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뉴스레터] http://ysb.yonsei.ac.kr
[제 8호 뉴스레터]
[여름]

테마기사 - 또 다른 서울, 외국인 마을을 찾아서테마기사 - 또 다른 서울, 외국인 마을을 찾아서

서울의 외국인 마을들파릇파릇한 3월을 맞이하나 싶더니 어느덧 잔혹한 4월이 지나가 버리고, 과제와 조모임에 시달린 5월이 끝나자마자 기말 고사하랴 과제 제출하랴 6월이 지나가 버렸다.

언제나 기다려 왔던 방학이 왔지만, 정작 방학이 되어도 꿈꾸던 멋진 일탈을 누리는 자 얼마나 될까? 그렇다고 시간이 있을 때에는 돈이 없고, 돈이 있을 때에는 시간이 없는 이 안타까운 현실만 탓할 순 없다.

이에 이번 경영대 뉴스레터에서는 서울에 있는 외국인 마을들을 소개한다. 외국인 마을이란 가깝게는 일본, 멀게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서울로 온 사람들이 하나 둘씩 정착해 나가 마을을 형성한 곳을 지칭한다.

서울의 외국인 마을 소개, 그 첫 번째 정착지는 ‘이다 도시’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며, 가장 널리 알려져 우리에게 친숙한 곳이기도 한 ‘서래 마을’이다.




서래 마을(프랑스인 마을) - 서초구 반포 4동

서래 마을서래 마을 입구에서 이곳이 외국인 마을임을 알기란 쉽지 않다. 마을 표지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막연하게 떠올리기 십상인 예쁘고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도 블록을 자세히 살펴 본다면 프랑스 국기를 본떠 청, 백, 홍의 삼색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다 마을 깊숙이 들어가보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마을 풍경과 프랑스 학교를 비롯해, 프랑스어로 적힌 레스토랑, 와인숍, 카페의 간판을 발견 할 수 있다.

가는 길: 버스 142번 - 서래 마을 입구


독일인 마을 - 용산구 한남동

독일인 마을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서울독일학교'를 중심으로, 400여명의 독일인이 모여 산다. 단독 건물로 이뤄져 있는 학교에 들어서면 독일인 학생들의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한국 학교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건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학교 주위로 많은 대사관 및 외국 교육 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가는 길 : 버스 110번, 142번 - 단국대 후문


외국인들의 명소 - 이태원

이태원이태원은 워낙 광범위하고 외국인들이 많아 굳이 ‘마을’이라고 지칭하기 어렵다. 또한 익히 들어 익숙한 곳이지만, 정작 빼놓을 수는 없는 곳이다. 많이는 들었지만 아직 이태원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팁.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위치한 ‘해밀턴 호텔’ 주위를 둘러보자. 파키스탄 음식점인 ‘모굴’(사진) 과 같은 이색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어 쉽게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고, 한국인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이슬람 사원 - 이태원

이슬람 사원이슬람 사원을 중심으로 무슬림 복장을 갖춘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과 가게가 있어, 색다른 식료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4년 전에 건립된 ‘Foreign Food Mart’에서 만난 인도 고객 ‘쿠마르(Kumar)’ 씨는 “다른 가게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인도 야채를 구할 수 있어 이곳을 자주 찾는다” 라고 말했다.이슬람 사원 옆에는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고기인 ‘할랄’을 26년간 판매해온 정육점이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아브드더브르(Abdalgafowr)’ 씨는 “다른 정육점에서 ‘할랄’을 파는 경우를 봤지만 가짜인 경우가 많아 이곳에서 고기를 구입한다” 라고 밝혔다. 한국인도 때로 이 집에서 양고기를 구입한다고 한다. 그 외에 디지털 꾸란을 판매하는 가게를 비롯해, 옷집 등도 있다.

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거리


리틀 도쿄 - 용산구 동부 이촌동원

리틀 도쿄현재 5,000여명의 일본이 거주하고 있는 동부 이촌동에는 일본인 전용창구를 갖춘 은행, 일본어가 통하는 병원, 미용실, 부동산, 세탁소 등이 위치해 있다. 특히 아파트 촌을 지나서 걷다 보면 일본 전통 음식점을 많이 발견 할 수가 있는데 이미 유명한 ‘와세다야’ 및 ‘보천’ 등이 그 대표적인 예. 일본 음식은 물론 세계 등지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외지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가는 길 : 지하철 1,4호선 이촌역 4번 출구


몽골 타워 - 중구 광희동

리틀 도쿄동대문의 ‘두타’와 ‘헬로 apm’ 등지에서 쇼핑을 즐기는 대학생은 많지만, 바로 그 근처에 위치한 ‘몽골 타워’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몽골 타워(사진)라고 알려진 뉴금호타운은 외관상으로는 여느 건물과 비슷하지만, 건물 내부는 몽골인의 커뮤니티다.

무엇보다 키릴문자(러시아어)가 건물 내부를 도배한다. 그리고 미용실, 상점, 음식점, 우체국 등이 있어, 20~30대의 젊은 몽골인들이 자주 찾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몽골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과 유난히 비슷한 외모를 지니고 그 언어조차 비슷하기 때문에 몽골 타워에 들어서면 한국인과 몽골인을 구별하기가 선뜻 쉽지 않다.

가는 길 : 버스 149번, 301번, 420번 광희동


외국인 마을도 ‘서울’의 한 부분

서울 안의 외국인 마을이라고 해서 마치 ‘외국의 마을을 떼어 놓은 듯한’ 느낌을 받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서울의 여느 마을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에 동화되어 완전히 ‘한국적’인 곳도 있고, 우리들에게 ‘이국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이들 외국인 마을도 결국 ‘서울’의 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이미 ‘국제화’가 일상어가 되어버린 오늘 날, 서울이 우리 한국인들만의 도시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양한 볼거리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외국인 마을. 바로 오늘, 지도와 교통편을 참고해서 외국인 마을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 서울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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