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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김지홍 교수, 한국회계학회 학회장으로 선출

연세대 경영대학 김지홍 교수가 한국회계학회 제 29대 학회장으로 선출되어 지난 7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한국회계학회는 국내 회계학의 연구 및 교육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학회이다. 국내에 많은 기업이 생기고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회계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회계전문 심의위원,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등의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최근 한국회계학회를 이끌고 있는 김지홍 교수를 만나보았다.


  • 제29대 한국회계학회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한국회계학회장으로서 새롭게 활동하시게 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한국회계학회는 전국의 회계학 교수, 공인회계사, 기업체 CFO들이 활동하는 학회로서, 그 규모가 상당히 큰 편에 속합니다. 그런 학회에 학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이 기쁘고, 영광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교수님께서는 과거에 금융감독원 회계전문 심의위원을 역임하셨고, 현재에도 회계학 교수로 연구와 강의를 하시면서, 동시에 한국회계학회 학회장을 맡으시는 등 회계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 경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시는 교수님께서 보실 때, 한국 회계 제도의 가장 큰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현재 한국 회계 제도 상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 전반적으로 회계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회계란 기업의 경영 상태와 경영 내용 등 영업 활동의 결과를 기업의 이해 관계자들에게 알리는 것으로 이는 기업의 투명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회계에 대한 국제적인 신임도는 그 경제규모에 비해 낮은 편에 속합니다. 따라서 기업들로 하여금 회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회계의 투명성과 신임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회계 제도의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국제 회계기준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국제회계기준'이란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회계 기준을 사용한다는 것으로, 국제회계기준 채택을 통해 우리나라 회계에 대한 국제적인 신임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기업들은 회계 관련 환경 변화로 인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관련 연구활동 및 교육활동을 통해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제도에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가 기업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예를 들면, 은행이 기업에게 자금을 대출해줄 때에 회계 투명도가 높은 기업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 최근 우리 학교 회계학 박사 졸업생들의 교수 임용을 통한 학계 진출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 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회계학 분야에서 얼마 정도의 박사 졸업생들이 배출되어서 얼마나 교수로 임용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현황이 궁금합니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우리 학교 회계학 분야의 경쟁력은 무엇인지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우리 대학 회계학 박사 졸업생 배출은 숫자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고 질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수준입니다. 이들 중 작년에 6명, 올해 상반기만 해도 4명이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이는 다른 국내 대학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성과입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해외에서까지 교수 임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우수한 결과를 낳기까지는 무엇보다도 회계학 교수님들의 노력, 즉 열정적인 연구 지도의 공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박사과정 학생 본인들의 노력 또한 그에 못지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통적으로 연구 위주의 지도와 연구 분위기 수준, 다른 대학보다 뛰어나며 우수한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활발한 교수 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의외로 학부 학생들은 회계학 교수에 대한 정보도 없고 회계학 교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학생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본교 출신들이 상당히 진출해있기 때문에 회계학 교수는 좋은 진로일 수 있습니다. 또한 경영학, 특히 회계학의 경우, 교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본인이 열심히 한다면 학위 확정 이전에 채용부터 확정이 되는 경우도 발생할 정도입니다. 공부에 열의가 있는 학부 학생들이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진로 중 하나가 회계학 교수라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 금융감독원 회계전문 심의위원 활동을 마무리한 후 학교로 돌아오신 소감과, 교수로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학우님들께 꼭 해주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청해 듣고 싶습니다. 교수님의 소중한 조언이 학우님들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학교에서는 주로 교육 및 연구 활동을 한 반면에, 금융감독원에서는 실제 현장에 가서 회계 정책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재학 중에 리더십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을 가장 먼저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학점이나 경력 관리 역시 어느 정도 필요하고, 사회 진출 초기에는 그러한 요소들을 잘 관리한 학생들이 업무를 더 잘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기업이 요구하는 것은 '리더'가 되는 것이며, 결국 리더십이 결여된 학생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일단 기업에 가서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나면 리더십을 기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인관계, 리더십, 소통능력 등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학점이나 경력 관리에만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학점, 경력 관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는 대학에 다니면서 무엇을 준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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