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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칭찬릴레이 -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사회적 기업인, 원준호 (경영 06)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사회적 기업이 몇 년 전부터 세상을 조용히 이끌어 가고 있다. 이번 칭찬 릴레이의 바톤을 쥐어 받은 주인공은 그 중심에서 세상을 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원준호 학우(경영 06)이다.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의 기업인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학우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의 기업인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딜라이트’란 기업의 활동 내용과 그 의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딜라이트’를 알지 못하는 연세경영인들에게 기업 소개 부탁 드립니다.
  • 딜라이트는 2009년 9월 창립되어 돈이 없어 듣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이 없는 세상을 목적으로 하는 소셜 벤처입니다. 한국의 65세 노인인구 500여만 명중 40%정도인 200만명은 난청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시중의 보청기 금액은 평균적으로 150여만원입니다. 이에 귀가 들리지 않더라도 월평균 소득 수준의 몇배에 달하는 보청기를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아 난청인들은 혼자만의 감옥에 갇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딜라이트는 정부의 보청기 보조금 지원금액인 34만원에 맞춘 가격의 보청기를 기술/유통적으로 혁신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시중의 보청기에 비해 1/4 가격인 보청기를 출시하여 저소득 난청인들의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아직 이십대 중반인 어린 나이에 어떻게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그 동기를 말씀해주세요.
  •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의무소방으로 복무한 군생활’이었습니다. 119 구급차를 타고 임대아파트가 다수 분포한 지역에서 구급대로 활동하면서 자살이란 극단의 선택을 하거나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독거 노인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분명 사회적 안전망은 집, 보조금 등 기초생활을 보장해주었지만 근본적으로 섬세한 해결책은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저소득 난청 노인분들은 거동이 불편하며 TV소리도 듣지 못한 극도의 단절감 속에 생활하며 세상에 홀로 남았다는 생각에 빠져있었습니다. 보청기의 시장평균가는 150여만원으로 소득이 없는 저소득 난청노인분들에겐 비현실적인 금액입니다. 공공, 시장 모두 해결치 못하는 사각지대의 문제를 20대 청년이 직접 해결한다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일을 시작했습니다.
  • 사회적 기업에서 경영인으로 일하고 있는 본인의 삶의 가치관과 철학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 기업을 경영하면서 크게 느낀 점은 ‘담당자가 없으면 그 누구의 일도 아닌 것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소득 난청 노인의 문제가 다들 말로만 해결을 얘기하면서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은 결국 어떤 사람의 일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실천활동이 제가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 일반적으로 요즘 많은 학생들은 삶의 목표가 ‘자기지향적’입니다. 자기 자신만을 향해있는 시각을 사회 내지는 사회의 소외 계층 및 타인으로 돌리게 하는 힘(유인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자랑스런 연대생의 입장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회제도적 장치들이 약자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형성되어 있지만 그것보다 더 와 닿는 것은 사회의 일정 지위를 가진 사람들의 솔선수범입니다. 멋지고 능력 있으며 존중 받을 만한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에 참여한다는 것은 사회구성원에게 좋은 시그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주위의 배려와 좋은 교육여건에서 혜택 받는 연대생의 입장에서 사회에 대한 관심을 ‘단지 말이 아닌 실력과 직접적 문제해결’로 나선다면 사회적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봅니다.
  • 원준호 학우님의 앞으로의 계획과 인생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말씀해주세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라든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 일단 멋지게 연세대를 졸업하고 싶습니다. 학점도 좋지 않고 당연히 수업도 열심히 듣지 않았지만 필드에 나와있을수록 공부에 대한 욕구가 커집니다. 좋은 선생님들 아래에서 개념화된 경영학을 배우고 싶습니다. 또한 딜라이트를 통해 여러 사회문제들을 기업적 방식으로 멋지게 해결해 나가고 싶습니다. 보청기 사업 파트를 시작으로 임플란트를 비롯한 노인 의료기, 더 나아가 환경, 교육 등 세계적 문제에까지 멋진 사업 모델로 해결하며 재미있는 사업들을 계속 추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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