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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칭찬릴레이 :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후배들이 할 수 있도록 블로그 운영 - 이종숙(경영 00)

지난 호 5000시간 봉사 왕으로 화제를 모았던 주민서 양의 바톤을 이어 받은 칭찬릴레이 주자는 같은 동아리 선배 이종숙 동문(경영 00)이다. 이 동문은 후배들에게 남을 짓밟는 경쟁을 하지 않고도, 그리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고도 충분히 원하는 것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이허브미디어(ihub media)에서 한국, 일본, 태국, 홍콩을 커버하는 페이스북 캠페인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의 직함은 전략팀장이다. 그녀와의 진솔하고 풍성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 현재 싱가폴 아이허브미디어(ihub media)라는 회사에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하고 계신다 들었습니다. 이 곳은 어디에 위치한 어떠한 곳인지,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지, 그리고 이 곳으로 가게 된 계기나 동기는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 아이허브미디어는 소셜미디어와 페이스북에 전문화되어 있는 아시아의 인터넷 마케팅 리더로서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있고 아시아 7개국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저는 현재 싱가폴 본사에서 페이스북 캠페인 전략을 담당하고 있으며 제가 커버하는 마켓은 한국, 일본, 태국, 홍콩으로, 전략 팀의 팀장입니다. 저는 원래 한국의 전자 상거래 업체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이 회사에서 싱가폴 오피스로 파견을 나갔었구요. 페이스북과 소셜미디어의 발전과정을 지켜본 후 깊은 인상을 받아, 전자상거래에 대한 지식과 영어, 일본어 등의 언어 스킬을 발판으로 현재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 지난 번 칭찬릴레이 주자는 힘들 때마다 이종숙 동문님께 조언을 구하고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주셨다 말씀하셨는데요, 동문님께서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지요? 그리고 후배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요?
  • 제가 가장 중요시 하는 가치는 바로 ‘나 자신이 원하는 것’ 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버둥거리는 한은 무엇을 성취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며, 당연히 성취할 확률도 낮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믿고 원하는 길로 가보았으나, 그 길에는 항상 긴 줄과 아귀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훨씬 더 경쟁력 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어느 날 공교롭게도 남이 가보지 않은 길로 가게 되자 막혔던 숨이 뚫린 듯, 저의 길이 보였습니다. 저는 남의 기준에 맞춰 사는 후배들에게 항상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 이야기 해줍니다. 그리고 아등바등 하지 않고도, 남을 짓밟는 경쟁을 하지 않고도, 그리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고도 충분히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저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 해외에 정착해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지요?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려 일자리를 찾으려는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주고 싶은지요?
  • 그렇습니다. 현재 싱가폴 같은 경우는 대학 졸업자가 30퍼센트 밖에 안 되고 거주민의 40퍼센트가 외국인입니다. 싱가폴 자국민들의 탤런트가 부족하여 외국 인재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먼저 외국에서 취업을 하고 싶다면 영어는 필수 인데요, 영어권에서 살지 않고도 영어를 잘하기 힘든 것은 압니다. 그렇지만 인터넷 모임 등을 활용한다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어느 정도 비즈니스가 가능할 정도의 영어 습득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는 영어권 국가에 여행조차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습니다. 전문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데요,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어느 정도 경험도 있다면 좋겠지요. 그러나 의미 없는 자격증에 매달려 인생을 낭비하지는 마십시오. 첫 월급에 연연하지 말고, 많은 경험을 쌓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그리고 나서 꼭 좋아하는 일에 정착하세요. 좋아하지 않은 일로 커리어를 시작한다면 결국은 망하고 맙니다.

  • 대학 시절 기억에 남는 교수님이 계신지요?
  • 아시다시피 경영학과 과목은 타과 학생들로 넘쳐서 수강신청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재무관리를 정말 어쩔 수 없이 미국에서 교환교수님으로 오신 김태원 교수님으로부터 영어강의를 들었는데요. 원어민과 교포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들었던 그 수업에서 저는 항상 이해가 늦어 교수님 실에 찾아가서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교수님의 자상한 지도 덕분에 재무관리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재무를 좋아하게 되었었는데요. 교수님이 미국으로 돌아가신 이후로 연락이 닿지 않아, 혹시 이 기회에 연락이 닿는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또 한 분 계세요. 강정일 교수님은 제일은행장 출신의 저희 큰아버지 같으신 분이셨는데 저희에게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20개씩 손으로 번역하게 하셨지요. 역시나 교수님 방에 찾아가서 수업이 너무 어렵고 영어가 어렵다고 하소연을 했었는데 토종 출신으로서 세계를 누비신 경험담을 말씀해주시면서 자상하고도 타이트하게 지도 해주셨었습니다. 너무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 지금까지 했던 선택 중에 가장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후회되는 경험들을 통해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요?
  • 저는 고시공부 한 것을 후회합니다. 그때는 그 길이 지름길처럼 보였지만, 습관처럼 엘리트 줄에 서서 4년이라는 시간을 나에게 맞지 않는 생활을 한 것이 정말 가슴 쓰라리게 아픕니다. 저는 대학 시절에 돈을 아끼느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마음을 여는 여기 학생들을 보면 '아 젊었을 때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나이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는 이 사람들이 미래에는 생각하는 그 깊이와 폭은 얼마나 깊을까'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아깝습니다. 저는 남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눈치 본 것을 후회합니다. 이 나이에 이걸 해야 한다, 저 나이쯤이면 이걸 다녀왔어야 한다 등등 사람들의 말에 이리저리 흔들렸던 내 삶을 가여워 한 것을 후회합니다. 그래서 저는 남들에게 제가 걸어왔던 길을 알려주려고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Milkroad.blog.me이구요. 변변찮은 블로그지만 소수의 매니아 분들이 구독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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