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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백지현 졸업생, 학부 졸업 후 바로 미시건 대학 박사행
                     - 2010년 2월 경영학과 최우등 졸업생
학사모를 예쁘게 눌러쓰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연세우수학생 4기 졸업생 백지현 (경영 06) 졸업생을 만났다. 오는 여름 University of Michigan Ross School of Business PhD program에 입학하는 백씨는 초지일관 감사함과 겸손함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모르겠으면 일단 겪어보고,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성취하라고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먼저 2010년 2월 최우등 졸업생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졸업하신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제가 2006년 2월에 연세우수학생으로 선발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었는데 벌써 4년이 넘었군요. 졸업 막바지에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부족한 사람이 영광의 졸업을 하게 된 데 대해 하나님께 우선 감사 드리고, 이렇게 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후배들이 고맙습니다. 제 인생 전체에서도 그렇고, 학부 생활에서도 제가 계속 추구했던 것은 '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대학생에게는 이전과는 달리 엄청난 자유가 주어집니다. 그렇지만 곧 사회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압박감을 생각할 때 마음은 어쩌면 고3때 보다 더 자유가 없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무엇을 할 지, 어디로 가야 할 지 방향이 없는 상태에서 자유는 걱정과 불안감을 허용합니다. 저도 그런 때가 있었지만, 서서히 방향을 잡고, 그 방향을 좁혀가고, 걱정이 자신감으로 바뀌기까지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 대학4년간의 학업생활은 어떠한 과정으로 이루어졌으며, 앞으로의 꿈, 도전, 목표는 어떠한지 말씀해 주십시오.
  • '모르겠으면 일단 부딪혀 보세요'
    제 마음 속에 고민이 가장 많았던 때는 2학년 1학기였습니다. 2학년 2학기에 미국 Purdue Univ.에 교환학생 파견이 예정되어있던 저는 그 전에 세부전공을 정하고 미국에서 수준 높은 수업을 듣고 싶은 욕심이 넘쳤습니다. 세부전공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알아야 하는데, '내가 수업을 듣고 좀 느껴봐야 내가 하고 싶은지 아닌지를 알 수 있지!'하는 생각에, 너무 힘들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경영학 세부전공 4개 분야의 기초수업을 1학기에 신청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모르겠으니 일단 겪어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기 힘들게 하는 요소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몇 몇 교수님들께서는 제가 당연히 유학을 갈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계셨고, 회계사로서 성공하신 아버지는 제가 전공에 진입하면 당연히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겠지 기대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저는 그 때에는 주변의 생각은 물론, 제 생각도 비워서 완전 백지 상태에서 편견 없이 후회 없는 결정을 하고자 정말 노력했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사실 사업을 하고 싶은 생각, 가끔은 정말 학문을 접고 공연예술을 하고 싶은 생각도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음식 맛을 제대로 비교하기 위해 맹물로 모든 편견을 헹궈냈습니다. 힘들기로 유명한 4가지 세부전공이라는 수업 조합이었지만,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나니 내가 회계, 재무에는 흥미가 없고, 경영과학과 조직행동에 흥미가 있구나 하는 나름의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해보세요'
    그 이후에 Purdue에 가서 남은 2개의 전공기초 수업을 들으면서 오퍼레이션이 다른 분야와는 비교할 수 없이 가장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상당히 일찍 조우하게 된 것에 기뻐서, 연세대학교에 돌아오면 오퍼레이션 분야 심화과목을 잔뜩 들어야지 계획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귀국하기 전부터 수강편람 올라오기를 기다려 수강편람을 보았지만, 경영학과 수업에 오퍼레이션 심화 수업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공과대학 정보산업공학과에 제가 관심 있었던 토픽을 다루는 수업이 개설되어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정보산업공학과 수업을 많이 듣게 되어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이중전공 신청을 하였습니다. 이런 경험을 겪으니, '모르는 것은 겪어보고, 하고 싶으면 해보자'라는 저의 짧은 생각에 조금은 자신감이 생겨서 성경공부, 무용채플, 프로 혼성그룹 오디션 등에 도전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 오는 8월에 University of Michigan Ross School of Business Ph.D program으로 입학하신다고 들었는데, 이 곳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이 곳을 선택하게 된 동기 및 계획을 설명해 주십시오.
  • 이 대학은 산업공학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미시간의 디트로이트가 자동차 산업으로 유명한데, 그 환경의 영향을 받아 학문도 함께 발전한 것이지요. 경영학에서 제가 공부하고자 하는 Operations Management 분야도 산업공학과 비슷한 점이 많은데, 그래서 이 분야에서도 U of M 이 아주 유명합니다.

    제가 학문의 길을 가고 교수가 되고자 확실히 마음을 정하게 된 것은, 4학년이 되어 대학원 수업을 듣고 연구를 시작하게 되면서부터 입니다. 3학년 여름은 취업과 학업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기입니다. 우선 여름에 단기로 Royal Bank of Scotland Korea에서 인턴을 했었는데, 그 때 대학원 세미나와 연구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더욱 크게 느껴 학문의 길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퍼레이션 쪽으로 마음을 정한 후, 오퍼레이션 분야 교수님들과 면담을 하고, 다소 늦었지만 4학년 때 최선미 교수님으로부터 연구 지도를 받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교수가 되어, 학생들에게 경영학에 대해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그들이 자신의 인생 경영을 훌륭하게 할 수 있도록 이끄는 학문 멘토이자 인생 멘토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좌우명이나 신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제 인생 요절(좌우명을 성경으로 잡을 경우 '인생 요절'이라고 하는데)은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명기 6:5) 입니다. 하나님을 먼저 사랑할 때, 하나님이 제 안에 두신 소망을 생각할 수 있고, 그것을 생각할 때 제가 하는 모든 것이 목적성이 있고 의미가 있고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열심히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심을 생각할 때, 모든 것에 감사하고, 세상에 그 어떤 일과 그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감사하고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늘 그렇게 살려고 합니다. 현재 유학을 앞두고는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잠언 16:3) 말씀을 목표로 살려고 하는데, 유학생활에서는 더더욱 외롭고 힘든 시간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길도 최고의 CEO신 하나님께 맡김으로써, 경영학 학문과 또 인생 경영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 졸업생으로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충고 말씀 부탁드립니다.
  • 주변 친구들이 저보고, 일찍 꿈을 찾아서 그 길로 달려가는 모습이 부럽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어떤 친구는 제가 연세우수학생이라는 단체에서 지도를 받았으니 당연히 유학의 길을 선택했겠지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역시 신앙 있는 사람은 하나님이 길을 보여주시네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저는 백지 상태에서 제 마음을 정말 충실히 따라 의사결정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말하면 너무 늙은이 같을까요? 그런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더 나은 일, 더 쉬운 일은 없는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다 어려운 것이라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감당해야 하는 것을 감해 내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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