치 1년치 식사를 하루에 할 수 없는 것처럼 건강과 사람은 커리어 전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후배 여러분들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 제가 늘 처음 입사하는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이야기입니다만 – 자신보다 하나 더 높은 레벨에서 생각하고 일하라는 것입니다. 본인에게 주어진 일만 처리하는 사람은 동료보다 앞설 수 없습니다. 컨설팅 프로젝트는 팀웍으로 이루어지는데 파트너와 프로젝트 매니저, 모듈리더, 팀원 등 각각의 기대역할이 명확합니다. 팀원은 모듈리더의 관점에서, 모듈리더는 프로젝트 매니저의 관점에서 앞으로 전개될 일들을 함께 고민한다면 다음 레벨의 역량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받아 승승장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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