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무대로 누비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찾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지난 칭찬 릴레이 주자 정보람 동문이 칭찬한 다음 주자는 장혜선 동문(경영 00)이다. 정 동문은 힘든 유학생활 중에도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회계학을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다. 지난 호 칭찬릴레이 주자 정보람 동문은 “그런 모습이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며 30호 뉴스레터 칭찬릴레이 코너에 장혜선 동문을 추천하였다. 장 동문은 현재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 College of Business 박사과정에서 회계를 전공하고 있다.
- 장혜선 동문님, 이번 호 칭찬릴레이 주자로 선정되셨는데요,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 00학번으로, 현재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에서 회계전공으로 박사과정 4년 차에 있습니다. 제 연구관심 분야는 재무회계이고, 재무회계 분야 중에서도 Derivatives, Analysts, 그리고 Earnings Management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국내은행에 취업하여 기업금융팀에 2년 동안 근무하였고, 유학을 가기 전 JPMorgan 증권 파생상품팀에서 약 9개월간 근무를 하였습니다.
-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어떤 점 때문에 이 코너에 추천되셨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주위 다른 친구들에 비해 어떤 능력이 출중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만큼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강한 듯 합니다. 은행을 그만둘 때도 안정된 직장 왜 그만두냐는 주위의 만류가 있었지만 유학에 대한 저의 의지는 아무도 꺾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예전부터 원해 왔던 길을 내 의지대로 걸어온 점 때문에 추천을 받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유학 중인 동문들이 많을 텐데 이렇게 추천 받아 영광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추천 받았음’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 노력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공선택 등에서 조언 부탁합니다.
- 저는 학부 때 교환학생으로 시애틀에 있는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1년간 공부 했습니다. 당시 첫 외국 생활을 하면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이 매우 많았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과 학생들의 활발한 상호교류, 도서관시설 등 공부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경험하면서 유학을 결심한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를 계속 하고 싶고, 해야겠다는 생각은 학부 내내,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늘 갖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회계학 공부에 관심 있는 많은 후배들이 어떻게 유학을 준비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관심 분야의 논문을 몇 편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유학에 관심 있는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학부 때는 수학이나 통계학적 지식을 쌓는데 치중한 나머지 정작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논문을 읽어 보는 일은 소홀히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박사과정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논문을 읽고 비판하고 또 본인의 논문을 쓰는 과정이기 때문에 논문을 읽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어떤 분야를 공부할지 선택하기 전에 꼭 관련 논문 몇 편 정도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고, 어떤 논문을 읽어봐야 할지 모를 때는 교수님들께 또는 현재 박사과정에 있는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수학이나 통계가 중요하긴 하지만 자신의 전공 분야가 공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유학생활 중 가장 어려움을 느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가셨는지 궁금합니다. 유학생활을 잘할 수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 저희 과에서는 박사과정을 하는 동안 두 번의 학부생 강의를 해야 합니다. 저는 1년 차 여름학기, 2년 차 여름학기에 학부생 중급회계를 강의했습니다. 언어가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학부생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 반짜리의 수업이었는데 수업이 없는 날은 수업 준비로 하루 여덟 시간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스스로 더 공부해야 했기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수적으로는 발표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족한 언어실력을 다른 것으로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성심 성의껏 수업을 준비했고 철저한 준비가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비춰져 좋은 강의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할 수 없는 일이라 단정짓기보단 주어진 시간 내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최선을 다하면 누군가는 그 노력을 알아주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후회도 없다는 말. 식상한 말이지만 또 맞는 말인 듯 합니다.
- 경영학을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입장에서 가장 관심 가는 사회 이슈는 무엇인가요? 동문님은 해당 분야에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고 이와 관련해 어떻게 기여하고 싶으신가요?
-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제 연구관심분야 중 하나가 Earnings Management(기업의 이익조정) 입니다. Earnings Management의 극단적인 케이스로 Enron이나 WorldCom 같은 큰 기업들이 도산하였고 이와 같은 일은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이 학교 교수님과 같이 쓰고 있는 논문 중 하나가 기업의 이익조정을 발견하고 예측하는 모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모델을 통해서 기업의 이익조정을 발견하고 예측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이 연구가 갖는, 회계감사 또는 기업의 이익조정 관련 규율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 학업을 마치고 나서 어떤 일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향후 진로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 저는 학업을 마친 후에도 계속 학계에 남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일은 즐겁고 소중한 일인 듯 합니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남은 박사과정 생활 최선을 다해 보낼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경영대학 학생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 석사로 유학을 나온 2008년, 금융위기로 생활이 힘들었던 시기에 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No one take your education’. 배움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만큼 큰 가치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자유롭게 학문을 배울 수 있는 대학시절, 배움의 즐거움을 맘껏 즐기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