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호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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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틀을 깨는 사고로 담대한 도전을 즐겨라’
                        - 박영숙 동문(경영 82,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

이번 호 동문 인터뷰 코너에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로 있는 박영숙 동문(경영 82)을 모셨다. 박 동문은 연세경영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 글로벌 PR 컨설팅 회사인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G20 Business Summit,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내 굵직굵직한 행사의 PR 활동을 훌륭하게 수행하면서 업계 리더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새로운 분야인 PA(Public Affairs)를 개척하고 있다. 그 주역인 박동문님을 만나 PR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연세경영 멘토링 프로그램에 오랫동안 참여하는 열렬 연세경영 동문인 만큼, 후배들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도 들어 보았다.


  • 동문님이 대표로 재직 중이신 글로벌 PR 컨설팅 회사,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Fleishman-Hillard Korea)의 소개 부탁 드립니다.
  • 플레시먼힐러드는 미국 Omnicom(옴니콤) 그룹 산하의 PR 컨설팅사로 공동 창립자 플레시먼과 힐러드에 의해 1946년 설립되었고, 전세계 80여 개의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플레시먼힐러드의 한국 지사인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는 200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비즈니스 전략 컨설팅 회사가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PR 컨설팅사는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실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업의 경영권 변화, M&A, 구조조정, 제품 리콜, 소송, 경영권 방어, 주주 갈등, 노조 갈등 등 커뮤니케이션이 특별히 중요한 상황이 발생할 때 우리는 다양한 고객, 직원, 주주, 정부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는 PA 분야의 확고한 리더로 자리매김하며 공공정책 캠페인, 기업의 특수 상황 소통 자문, 위기관리 분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가 주력하고 있다는 PA는 생소한 개념인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복잡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은 공공 정책, 규제, 법적, 사회적 변화를 민감하게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잘 대응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사회적 관점과 기업의 이해가 연관된 접점에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활동을 PA(Public affairs)라고 합니다. 특히 미국의 워싱턴 D.C.나 벨기에의 브뤼셀 중심으로 매우 발달된 기업 활동이지만 한국에서는 비교적 생소합니다. 국내에서는 이 분야를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PA 활동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원칙과 특수한 상황, 오랜 기간 대외 관계의 역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내부 인력과 사회적 변화를 객관적으로 읽어 내며 신속하게 전문적으로 지원할 외부 인력이 함께 필요합니다.
  •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가 작년 The Gold Standard Awards에서 “아태지역 PA 컨설팅 Firm”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처럼 PA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원동력과, 우수한 성과들을 낼 수 있는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 국내에서 전략적인 PA 서비스를 개척하는데 있어 통합적 접근 전략을 인정 받은 의미 있는 수상입니다. 팀십(TEAMSHIP)을 바탕으로 한 통합적인 문제해결 방식,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의 긴밀한 네트워크, 현장 중심의 컨설팅은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가 가진 특별한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생한 ‘정보’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서로 Value exchange가 되도록 끊임없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플레시먼힐러드는 전 세계 2500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양한 프랙티스 그룹에서 나오는 고급 정보와 경험들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관점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글로벌 네트워크, 언론, 다양한 현장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트렌드나 관심 이슈에 대해 ‘통합적이고 객관적인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 경영학을 전공 하시면서, PR에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또 어떤 커리어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오르셨는지 궁금합니다.
  • 학부 시절부터 마케팅, 광고에 관심이 많아서 신문방송학과 수업도 듣고, 친구들과 광고 동아리 활동도 했습니다. 학부 졸업 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디자인 경영을 잠시 공부하다가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광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졸업 후 마케팅 업무를 하던 중 PR을 알게 되었고, 가장 전략적인 경영 활동 영역의 하나로 매력을 느끼면서 PR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2002년 지금의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에 입사하였고, 2005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조직의 리더나 CEO에게 직접 소통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리더는 Chief Communication Officer로서 기업의 다양한 상황에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영학과에는 커뮤니케이션 관련 수업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교육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 옛날과는 달리 여성들의 사회 진출도 활발해지고, 여성 CEO들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여성리더로서 기업 경영을 하는 데 있어서 강점과 보완하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하는 역량은 무엇인지요?
  • 경영대 여학생 비중이 40%가 넘는 것만 보아도 앞으로 여성 리더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리더는 자신의 성별과 상관없이 남녀 모두와 함께 일을 잘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여성 리더들은 현실적이고,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습니다. 하기 싫은 궂은 일도 먼저 나서서 할 수 있고,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틀을 깨는 사고와 담대한 도전을 즐기는 여성 리더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섬세하고 투명한 여성 CEO의 장점에 도전 정신이 더해지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어려운 일에 부딪히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 극복해 나가는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는 것도 여성 리더들에게 더욱 필요한 자세입니다.
  • PR 컨설팅 회사에서 다양한 산업과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이슈를 다루고 계시는데, 동문님이 생각하고 느끼시는 이 시대에 가장 화두가 되는 가치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기업의 CSV(Creating Shared Value)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기업의 활동에서 경영적 임팩트 뿐만 아니라 사회적 임팩트가 중요해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긍정적인 사회적 임팩트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쪽으로 발전시키고 사회와의 다양한 협력을 끌어 내는 것이 기업의 핵심역량의 큰 축이 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사회적 임팩트도 내면서 경영 성과도 좋은 기업들을 칭찬하고 배우는 분위기가 있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스쿨에서 최근 “Business Design” 강좌들이 새롭게 개설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이런 흐름이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플레시먼힐러드에서도 CSV 프랙티스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는 5C (company, customers, competitors, collaboration, communications)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동문님께서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꿈이 있으신지요?
  • 프란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Trust>(1995)라는 책에서 한국은 공적인 신뢰도가 낮은 저신뢰 사회라고 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 해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이 경제와 교육 면에서 이룬 큰 발전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사회적 신뢰도를 발전시켜야 할 때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형성하고 남을 믿지 못해 생기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여 고신뢰 사회로 나아가는 데에 기여하고 싶은 바램이 있습니다. 그런 바램의 작은 실천으로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익재단인 ‘인컴PR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동문님께서는 올해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의 ‘신입생 동문 멘토링’의 멘토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조언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 멘토링 시작된 첫 해부터 꾸준히 참여했는데 오히려 후배들에게도 배우는 것이 많아 리버스 멘토링(역멘토링)을 받는 것 같습니다. 멘티들이 주로 1학년이라 입시가 끝난 후 뭘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시절은 무엇이든 다 새로 시작할 수 있을 때입니다.
어떤 것을 시작하더라도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실험해볼 수 있는 자세를 갖췄으면 합니다. 팀십(TEAMSHIP)을 훈련 받고 사회에 나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입니다. 학생들에게 먼저 경영대학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 갖고 참여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YSB의 핵심 가치이자 미션은 Creative Leadership입니다. 수업 커리큘럼뿐만 아니라 이 가치에 입각하여 멘토링,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해외 대학과 비교해도 YSB의 Creative Leadership Program은 매우 훌륭합니다. 따라서, 후배들이 멘토링, CLC 등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YSB의 Creative Leadership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습득하면서, 스스로 사고하는 법을 발견하고 역량을 개발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더라도, 인문•자연 과학과 같은 기초 학문에 관심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스펙 쌓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도전에 한번씩 깊게 빠져 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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