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호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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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 발전기금]
Interview | 기회를 잡아(Chance), 도전하고(Challenge), 변화(Change)시키는 주역이 되라
                        - 백우석 동문 (경영 71, OCI CEO)
                        - 후배들을 묵묵히 응원하는 선배사랑

서울 중심가 소공동 빌딩촌 사이에 위치한 OCI 빌딩에서 한 따뜻한 동문을 만났다. 두 시간 가까이 애정 어린 눈빛으로 후배들에 대한 격려와 사랑을 표현했던 OCI 대표이사 백우석 동문. 후배들을 묵묵히 응원하는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연세경영인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따뜻한 온도를 나누어 가질 수 있게 한다. 신입사원으로부터 시작해 최고경영자의 자리까지 긍정적 신념과 열정으로 달려온 그를 만나보았다.

  • 동문님의 지나오신 길을 보니, 기초화학사업부부터 시작하시어 현재의 최고 경영자 자리까지 오르셨습니다.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르시기 전까지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OCI의 옛이름인 동양화학에 1975년 3월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37년 근무했습니다. 처음 기초화학사업부에 배정받은 후 국제영업부, 개발부, 기획실 등 거의 전 부서를 두루 다니며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산업과 기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고 37세에 최연소 임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도전에 대한 욕구는 그치지 않았고, 본사를 마다하고 규모가 작고 할 일이 많은 계열사로 자진하여 나갔습니다. 그리고 3년 만에 그 계열사를 10배로 키워 상장시키고 본사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제가 계속 성공궤도에 있었던 것만은 아닙니다. 저에게도 좌절할만한 시기가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과장 진급 때 남들보다 2년 늦었습니다. 이 때 실망해서 회사를 나갔더라면 OCI라는 회사와의 인연은 더 이상 없었겠죠. 여러분들도 자신이 목표했던 일이 실패했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너무 쉽게 방향을 전환하지 않길 바랍니다.
  • 최근 OCI에 관련된 기사들을 보면,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단열재 개발이나 LED 산업의 기초소재의 생산 등 친환경적인 에너지기업으로서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 화학산업의 개척자로 시작하여 그린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 OCI 기업 소개와 함께 기업의 발전방향을 듣고 싶습니다.
  • 1959년에 창립된 OCI는 다른 그룹들과 첫째줄에 다르게 화학업종 한 우물만 팠습니다.  석유화학 처럼 규모가 크고 기술을 그냥 받아올 수 있는 분야를 거들떠 보지 않고 무기화학, 정밀화학에 주력해왔습니다. 50여 년간 단시간에 우수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쌓아오면서 대한민국 녹색기업 1호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OCI는 시대의 흐름을 잘 만난 기업이기도 합니다. 2008년부터 신재생 에너지 붐이 일었는데, OCI는 그 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원료를 적재적시에 공급해 많은 타 산업들에게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후로 OCI는 생산능력도 늘리고 고객과의 관계도 강화하여 단기간에 세계 top-tier가 되었습니다.

OCI가 가장 첫째로 생각하는 발전방향은 ‘인류의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입니다. OCI는 설비와 연구를 위한 투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금액에 비해 수익이 적은 무거운 회사이지만 원천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여 인류 복지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OCI의 Core value는 ‘차차차’입니다. 다시 말해 준비가 되어 있어 다가오는 기회를 잡겠다는 'Chance', 직접 뛰어들어 결판을 내릴 수 있는 ’Challenge', 변하지 않으면 기업과 개인은 존속하지 못하므로 항상 혁신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미의 ‘Change'입니다.

더불어 OCI의 중장기적 발전목표로 ‘Global Leading Green Energy & Chemical Company’입니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소위 ‘글로벌 기업’을 외치지만 외국의 언어와 문화를 체득하고 있는 한국 인력들을 적시에 파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기업은 사실상 드뭅니다. OCI는 이를 위해 2년 전부터 전 사내 영어공용화를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실현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 사원들의 영어쓰기가 완성된 상태이고, 더불어 글로벌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앞으로 5년 내에 본사의 외국인채용 비율을 15%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 화학 산업의 개척자에서 미래 친환경 그린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모하면서 환경과 사회에 대한 공헌활동이 기업경영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OCI는 기업 내에서 1004활동, 나눔 활동 등 사회복지, 지역사회, 문화/예술, 교육/장학 면에서 두드러진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사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기업윤리경영이란 어떤 것입니까?
  •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기업들이 윤리경영이나 사회복지활동을 화려한 액세서리처럼 왜곡시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업의 가장 근본적인 사회공헌은 ‘사업을 잘 하는 것’입니다. 사업을 성실히 해서 세금을 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가장 큰 본분입니다. 그리고 오너나 탑 매니지먼트의 윤리경영과 투명성은 기본이 되어야겠죠. OCI는 회사 내에 전문사회봉사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봉사나 장학 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5년간 105억을 예산으로 전국 400여개의 전국 벽지 초등학교에 ‘Solar School’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태양광발전의 필요성과 작동원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일에 관심과 희망을 키워주기 위한 교육에 힘쓰고 있고, 장학 사업은 학교법인운영 등 다른 부분도 하지만 다문화가정 쪽에 보다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그 외에도 미술계의 신진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개최하고, 외국 어학연수를 희망하나 여건이 안 되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사장님께서는 상경·경영대학 동창회가 선정하는 ‘2011 자랑스런 연세경영인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동창회에서 수여하는 상이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이 상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지요?
  • 저는 사실 연세대 경영대학을 아주 넉넉한 점수로 입학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에게 어느 대학을 가고 싶은지 물으셨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서울대학교를 선택했지만 저는 그 당시 1등의 성적으로 입학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가고 싶다고 당당히 말씀 드렸습니다. 그때 공부를 도와주던 형이 연세대를 다니셔서 같이 캠퍼스에 자주 갔는데 학교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그때부터 “나는 연세대를 다녀야겠다.”라고 마음을 굳혔던 것 같아요. 후배님들께 말씀 드리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의 위상에 대한 자부심을 갖길 바라는 것입니다. 저는 훌륭한 많은 동문님들도 많고, 재계에서 성공하신 CEO들도 많은데 그 중에서 제가 이 상을 받았다는 것이 아직도 매우 감격스럽고 감사합니다.

  • 2011학년도 2학기에는 경영대학 ‘연경리더스포럼’ 일일 교수로 활동하시면서 학생들에게 화학산업의 이해를 지도해 주셨습니다. 강연에 참석하지 못했던 경영대 학생들에게 그 날 전하셨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전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 연대 경영대 학생들은 우수한 학생들이지만 되고 싶은 꿈과 비전이 있더라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기회를 못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OCI의 실전적 M&A는 국내유수기업에서도 많이 와서 배우는데, 저의 경우 M&A를 위해 미국을 한 달에 한 번씩 짧게는 2박 3일에서 길게는 4박 5일까지 일년간 10번을 오갔습니다. 우리 회사와 상대 측 회사가 소위 결투를 하는 M&A의 현장은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M&A라면 그에 맞는 외국어, 업무 판단 능력, 체력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 놓아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영화배우 러셀 크로우가 나오는 영화의 대사입니다만, 'No time to waste’.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 산소에서도 전화로 일을 했을 만큼 매우 열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은 벽돌 쌓기 입니다. 늘 바쁘고 긍정적으로 지내십시오. 그래야 ‘기회를 잡아(Chance), 도전하고(Challenge), 변화(Change)'시킬 수 있는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사장님께서 대학시절 어떤 학생이셨을지 궁금합니다. 어떤 공부와 활동들을 좋아하셨습니까? 더불어 인생의 조언자로서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가정교사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학년 2학기부터 입사 전까지 시카고 내셔널 뱅크에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의 추천으로 번역과 한국어 강사 일을 하였습니다. 친구들은 지금도 저를 보면 ‘학생 때도 그렇게 바쁘더니 지금도 여전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틈만 나면 운동을 하던 학생이었고, 유신정권 때에는 부조리에 참지 못하는 피가 끓는 학생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관한 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언젠가 연세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카드놀이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한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카드놀이 때문에 수업을 빠지고 등록금까지 날리는 학생들에 대해 매우 걱정을 하셨는데, 저는 당장 뜰에 나가 포커판을 뒤집어엎어 중단시켰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포커를 치던 학생들 중에 저의 고등학교 선배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여러분, 바쁘고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살 시기입니다.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배려하고, 글로벌 시대에 더 큰 꿈을 가지고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늘 후배님들과 연세대 경영대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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