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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두렵지 않은 것은 꿈이 아닙니다 - 김용아 동문 (경영 92)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서울 오피스의 최초 한국인 여성 파트너, 의료 부문의 첫 컨설팅 프로젝트 수행 등 '처음'이란 단어와 늘 함께하는 김용아 동문(경영, 92). 김 동문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를 취득하였으며, 의료, 금융, 전자업체의 기업전략 및 운영효율성 향상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특히, 연세 여성 리더 워크샵과 연경 리더스 포럼 등 학교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후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김 동문을 만나보았다.

  • 선배님께서는 최고의 컨설팅 회사의 파트너까지 오르셨습니다. 개인적인 비결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런지요?
  • 대학 4년간의 다양한 경험을 했던 것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연세 동문인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대학교 수업에서 "10년 후에 어떤 모습을 꿈꾸고 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란 어느 교수님의 말씀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내가 꿈꾸는 것이 어느 한 순간 갑자기 실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씩 단계별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여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철저한 계획을 세워 항상 준비가 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1년 뒤 스스로 성취한 것에 대해 점검하곤 하였어요.

    저학년 시절에는 반에서 문집을 만드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좋은 문집을 만들기 위해서 조직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재원조달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는 '마프(MARP)' 동아리 회장을 맡으면서 더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친구가 "너는 좋은 관리자이긴 하지만 좋은 리더는 아닌 것 같다"고 충고한 적이 있어서 '좋은 관리자와 리더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시절 동아리 회장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던 시간은 리더십을 키울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 관리자와 리더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요, 좋은 리더란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좋은 리더가 어떤 사람이다'라고 정의하기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리더는 조직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구성원들과 그것을 공유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리더 혼자만의 목표가 아니라 조직과 조직구성원 모두를 위한 꿈이 필요합니다. 특히,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동기부여가 중요하고, 리더는 구성원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조직의 위에 서기보다 조직 안에서 조직을 이끌어 가려고 노력합니다. 팀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생각이 가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줌으로써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를 합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여성리더 워크샵, 연경 리더스 포럼 등 학교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과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학교 일에 적극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 저는 늘 저만의 능력이나 재능을 사회에서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맥킨지는 남녀, 나이 등 편견을 넘어 구성원의 능력을 가장 중요시 합니다. 이것이 제가 첫 직장으로 선택한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로 인하여 한 조직이, 나아가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좋아해요. 맥킨지에서 파트너가 된 후, 학교에서 강의 부탁과 같은 연락이 많이 왔어요. 처음에는 조금 쑥스러웠지만,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과 변화가 놀라웠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도 제가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저는 일에 대한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저의 작은 노력으로 사회에 기여를 하고 싶었기에 지속적으로 학교행사와 강의 등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경영대학의 여학생들은 우수한 실력으로 경영학과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 동문님께서는 여성 커리어 리더십에서 '결혼 생활과 가정생활이 커리어 못지않게 많이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여성 후배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다면요?
  • 여성이기 때문에 좋은 점도 굉장히 많지만 어려운 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본인을 '여성'이라는 단어에 한정하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신을 올바로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타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 인력이 아직까지 온전히 능력을 발휘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스스로 '여성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고 미리 포기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여성이기에 육아 등의 현실적 문제가 분명히 있지만, 자신의 꿈을 생각하고 이를 충분히 주변 분들과 상의한다면 분명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움 받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런 면에서는 남자들이 오히려 '도와주세요' 라는 말을 더 잘 하는 거 같아요. 어려운 일을 경험하면, 어떤 도움이 현실적으로 필요한지를 생각하고, 창피해하거나 약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불어 함께 꿈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슈퍼우먼 콤플렉스 버렸으면 합니다. 매일 매일 한꺼번에 멋진 커리어 우먼도 되어야 하고 좋은 아내, 자상한 엄마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려워요. 오히려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를 조금씩 바꾸면서, 어떤 날은 커리어 우먼, 어떤 날은 좋은 아내 또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고 궁극에 가서는 커리어와 가정의 꿈을 모두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꿈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김동문님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다음 꿈은 어떤 것인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배들 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 저는 다이나믹 하고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맥킨지 서울 오피스에서 처음으로 의료, 헬스케어 팀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일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함으로써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새로운 지식과 변화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신 성장 동력이 무엇일지 항상 고민하며, 최근에는 금융부분에 관심을 갖고 금융부문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산업, 특히 금융산업이 향후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일관되게 생각했던 꿈은 바로 대학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젊은 학생들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열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향후 후진양성에 도움이 된다면, 그 동안 해왔던 일과는 다른 차별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저의 생생한 경험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에도 외국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MBA를 만들고 싶어요.

    후배 여러분, '두렵게 느껴지지 않으면 그것은 꿈이 아니다'란 말이 있습니다. 꿈을 크게 가지세요 그리고 그것을 위해 차근차근히 노력하세요. 그러면 불가능해 보이고 두려웠던 꿈은 여러분 자신이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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