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의 나민형 학우(경영 04)를 비롯한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Global Investment Research Challenge(GIRC) 기업분석대회에 출전하여 국내 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팀장인 나민형(경영 04)를 만나 그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 출전한 대회의 내용과 소개 부탁 드립니다.
• 이번에 저희가 출전했던 대회는 CFA협회에서 매년 주최하는 ‘Global Investment Research Challenge’ 라는 대회입니다. 약칭으로 GIRC라고 부르는데, 전 세계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분석대회입니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회의 명성은 5월 미국 오마하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에 워렛 버핏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는 걸로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1년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약 수백 개 대학이 참가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총 9개 대학이 참가하였습니다. 대회 진행 방식은 CFA협회에서 스몰캡(시가 총액이 크지 않은 주식) 종목 중 하나를 선정해 주면 우선은 각 학교가 그 종목에 대해서 리포트를 쓰게 됩니다. 분량은 10페이지 내외로 영어로 작성하게 됩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쓰는 리포트 같은 걸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때 각 학교에는 현업에 계시는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들이 1명씩 멘토로 붙게 됩니다. 리포트를 작성하면 그 리포트를 기반으로 Investment Pitch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제작합니다. 이 두 가지(리포트, pitch 동영상)을 가지고 1차 심사를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5개 학교가 지난 12월 코엑스에서 Local Final Competition을 진행하였습니다. Local final Competition은 Investment Pitch로만 평가됩니다. 이렇게 해서 1차 심사 결과와 Local Final Pitch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순위를 매기게 됩니다.

• 본인 및 함께 출전한 학생들에 대한 소개 및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 저희는 전원 Yonsei Investment Group 이라는 주식투자동아리 회원들입니다. 저희 동아리는 2회 대회 때부터 매년 이 대회에 출전해 오고 있었고, CFA 협회로부터 출전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 연락을 받아서 이번에 팀을 구성해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대회에 출전한 학생들은 팀장인 저, 이광희(경영 05), 정태우(경영 07), 박태준(경제 07), 김태운(전기전가 08) 이렇게 5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대회이다 보니 영어 구사 능력을 고려해서 팀원을 구성했습니다. 박태준 학생은 인도네시아 거주경험이, 김태운 학생은 인도 거주 경험이 있었습니다. 정태우 학생은 외국인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좋고,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고, 이광희 학생은 주식에 대한 혜안이 뛰어나고 자산운용사에서 인턴경험이 있는 등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 같이 팀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2008년부터 YIG 생활을 해오고 있고, 영국계 IB와 프랑스계 은행에서 인턴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어떤 기업을 다루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 저희가 분석했던 기업은 신성델타테크라는 창원소재 금형 및 사출성형제품 전문 기업입니다. 업력은 40년쯤 된 기업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계열사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창원에 기업탐방을 가게 되어 회장님과 CFO 등 고위 경영진을 만나고 그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리포트와 PT에 담아야 할 부분은 단적으로 말해서 이 회사 주식을 사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였습니다. Financial Modeling을 해서 Target Price도 밝혀야 했으며 다른 기업분석과 마찬가지로 회사 자체에 대한 분석, 산업 분석, 리스크 분석, 재무분석, 밸류에이션 등을 하였습니다.

• 대회를 준비했던 과정에 대해 말씀 부착 드립니다.
• GIRC는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국가별 예선, 지역예선, 글로벌 본선 크게 세 번 대회가 진행됩니다. 한국예선에서는 8개 학교 8개 팀이 참가하였습니다. 휴학생은 참가하지 못하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5명 모두 학교를 다니면서 리서치와 발표 연습을 하였습니다. 회사가 속한 산업부터 분석을 시작해서 산업 내 회사의 우위, 이 과정에서 어떤 투자 포인트와 논리로 회사를 접근할 수 있는지, 이에 따른 리스크는 무엇인지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리포트를 썼습니다. 영어리포트와 PT 동영상 제출을 통해 12월 초 1차 스크리닝이 있었고, 1차 스크리닝에서 통과한 4개 팀이 12월에 코엑스에서 한국 예선을 치렀습니다. 1차 스크리닝을 통과했다는 것을 통보 받은 이후로는 우리의 생각과 논리를 좀 더 명확하고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PT도 다듬고, 발표 연습도 많이 하였습니다. 한국 예선에서는 영문 보고서와 발표 모두 4개 팀 중 최고 점수를 받아 한국 대표로 선발 되었습니다. 한국 대표 선발 이후에는 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시아 예선에 나가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예선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글로벌 수준에 맞는 보고서와 발표를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특히 발표 준비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단순히 기업소개-산업분석-투자포인트-재무분석으로 이뤄지는 발표 형식이 아닌, 10분 발표 전체가 핵심 주제와 흐름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PT를 거의 다시 만들고 발표 준비를 하였습니다. 출국 전날까지도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하였고, 발리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온 16개 팀과 함께 경쟁을 하였습니다. 아시아 대표로는 태국팀이 선발되었고(아시아 16개 팀 중 한 개 팀만 글로벌 본선에 진출합니다) 발표가 끝난 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발리에서 즐거운 사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 대회를 마치고 느꼈던 소감과 이번 기업분석대회에 출전해서 얻은 점, 의미 등을 말씀해 주세요.
• 아시아 예선을 치르고 난 뒤 세상이 정말 넓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나와 비슷한 친구들이 세계 어딘가에 또 있고, 그 친구들이 같이 금융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예선을 통해서는 큰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대하기 전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실제 저희 팀이 아시아 예선에서도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16개 팀 중 1개 예선 우승팀을 제외하면 순위가 발표되지 않습니다.) 좀 더 준비할 수 있다면 아시아 대표 선발도 오르지 못할 목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대회를 통하여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비슷한 친구들과 같이 대회를 진행하고, 짧은 기간이지만 같이 생활하면서 자극과 자신감 두 가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팀원들 모두 이 대회 이후로 각자 좀 더 노력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고, 자기 발전을 위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생활하게 된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지도교수님인 장진호 교수님께서는 어떤 도움을 주셨는지 그리고, 교수님께 하실 말씀 있다면 해주세요.
• 기업 분석 과정에서 그 산업의 Key Driver가 무엇인지, LG와의 특수한 관계 등 큰 흐름상 중요한 포인트들을 짚어 주셨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기업 분석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가볍게 다루기 쉬운 부분들입니다. 교수님께서 현업에서 활동하신 경험에 비추어 이런 부분들을 점검 해주셨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YIG의 지도 교수님으로 모시게 되었고, 저희 YIG에서는 교수님의 자산을 위탁 받아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대회 이후에도 YIG의 ‘지원’교수님으로서 저희들과 함께 해주신데 대해서 교수님께 정말 깊은 감사 드립니다. 저희들도 교수님 기대에 부흥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