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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칭찬릴레이 - 소비자의, 소비자에 의한, 소비자를 위한 경영을 위하여 : 이미림 (경영 06)

최근 공정무역이란 화두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공정무역은 다양한 상품,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수출되는 상품에 관하여 여러 지역에서 사회 및 환경 표준을 준수하여 생산하고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여 유통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운동이다. 이를 위하여 국제 무역의 시장모델에 기초를 두고 조직된 사회 운동으로써, 국내의 대표적 공정무역 상품으로는 커피, 코코아, 홍차, 초콜릿이 유통 중에 있다. 이번 호 칭찬릴레이의 주인공으로는 이미림(경영 06) 학우가 선정되었다. 이미림 학우는 아름다운 가게 공정무역사업부에서 공정무역 캠페이너(아름다운 커피특공대)로 활동하고 있으며 학교 내에서도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는 등 공정무역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각종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본인의 꿈을 향해 살고 있는 이미림 학우를 만나보았다.


  • 아름다운 가게 공정무역사업부에서 공정무역 캠페이너(아름다운 커피특공대)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선 아름다운 가게란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가 궁금하고, 캠페이너로서 단체 내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아름다운 가게는 우리 사회의 친환경적 변화에 기여하고, 국내외 소외계층과 공익활동을 지원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공익법인입니다. 또한, 나눔과 순환이라는 원리를 실천하고자 하는 단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하고 있는 여러 가지 활동 중에서 특히 공정무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공정무역사업부에서 캠페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캠페이너로서, 저의 가장 주된 임무는 공정무역을 일반인들에서 알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캠페인은 크게 세미나팀, 대외협력팀, 일일카페팀의 세 팀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세미나팀과 일일카페팀은 반년에 2번, 공정무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 및 일일카페를 개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외협력팀은 UCC를 만들거나 세계공정무역의 날 행사를 진행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공정무역을 하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과도 연계해서 자원봉사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근로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윤리적인 경영활동도 추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윤리경영에 대한 이미림씨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윤리경영에 관심을 갖게 된 특정한 계기가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저 역시 처음에는 공정무역을 일종의 시혜적 행위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공정무역과 관련된 책을 접하면서 이런 잘못된 생각을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공정무역은 단순히 '여유롭게 살지 못하는 제 3세계 사람들을 다소 풍요로운 우리들이 도와주는 자선의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즉, 공정무역은 제 3세계의 근로자들에게 적당하고 합리적인 대가를 주어서 그들이 하나의 경제적 주체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경제가 세계수준에서 단일화되며 다국적기업이 등장하였고, 다국적기업들은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 기지를 제3세계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기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노동에 관한 최소한의 법률가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저개발국에서 많은 다국적기업은 부당한 수준의 낮은 임금을 지불하며 생산비용을 낮추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키 제품의 경우 하루 1달러 미만(인도네시아), 2달러 미만(중국,베트남)의 급여를 받는 어린이들의 노동으로 생산된다는 것이 지난 98년 밝혀지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윤리경영이란 단어는 많은 의미로 해석되어 사용될 수 있겠습니다만 공정무역의 틀 안에서 윤리경영이란 노동의 대가를 정당히 지불하는 상품을 만들고 그것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한다면 제품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것이냐는 의문이 생깁니다만, 우리가 현재 소비하는 제품의 가격에는 이미 엄청난 마케팅 비용과 다국적기업이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수취하는 과다이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정무역으로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 하더라도 기존의 제품가격에 포함되어 있던 과다이윤과 마케팅비용은 사라지는 것이니 무조건 공정무역 제품이라고 해서 제품가격이 상승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한국시장에서 아직 공정무역 제품이 일반상품보다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아직 공정무역 시장의 규모가 협소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문제일 뿐입니다. 공정무역이 자리 잡은 영국의 경우 오히려 공정무역 상품의 가격이 일반상품의 가격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 공정무역과 관련하여 학교 내에서 공정무역커피를 판매하는 '카페 오브 유'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러한 활동에 대해서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듣고 싶습니다.
  • '카페 오브 유'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연희관 앞에서 공정무역 커피를 학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캠페인입니다. '카페 오브 유'를 기획할 때 가장 걱정이 되었던 부분은 바로 옆 청경관에서 커피를 11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비해 저희가 파는 커피는 상대적으로 좀 더 비싼 가격(1400원)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일회용 컵에 담아서 파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고, 따라서 반응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염려됐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캠페인을 시작하고 보니, 많은 학생들이 공정무역 커피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좀 더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공정무역 커피를 구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소비를 할 때 자신이 소비자라는 것을 자각하고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점입니다.
  • 앞으로 어떤 분야의 공부를 더 하고 싶으신지요?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설계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 아직까지 뚜렷하게 정해진 바는 없으나, 우선 사회학과 이중전공을 신청하였기 때문에 사회학으로 석사과정을 밟아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공정무역과 관련된 일 역시 자원봉사 형식으로 꾸준히 활동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공정무역 시장은 영국이나 기타 공정무역이 먼저 시작된 국가들과 비교해 볼 때 아직 경쟁력이 미약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생활협동조합 등을 시스템을 통해 공정무역제품이 일반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한국의 높은 경제적 수준에도 공정무역의 확산에 있어서 느린 발걸음을 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만의 독특한 국가와 대기업 주도적 경제개발 과정에서 '소비자'의식이 함께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급속한 압축경제성장 과정에서 한국의 소비자는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첨단 고품질 제품을 단순히 받아들이기에도 벅찼기 때문에 기존제품에 대해 비판하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품생산에 반영하는 성숙한 소비자 의식을 성장시킬 여유가 없었던 것이죠. 지금도 많은 소비자들의 경우 기존에 존재하는 제품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만이 소비자의 권리라고 생각하지 존재하지 않는 서비스나 자신이 불편하다고 여기는 부분에 대한 시정을 회사에 당당히 요구할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영국의 경우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의해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와 라떼에 사용되는 원두는 100%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능동적으로 나서서 기존 시장에는 존재하지 않던 '공정무역 스타벅스 커피'라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스타벅스는 자신들이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이용하여 긍정적 기업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며, 기업과 소비자 모두 윈-윈 하는 결과가 도출된 것입니다. 세계화와 함께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자 의식 역시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기업에 요구하는 윤리수준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점들은 미래의 경영인이 될 연세 학우들에게 던지는 시사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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