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 오후 4시 연세대학교 대우관 각당헌에서 연경리더스포럼 수업의 일환으로 조셉배 (Joseph Y. Bae, KKR 파트너 겸 아시아 대표)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The Piano teacher』의 저자인 그의 부인 제니스리(Janice Y. K. Lee) 부부의 공개 강연이 열렸다. 이번 강연을 통해 각기 다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두 분의 삶과 가족이야기, 가치관 등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연장에는 연세대학교 동문이시기도 한 조셉배의 아버지(배국진)와 어머니(배숙희)가 참석하여 가족의 화목과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연경리더스포럼 조셉배의 멘티 학생 5명이 준비한 발표를 통해 청중들은 사모펀드와 KKR에 대해, 그리고 이들 부부의 대학시절과 그들의 사랑과 가족 이야기를 알아 볼 수 있었다. 조셉배는 하버드대학에서 역사, 문학, 철학 등의 인문학을, 그의 아내 제니스리는 하버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으며, 둘은 대학교 1학년 때 같은 수업을 듣다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현재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둔 부부가 되었다. 조셉배는 1994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하여 일하다가 1996년에 KKR로 이직하였으며, 현재는 KKR 파트너이자 아시아 대표로 홍콩에서 일하고 있다. KKR은 최근에 국내 OB맥주를 인수하기도 하였다. 제니스리는 잡지사에서 일하다가 스스로의 열망을 좇아 작가가 되었다. 그녀의 책 『The Piano Teacher』는 한국인이 쓴 소설로는 최초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전 세계 25개국에서 번역·출판되었다.
조셉배는 먼저 아버지의 모교를 찾은 감회를 밝히며 사모펀드(Private Equity)에 대한 설명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KKR은 선구자적인 사모펀드 기업으로서 전 세계 사모펀드 기업 중 2위의 명성을 갖고 있다. 그는 남들이 깨닫지 못하는 기업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Creative Leader로서의 면모를 몸소 보여주었다. 그는 대학 재학 4년 동안 인문학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 훗날 펀드 투자자로 성장하는데 무엇보다도 큰 도움이 되었다며, 인문학 공부를 다양하게 하여 폭넓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또한 그는 MBA 대신에 당시 작은 회사에 불과했던 KKR을 선택했던 지난 경험을 언급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제니스리는 흥미와 열정이 있다면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며,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힘들었을 때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가족을 가장 중요시하는 그녀의 가치관을 밝혔다. 이를 통해 그녀는 인생의 우선 가치를 무엇으로 둘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학생들에게도 던져주었다.
두 분의 주옥같은 강연 후, 1시간여 동안 학생들과 열띤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전공과 국적은 달라도,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일과 가족간 균형, 삶의 가치관 등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김성묵(경영 07) 학생은 "그들의 러브스토리와 성공스토리를 들으며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또한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점도 본받을 점인 것 같다"며, 이번 강의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귀감이 되었는지를 보여 주었다.
이번 행사는 성공한 두 분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강연이었고, 특히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연세대 학생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박상용 학장은 젊은 학생들에게 인문학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하여 부부가 함께 홍콩에서 방문해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와 기념품을 전달하였다. 기념품은 조셉배와 제니스리 부부, 그리고 4명의 자녀를 표현한 테디베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