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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가을이 돌아왔다. 가을하면 으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이번 가을에는 독서의 세계에 빠져 책을 읽기보다는 하늘도 보고, 낙엽 쌓인 길도 걸으면서 미술관 탐방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미술관이라고 하면 하루 날을 잡고 가서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거나 지나치게 추상적인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헤맬 것이라며 걱정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에는 쉽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는 미술관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광화문, 시청, 인사동, 삼청동 등에 위치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쉽게 가볼 수 있는 미술관 몇 곳을 소개한다.

광화문·시청

도심지라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고층 건물 사이사이로 유명한 미술관들이 있는 곳이 바로 시청, 광화문 지역이다. 우리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161, 370, 470, 472 등의 버스를 타면 15분 이내에 도심 속 미술관을 구경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여 시청역에서 하차하여도 된다. 특히 서울국립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위치한 시청 지역에 간다면, 미술관 작품 감상을 마친 후, 시청의 잔디광장이나 덕수궁 돌담길, 정동 거리를 걸으며 청량한 가을 바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립미술관
정동 대법원의 옛터에 위치한 5층짜리 서울시립미술관은 2002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대법원의 앞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미술관의 고풍스러운 모습과 내부의 빛이 잘 통하도록 설계된 현대적인 디자인을 비교하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3층에는 덕수궁과 주변 지역이 훤히 보이는 카페테리아가 있으니 미술관 구경을 하다 출출해지면 들러서 간식을 먹을 수도 있다. 평소 입장료는 700원이지만 얼마 전 있었던 피카소전 같은 기획전에서는 입장료를 추가로 받기도 하니 미리 문의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기획전을 하지 않을 때에도 한국의 유명한 여류화가인 천경자 화백의 작품들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한편,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미술관을 밤 9시까지 개방하니 (하절기는 밤 10시) 수업을 마치거나 직장에서 퇴근한 후 머리를 식힐 겸 들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10월 8일까지공간_판화 비엔날레가 기획전이 있다.

덕수궁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
덕수궁 미술관은 이름 그대로 덕수궁 안에 위치해 있다. 미술관은 입장료는 덕수궁 입장료와 별도로 내야 되지만 미술관도 보고, 덕수궁도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미술관의 크기는 서울시립미술관이나 일민미술관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유명한 거장의 기획전도 많이 하는 편이다. 또 내부가 비교적 이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고풍스러운 멋을 느낄 수 있다. 10월 22일까지 롭스와 뭉크의 판화 작품들을 '남자와 여자'라는 주제 아래 소개하는 기획전이 된다. 이번 전시회가 롭스와 뭉크의 한국 최초 전시회이니 한번쯤 가볼만하다.

일민미술관
일민미술관은 광화문의 심장부인 동아일보사 사옥 옆에 위치해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같이이전의 동아일보 사옥의 외형을 보존하고 있어서 도심 속 고층 건물 사이에서 시각적 독특함을 준다. 1, 2층의 전시실에서는 기획전이 주로 열리고, 3층에서는 동아일보 전 명예회장인 일민 김상만 선생이 수집한 국내외의 다양한 그림과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일민미술관 4층에는 다큐멘터리 아카이브가 있는데, 작품성이 뛰어난 수십편의 다큐멘터리들을 예약을 통해 볼 수 있다. 일민미술관 1층에는 전시실 외에도 caf? iMA가 입주해있는데 미국의 유명한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네 주인공들이 자주 먹었던 것처럼 브런치와 와플 등을 즐길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10월 15일까지 '믿거나 말거나 박문관' 이라는 기획전이 열린다. 하루 2회씩 도슨트의 작품 설명이 있으니 시간을 참고해서 방문하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인사동

광화문, 시청 지역이 고층 건물들 사이에서 미술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고, 삼청동은 소박하면서도 다양한 작품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면, 인사동은 가장 활기차면서도 압축적으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곳으로 볼 수 있다. 거리 전체가 걷는 거리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거리 양쪽에서 노점상들과 가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때때로 벌어지는 거리 공연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학교 앞에서 경복궁 방향 버스를 탄 후, 종로경찰서 앞에서 하차하면 된다.

쌈지길
인사동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인사동 명물인 이곳은 미술작품들과 가게 및 음식점들이 어우러져 있어 부담없이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지하1층, 지상 4층으로 건축된 쌈지길은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어서, 1층에서부터 시작하여 한 층씩 위로 올라가며 복도나 계단가에서 독특한 작품들을 감상하거나 고미술품 가게나 공방들을 둘러볼 수도 있다. 지하 1층에는 인디 가수 '언니네 이발관' 이 운영하는 카페도 있으니 둘러볼만하다. 작품 감상을 모두 맞춘 후에는 옥상으로 올라가 인사동을 쭉 훑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주말에는 사람이 지나치게 많이 모이니 평일에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인사아트센터
검정색의 현대적 외관을 갖춘 인사아트센터는 가나아트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이 곳의 장점은 층마다 다양한 전시가 항상 열리고 있어서, 테라코타, 회화, 미디어아트, 도예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빛이 많이 들어오도록 설계한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품 감상을 모두 맞춘 뒤에는, 옥상에 올라가보자. 나무 벤치만 있지만, 오히려 단순하게 꾸며져 있어서 하늘을 더 잘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갤러리 룩스(LUX)
이름에서도 어느 정도 눈치 챌 수 있듯이, 조명도를 나타내는 용어인 '룩스'를 이름으로 사용하는 이 곳은 사진, 영상, 판화 등 빛과 관련된 복사매체를 주로 전시하는 갤러리이다. 작품이 주로 1주일 단위로 바뀌고, 항상 무료 입장이므로 사진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찾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추상적인 사진 작품부터 우리의 일상 생활 속의 풍경, 인도나 네팔의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므로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사진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9월 말까지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사진 페스티벌인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이 열린다. 한편, 건물 3층에 위치해 있으므로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이다.

삼청동

삼청동은 인사동이나 시청, 광화문 지역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그런만큼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카페들을 발굴해내는 재미나 크고 현대적인 미술관인 미술관들과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화랑들이 뒤섞여있는 미술관 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 또, 근처에 가회동 등 유명한 한옥 마을들이 위치해 있어 전통 한옥들과 한옥을 현대적으로 리노베이션한 건축물들을 구경해도 흥미롭다. 도심 속의 지나친 화려함과 시끌벅적한 인사동에 지쳤다면, 조용하고 한적하면서 우리 고유의 멋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삼청동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교 앞에서 경복궁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탄 후, 한국일보 앞 정류소에서 하차한 후, 지하도를 건너 직진하면 삼청동이다. 기자가 소개한 미술관들 외에도 오래 전부터 유명한 금호미술관, 현대미술관 등을 방문하거나 근처에 있는 경복궁을 산책하는 것도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안단테 갤러리
기자도 우연히 삼청동 거리를 걷다가 발견하게 된 소박한 멋을 가진 화랑이다. 주택가 사이에 위치해있어 찾기 어렵지만,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는 이 화랑을 찾는 데 성공하면 보물을 찾았다는 뿌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안단테라는 화랑 이름은 한자의 편안할 '안', 단아할 '단', 모양 '태'에서 따왔으며 음악에서 빠르기를 나타내는 안단테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 주로 미디어 관련 영상이나 프린트 작품을 많이 다루는 신생 화랑으로, 전각 애니메이션전 같은 독특하고 창의적인 기획전이 많이 열린다. 10월에는 9월의 마리아마리아 뮤지컬 포스터전에 이어 Floating Odyssey라는 런던과 동경에서도 열리는 기획전이 15일까지 계획되어 있다.

아트 선재센터
안단테 갤러리나 학고재에 비해서 규모가 큰 미술관이다. 이제 생긴 지 5년 정도가 된 아트선재센터는 젊고, 실험적인 현대 미술 작품들을 소개하는데 주력한다. 미술 작품을 모두 감상한 후에는 근처에서 밥을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메이드 인 아메리카' 라는 이름으로 1970년대 이후 미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하고 있다. 아트 선재센터에서는 '주차장 프로젝트'와 '카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전시관이 아닌 일상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미술관을 둘러본 후에는 근처에서 밥을 먹어보자. 삼청동답게 세련된 인테리어의 이탈리아 음식점도 있는 반면 정독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오랜 전통을 가진 푸짐한 인심의 분식집들도 있어서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학고재
한 눈에 보면 미술관 같지 않은 한옥의 형태를 띄고 있어서 더욱 독특한 미술관이다. 인사동에도 전시관을 두고 있는 학고재는 '옛것을 익히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미술관으로, 인사동의 학고재는 한국의 고미술을 소개하고 삼청동의 학고재는 현대미술을 많이 소개하는 편이다. 외부에서 보면 작은 크기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꾸불꾸불 전시관이 쭉 이어져있다. 옛 것의 형태를 한 전시관에서 현대 미니멀리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현재 학고재에서는 중견 및 신인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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