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지난 12월 1일 연세대 경영대학을 찾았다. 정 의원은 ‘글로벌 시대의 도전과 창업정신’이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1시간 넘는 강연을 연세대 학술정보원 장기원기념홀에서 펼쳤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현재까지의 경험을 통해 얻은 바를 학생들에게 풀어놓았다. 이날 특강을 듣기 위해 찾은 학생들은 130여명으로 장기원 기념홀을 가득 메웠고 외국인 Global MBA 학생들을 위한 동시 통역도 진행됐다.
정 의원은 “젊은이의 1년은 나이 든 사람의 10년보다 소중한데 이렇게 1시간을 할애하여 자리해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특강을 시작했다. 중학교 입학시험에서 체력장을 소홀히 해 원하는 학교를 가지 못했던 일, 고등학교 시절 그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권투, 누구보다도 모교의 고교야구에 자부심이 강했던 그는 모교의 야구단을 비난하던 것을 참지 못했던 시절들을 담백하게 전해 주었다. 이처럼 스포츠와 관련하여 매우 활동적인 중고교시절을 보냈던 정의원은 1992년 한국축구협회장을 맡았다. 그 후 다른 후보를 1표차로 이겨 아시아대표 FIFA 부회장에 당선됐고 2년 간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 힘썼다고 한다.
2011년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구글을 방문해 느낀 점도 들려줬다. 정 의원은 세 회사의 공통점으로 회사를 캠퍼스라고 부르는 자유로운 분위기, 사무실 바로 옆에 있는 스낵바와 놀이시설, CEO들도 다른 직원들과 같은 곳에서 노트북 업무를 꼽았다. 그는 세 곳을 방문하고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성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느꼈다고 했다. 최근에 설립한 아산나눔재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의 선친은 의료시설이 열악한 시골에 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선친의 뜻을 이어받되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 다른 방향으로 지원을 하기로 정했다고 했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현재 하고 있거나 미래에 하고 싶은 도전적인 일을 묻는 질문에 정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답했다. 축구와 관련해서 어떤 일을 앞으로 할 계획이냐는 물음에는 새로운 FIFA회장이 선출되면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끝으로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위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연이 끝나자 학생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특강에 참석한 민성환(경영 06)학생은 “평상시 생각한 정몽준 의원의 이미지는 축구와 정치인이었는데 오늘 특강을 듣고 다른 모습도 많이 발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