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g to lose’ 젊은이들이여 지금 당장 도전하라
- 고사무열(경영 85, 현 NHN인베스트먼트고문, 전 씨디네트웍스 대표)
‘Nothing to lose’ 젊은이들이여 지금 당장 도전하라, 고사무열
(경영 85, 현 NHN인베스트먼트고문, 전 씨디네트웍스 대표)
- 대한민국 IT기업 중 가장 글로벌한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
고사무열 동문은 연세 경영을 졸업한 후 25년간 IT분야에 몸담아왔다. 졸업 후 LG CNS에서 10여년간 근무하고,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에 근무하면서 국내 최초로 IDC(Internet Data Center)를 도입시켰으며, 이 후 국내 최초로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전문업체 씨디네트웍스를 설립했다. 대용량의 디지털컨텐츠를 사용자에게 빠르게 전달해주는 CDN은대용량 콘텐츠를인터넷망을 통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달해주는 서비스다.이를 글로벌 회사로 성장시켜 국내외 인터넷 사용자들이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쌓았다.

고 동문은 인터뷰가 있기 며칠 전 히말라야 등반을 다녀왔다. 그것이 그의 삶의 ‘버킷리스트 1위’ 이기 때문에. 히말라야를 오르면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한다. 히말라야 등반은 ‘도전’을 강조하는 고 동문의 삶의 철학을 그대로 보여 준다.

[히말라야 등반]

  • 우선 85학번 졸업 25주년 재상봉축하드립니다.올해 재상봉행사를 준비하시면서 많은 동기들을 만났고, 모교를 위해 1억 5천만원을 경영관 건축 기금으로 기탁하셨는데요,소감이 궁금합니다.
  • 졸업한 지 25년 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경험 자체가 즐거웠죠.설레기도 했고,변한 모습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70여 명의 동기들이 참여했는데 85학번이460명이나 되니 사실 잘 모르는 동기들도 있었지만 그 만남은 충분히 의미 있었다고 봅니다. 50주년도 함께 준비하자고 서로 다짐하고 약속하였지요.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어떻게 알았는지 멕시코에 사는 동기가 고맙게도 모금을 시작하기도 전에 연락하여 1,000만 원을 쾌척한 것입니다. 멕시코,버마,미얀마 등지를 오가며 사업하시는 분인데 한국에 언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첫 번째 모금자가 되어줬습니다.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져 주는 동기가 있어 참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하길 바랐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 동기들이 많기도 했었고 모금 참여율이 높지는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졸업 25년이 지난 후 친구들이 서로 모이는 이런 의미 있는 행사가 좀 더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진행되었으면 좋겠어요.각종 SNS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주소록 업데이트가 쉽지 않더군요.학교가 졸업 후에 관리를 좀더 체계적으로 해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대학을 졸업 하신 후,오랜 기간 동안 사회생활을 하셨는데,연세 경영 졸업생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었던 일이 있으신가요?회장님께 모교는 어떤 의미인가요?
  • 졸업 직후부터 10년 간의 직장 생활 후 사업을 시작하였는데, 사업 성공의 기반은 연세경영인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또한 제가 지방 출신이고 학생 시절 많은 사회활동 참여로 어렵게 졸업한 만큼 나름 모교 사랑이 매우 큽니다. IT 분야는 자유분방한 태도와 사고력이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연세대학교의 자유로운 학풍과 잘 맞았다는 생각을 합니다.예컨대 경쟁 학교가 조직 생활이 강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회사에 입사하면 그 학교 출신들간의 관계가 뚜렷하고 엄격한데 비해, 연세대학교 동문들은 그런 문화 자체를 따르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본인의 의지,능력과 열정 등 개인적인 요소들이 중요시되는 미국과 비슷한 분위기를 갖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이러한 문화가 창업과 잘 어울리죠.그래서 저는 연대만의 문화를 존경해요.복장부터 출퇴근 시간까지 비교적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도 모두 연세대 학풍의 연장선상이었습니다.흔히 말하는 우리 학교의 개인주의는 ‘자율성을 갖는 건전한 개인주의’라고 생각합니다.후배들도 이러한 학풍을 잘 살려서 각 방면으로 도전해봤으면 합니다.

  • 창업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오시면서 다양한 일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회사를 창업하고,경영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웠던 점이 있으셨나요?
  • 첫째로는 사람에 대한 목마름입니다. 사람에 대한 보람도 큰 만큼 인재 찾기나 직원 관리가 어려웠습니다.사업성이 있다면 자금은 그리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한때는 해외 펀딩을1000억까지 증가해보기도 했죠.인재 구하기가 어려웠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사회적 트렌드와 관련이 있습니다.요즘 대학생들이 새로운 것보다는 갖춰지고 보장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저희는 채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나 인재들이 벤처기업에 입사하는 것을 다소 두려워합니다.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러한 상태가 심화되고 있고,안정성을 우선으로 추구하는 사회가 좋은 사람을 적재적소 하는 것을 점점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둘째,회사를 성공적으로 글로벌화 시키는 과정이 다소 험난했습니다.우선국내 시장이 좁기 때문에 글로벌화가 꼭 필요합니다. 예로 들면 제가 등산할 때 사용하는 등산용 물통은 미국의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데,이는 다른 국가들의 기술력이 열등해서가 아닙니다.기술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 제품을 소비해줄 시장이 제한되어 있어 사업성이 떨어집니다.아이템은 좋지만 투자대비 매출이 저조하니, 우리나라 기업들은 더 넓은 시장을 위해 결국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씨디네트웍스는유럽,미국, 중국과 일본 등으로 진출한 글로벌 IT 기업이었습니다. 2년 동안은 제가 직접 해외에서 일해보기도 했는데,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실수가 잦았습니다.그때까지는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겪어보니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 젊은 청년 창업가에서 진정한 경영인으로 거듭난 선배님의 인생을 알게 되며,많은 것을 느꼈는데요.앞으로 선배님의 삶의 철학은 무엇이며, 이루고자 하는 지금의 꿈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 현재 작가 선생님과 함께 제 삶의 철학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있기도 한데요,첫째는 ‘Share’ 즉, 더불어 하는 것, ‘공유’입니다.회사와 직원이 기업의 성장과 고통을 함께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로,씨디네트웍스는 기업의 이윤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구조조정 때의 고통 역시 직원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공유라는 큰 틀 안에서 저희는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재미있는 일을 하자는 ‘Fun’입니다.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해도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하기 싫은 일을 해서 얼마나 효율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본인에게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으면 남들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저는 꿈을 재탐색하는 단계에 있습니다.지금 제 카카오톡 프로필도 ‘인생 2막’이죠.졸업해서 10년 간 회사 생활을 하고,창업을 시작하여 2005년도 상장, 2008년도의 해외 진출을 거쳐, 2013년 매각하였습니다. 지금은 제 인생 2막의 꿈을 찾고 있어요.항상 꿈을 갖고 있어야 하고, 찾아야 합니다.어떻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행복한 것이고,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 지금 NHN 인베스트먼트에서 고문으로 활동 중이신 만큼,청년 벤처가들에게VC 입장에서 매우 유용한 조언을 해주실 수 있으실 것 같은데요,그렇다면 지금 청년 벤처,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경영학과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 젊은이들은 가진 것도 많지 않으니 잃을 것도 없죠.젊은 시절 2년 정도를 창업에 투자해서 잘 안 된다고 해도 인생에 큰 손해가 나지는 않을 겁니다.바로 “Nothing to lose” 입니다. 제 경험상 직장에서 10년동안 배운 것보다 창업한 2년동안 배운 것이 훨씬 많습니다.그 이유로 첫째로는 절실함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기업에 입사하여 기업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편안하게 일하는 것과 창업을 하며 성과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 대학 시절에도 보지 않았던 경영학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멘토님을 모시고 상담하는 등 주체적으로 일하면서 성장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특정한 위치에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 개인을 성숙하게 만듭니다.둘째로는 앞서 말했던 과정에서 도전정신을 갖게 된다는 점입니다.외국 젊은이들에 비해 한국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히말라야를 등정하면서 놀랐던 일 중 젊은 외국인 여자가 혼자서 트래킹을 하고 있었던 것인데 한편 한국 사람들을 만나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한국사회가 극단적으로 보수화 되어가면서 부모들도 젊은이들도 도전정신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연세대학교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살려서, 편하고 안일한 일이 아니라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 정신을 갖고 살아가라는 말입니다.사회를 예측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어설프게 유행을 따를 바에야 각자의 꿈을 좆는 것이 미래를 책임지는 더욱 나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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