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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유연한 사고와 겸손, 그리고 부드러움을 가지세요-신상민 동문(경영 65)

대한민국 대표 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을 이끄는 이는 연경인이다. 그는 바로 합동통신과 신아일보 동아일보 기자,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신상민 동문(경영 65)이다. 이명박 정부 1기 국민경제자문위원, LG상남언론재단 이사 등 다양한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신상민 사장을 새로운 CI 등으로 한층 세련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날 수 있었다.

  • 선배님이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연세대 상경대 출신 기자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신문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하시게 됐습니까. 꼭 기자를 하겠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까?
  • 뭐 그런 거창한 건 전혀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 신문반에 들어가 교내 영자신문을 만들기도 했는데, 그래서 기자가 됐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졸업할 무렵 어영부영 하다가 기자가 된 셈인데, 어언 40년이 지났군요.

    제가 시작할 무렵에는 우리 연세대 상경대 출신은 기자가 거의 없었어요. 경향신문 사장을 지낸 최종률 선배, 연합통신과 국민일보 사장을 역임하신 김영일 선배 등 몇 분 뿐이었습니다. 지금은 김수길 중앙일보 편집인, 이병규 문화일보 사장을 비롯해 어느 신문 어느 방송을 가봐도 연세대 상경?경영대 출신이 없는 곳은 없지요. 참 기분 좋은 일이고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12월 CI교체 등으로 한층 세련된 느낌입니다. 특히 '경제이해력검증시험(TESAT-Test of Economic Sense And Thinking)'을 내놓아서 기업과 대학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시험인지요?
  • 경제분야 토익 시험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게 기업들의 고민이었습니다. 바로 그래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협의해 테샛(TESAT)을 만들었습니다.

    작년 11월에 테샛 첫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그때 이미 신입사원 선발을 마쳤던 대부분의 기업들에는 별 소용이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LG, 포스코, KT, STX,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이 올 들어 신입사원 연수 기간 중에 테샛 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가을 신입사원 모집 때는 테샛 시험을 몇 점 받았는지 인증서를 내라고 하는 곳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우리 한국경제신문은 고등학생을 위한 경제신문이라고 할 주간 '생글생글'을 30만부 발행하고 있고, 신문을 교재로 한 대학생 경제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할 NIE(Newspaper In Education), 대학생경제논문대회, 모의주식 투자대회 등을 해왔습니다. 테샛도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경제 공부를 시키자는 취지에서 만들었습니다. 각 대학 경제?경영학 교수와 저명한 연구기관 연구위원들이 우리 신문 논설위원?기자들과 함께 출제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테샛 공부를 통해 후배들이 취직 시험에도 대비하면서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나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언론인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는 연경 후배들도 많이 있습니다. 언론계 대선배님으로서 충고와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런지요?
  • 제가 일선 기자시절에 선배들로부터 많이 들었던 소리가 있습니다. "판단하지 말어", "의미부여 하지마" 등의 얘깁니다. 언뜻 들으면 이상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 마디로 '네 감정이나 가치관은 제쳐두고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하라'는 얘기였습니다. 신문기자를 하려는 후배이건 그렇지 않은 학생이건 생각해볼 점이 있는 소립니다. 열정에 불타는 젊은 시절에는 자칫 그 열정이 지나쳐 편견과 독선에 사로잡힐 우려가 없지 않습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건 '우상의 노예'가 돼선 안됩니다. 세상만사를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식의 사고는 버려야 합니다. 현실은 숱한 모순을 안고 있게 마련이지만 그 나름대로 그럴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현실에 대한 애정과 이해 없는 비판은 공허할 뿐입니다. 한마디로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자세를 가지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은 가장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는 학교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부 때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면서 열린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랍니다. 모교의 좋은 분위기와 훌륭한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후배님들은 모두 훌륭한 언론인이 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믿습니다.
  • 2006년에 '자랑스런 연세대학교 경영인상'을 수상하셨으며, 최근 경영대학 광고에도 출연을 승낙해 주시는 등 모교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선배님의 학부 시절은 어떠셨는지요? 그리고 후배들이 멋진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요즘 젊은 친구들이 너무 인터넷에만 붙어 있는 것 같아요. 앞서 지적하였듯이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그리고 특히 많이 읽어야 합니다. 어느 것에 한정하지 말고 폭넓게 말입니다. 신문, 전공서적, 교양서적, 고전, 시사교양잡지 등 넓게 말입니다. 제가 보기에 요즘 후배들은 독서량이 너무 적지 않나 생각 돼요. 특히 문?사?철과 관련된 서적과 고전 등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전공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고의 바탕이 되는 기본 뿌리는 문?사?철에서 나옵니다. 저는 학부시절 학교 성적은 시원찮았지만 문학이나 역사 관련 책들을 제법 읽었던 편인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경영학을 포함해서 모든 사회과학 전공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잡합도이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경영학은 이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학문인만큼 그것을 전공한다는 데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경영학을 보다 깊게 공부하기 위해서라도 잡학도가 될 필요가 있어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게 경영행위의 본질이라면 좀 더 통합적이고 생산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여러 가지 것들을 경험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방면의 경험과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열린 사고방식, 겸손한 자세, 그리고 다양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앞서 지적한 독서만 하더라도 경영학 서적에만 국한되지 않고 많은 분야를 두루 섭렵한다면 보다 차별화된 사고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양을 기르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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