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7일 오후 3시 대우관에서는 미소금융중앙재단과 연세대 경영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YMCP 3기 발표회가 열렸다. YMCP란 Yonsei Microfinance Consulting Project의 약자로서 미소금융을 수혜하고 있는 금융소외계층의 업장을 위해 학생들이 경영 자문과 컨설팅, 그리고 봉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경영대학이 개설한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소사업경영’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총 34명 학생들이 9개 조로 나누어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강의실을 넘어선 현장 중심의 실천적인 교육 기회를 얻었다.
발표회는 송파구에 위치해 있는 순대국밥집 서울뚝배기를 필두로 아부지감자탕, 뚱이네, 누들플러스, 돈워리소해피, 영자의 전성시대, 조은 건어물, 압구정 쏭닭, 가연 미용실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팀원 소개, 업장 소개, 업장과의 만남, 내외부 환경 분석, 이슈 트리를 통한 문제 정의와 개선 방향 설정, 구체적 매출 목표 설정, 목표달성 방안, 워크플랜, 홍보활동을 비롯한 실천내역 및 제언 등으로 순서를 진행했다.
특히 인천시 남구 주안동에 위치한 감자탕 가게를 컨설팅한 ‘아부지감자탕’ 조의 경우, 맛 개선, 환경개선 및 홍보와 프로모션을 이슈 트리를 통해 도출해내었고 맛 개선을 위해 대박 업장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대형 프랜차이즈인 ‘이바돔감자탕’의 김현호 대표이사와 연락이 닿았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자신의 어려웠던 상황을 비추어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업장을 돕기로 결정, 맛 개선뿐 아니라 인테리어 전반에 대해 도와주기로 하였다. ‘철규네 감자탕’으로 이름을 바꾼 본 업장은 이바돔감자탕이 지원한 약 500만원의 자금으로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실행 단계에 들어가며 조원들은 내년 1월까지 그 현장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발표자 이민용(경영 06) 씨는 “업장의 맛 개선을 위해 대박 업장 몇 십 군데에 편지를 일일이 보냈는데 이렇게 좋은 취지의 일을 실행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아직도 세상은 참 따뜻한 것 같다”며 감사해 했다. 또한 전통시장 내에 위치해 있는 ‘조은건어물’ 업장을 도운 박극렬(경영 10) 씨는 “이번 컨설팅 활동을 통해 남과 더불어 사는 상생의 가치에 대해 깨달았다. 또한 전통시장 내의 업장을 도와보니 전통시장이 얼마나 붕괴되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대기업 자본이 아닌 서민들의 자본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컨설팅 진행 중 원활하지 못했던 점은 앞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예를 들어 3번이나 업장 변경이 있어 어려움을 겪은 ‘돈워리소해피’ 팀은 실행의 초입인 워크플랜 단계에서 타 대학 팀에 투입되었으나, 두 팀 간의 정확한 목표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실행과 결과 분석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수업과 YMCP 프로젝트 담당교수인 엄영호 교수는 “컨설팅 봉사의 경우 문제점 분석과 실행 방안이 긴밀히 연결되어야 한다”며 “업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원활한 대화로 목표 설정을 하고 그에 따른 면밀한 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이정세 미소금융중앙재단장은 이번 컨설팅 활동을 통해 목표가 이미 나타난 업장도 있고, 진행 중인 업장들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여러분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각 업장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어려운 곳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고통들을 보다 널리 인식하고 공유해서 이를 발전을 위한 지혜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더불어 연세대학교가 미션스쿨인 만큼, 예수가 타인들을 위해 희생하여 못 박혀 죽은 것이 어떠한 의미였을지 고민해보며, 지금의 좋은 인연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