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사 - 경영 학생들의 독서이야기

2달 간의 길고도 짧은 방학이 지나고 어느덧 2007년 새해,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경영대 학생들이 방학 동안에 할 수 있는 일들은 끝이 없다. 인턴, 과외, 아르바이트, 학회 모임, 학군단 훈련, 계절 학기, 외국 여행 등을 비롯해서 스키장, 수련회, 평소 못 만났던 동창들과 만나기 등등 방학은 학기 중에 시달렸던 시간의 중압감을 일시적으로 해소시켜 주며 일종의 자유로움을 선사해준다.

하지만 이 모든 활동들 중에서도, 가장 개인적이며 가장 대중적인 활동은 단연코 ‘독서’다. 우리학교 중앙도서관에 의하면 방학(여름, 겨울 방학 포함; 121일)중 1일 평균 대출 도서는 2,000권이 넘는다고 한다. (2006년 2월 기준, http://library.yonsei.ac.kr)

60일이 넘는 이번 겨울 방학 동안 간단한 곱셈을 해봐도 12만 권이나 되는 책이 대출되었다는 수치인데, 대학원생을 포함한 학생수가 35,000여명임을 감안한다면 어림잡아서 적어도 우리학교 학생 1명 당 최소 3권의 책을 대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경영대학 학생들은 어떤 책을 대출 했을까? 이에 3월 뉴스레터에서는 2006년 12월 26일부터 2007년 2월 15일 까지 경영대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앙 도서관에서 대출 빈도수가 가장 높은 책들을 조사해 봤다. 총 13권의 책들 중에서, 경영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은 크게 문학(5권)과 경영(3권) 서적들이다. 순서는 대출 순위가 아닌,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다.

경영대 학생들 대출서적 분석 1-중앙도서관 자료 제공

빈도수	종류	서명	저자	발행처	발행년
5회	문학	100번 울기	나카무라 코우	노블마인	2006
	역사	격동의 서양 20세기사	박무성	한울	2002
	문학	태엽 감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1994
4회	경제	금융기관론(제11개정판)	강병호	博英社	2006
	자격	금융자산관리사(FP)1	한국증권연수원	한국증권업협회	2004
	문학	나를 만나기 전 그년는	줄리안 반즈	열린책들	2006
	경영	더 골	엘리 골드렛	동양문고	2001
	문학	미스틱 리버 1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2003
	경영	이병철 경영 대전	홍하상	바다출판사	2004
	경영	재무관리: 이론과 응용	이의경	經文社	2005
	철학	철학과 굴뚝 청소부	이진경	새길	1994
	자격	토플 문법 패턴 공략	김 제임스	제일어학	2004
	문학	Steppenwolf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Eastion Press	1991

(조사기간: 2006년 12월 27일~2007년 2월 15일, ‘가나다’ 순 정렬)

일본 문학을 통해서 현대 사회 읽어내기

문학 작품들은 일본 문학 2권, 영미 문학 2권, 그리고 독일 문학 1권 등 외국 문학 작품들만 자리잡고 있어 우리 나라 문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음을 보여줬다.
특히 일본 문학 2권이 가장 대출 회수가 높은 책들임은 충분히 주목할 요인이었다.

「100번 울기」
가장 높은 대출 횟수를 자랑하고 있는 ‘100번 울기’는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하고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면서 일본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나카무라 코우의 최신작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개봉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동일한 선상에 있는 젊은 감성의 연애 소설로, 2006년 번역되었다.

「태엽 감는 새」
‘상실의 시대’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 감는 새’는 하루키 문학 대하 소설의 정점으로도 알려져 있다. ‘100번 울기’와 더불어서 가장 높은 대출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 문학 작품이다. 이미 ‘상실의 시대’를 통해서도 보여준 바 있는 하루키의 우울하면서도 담담한 묘사로 구성된 ‘태엽 감는 새’는 현대 사회의 해체와, 인간 존재의 가치와 사랑, 그리고 성의 궁극적 의미를 탐험한다.

그 이외에도 줄리안 반즈의 장편소설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과 데니스 루헤인의 스릴러이며, ‘미스틱 리버1’은 2권 다 영미 소설로 높은 대출 빈도수를 기록했다. 독일 문학 작품인 ‘Steppenwof(황야의 이리)’는 유일하게 1990년 이전에 출판된 소설로 (1927년 출간) 명단에 올랐으며, 대출 목록에서 유일한 영문 서적(번역서)이기도 하다.

읽기 쉬운 경영 서적도 인기!

「더 골」
경영 서적 들 중에서 눈 여겨 봐야 할 서적은 단연 ‘더 골(The Goal)’이다. 이 책은 ‘제약조건 이론 (Theory Of Constraint)’을 소설 형식으로 빌려 쓴 책으로 미국에서 30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갔고, 일본에서는 발간 즉시 잭 웰치의 자서전을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영과학 등 복잡한 경영문제와 회계용어를 간단한 일상용어로 풀어낸 이 책은 비록 소설로 쓰여 졌지만 제약조건 이론을 풀이했다는 점에서 ‘경영’서적으로 분류했다. 그 이외 서적들은 각각 경제, 철학, 역사 및 자격증 관련 서적이 줄을 이었다.

그렇다면 상경·경영대학 도서관의 대출 순위는 어떻게 될까? 중앙도서관과는 달리, 경영 도서관의 대출 빈도수에 대한 데이터 확보는 기술상 불가능 했다. 그리고 대출 가능한 서적의 수도 크게 제한되어 있기에, ‘가나다’ 순으로 인기 있는 도서를 발표해 본다.

경영대 학생들 도서 대출 분석 2-상경·경영대학 도서관 자료 제공

종류	서명	저자	발행처	발행년
경제	경제학 콘서트	팀 하포드	웅진닷컴	2006
경제	괴짜 경제학	스티븐 레빗	웅진지식하우스	2005
소설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포사다	한국경제신문사	2005
경영	맥킨지 문제 해결의 기술	오마에 겐이지	알빛	2005
경영	맥킨지식 사고와 기술	사이토 요시노리	거름	2003
경영	보랏빛 소가 온다 1,2	세스 고딘	재인	2004
소설	부의 미래	앨빈 토플러	청림출판	2006
경영	주식실전포인트	고승덕	개미들출판사	2005
실용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 정승일	부키	2005
소설	Don't Eat the Marshmellow...yet!	호아킴 포사다	Berkley Publishing	2005

(‘가나다’ 순 정렬, 대출 순위와는 무관)

독서의 계절은 따로 없다

흔히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봄이 독서의 계절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중앙도서관과 상경·경영대학 도서관에서 발표한 목록을 경영대 학생들이 모두 다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책을 읽을 여유가 가장 많은 겨울 방학 동안 경영대 학생들이 직접 대출해간 도서 목록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금이라도 우리학교 경영대 학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책들인 위의 책들 중 한 권을 대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움과 동시에 경영대 학우들과 재미있는 토론 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