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과 한국경제가 주최하고 연세대학교 경영연구소 BMW 유럽경영연구센터가 주관하며 BMW 코리아 미래재단이 후원하는 국제 컨퍼런스가 지난 11월 15일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7층 장기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컨퍼런스 주제는 “세계 경제를 이끌 한∙중∙일의 히든 챔피언” 이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국내외 히든 챔피언 전문가와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하였다.

축사로 행사의 문을 연 박상용 경영대학 학장은 먼저 컨퍼런스 주제 선정 배경을 설명하며 “지금까지 한국 경제는 미국을 주로 벤치마킹 해왔지만 이제는 시각을 달리 하여 아시아의 숨은 챔피언들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국경제 정규재 논설실장 겸 이사와 BMW 코리아 김효준 대표 또한 인사말에서 한국의 경제는 눈부신 발전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중소기업을 육성하여 경제 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여 이번 컨퍼런스가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박상용 경영대학 학장]	[정규재 한국경제 이사]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첫 강연자로 나선 뎅디 교수(Deng Di, Jinan University)가 중국의 히든 챔피언들의 기업가정신과 전략을 얘기했다. 그는 한 분야에 집중하는 독일식 경영방침과 달리 중국은 사업 다각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산업재 기업 Sinomem, Zhijiang 외에도 니치 마켓에서 성공한 소비재 기업 WinTech, GB(Goodbaby), Fotile, ZPMC과 Sany 등을 중국의 히든 챔피언으로 꼽았다.

두 번째 강연은 스테판 리퍼트(Stefan Lippert, Temple University Japan Campus) 교수가 진행했다. 리퍼트 교수는 일본에서 히든 챔피언이 220여곳이나 되는 원동력은 바로 창의력이라고 설명하며, 도요타를 뛰어 넘는 일본 히든 챔피언들의 전반적인 특징들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한국에서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려면 유학하고 있는 글로벌 인재들을 히든 챔피언으로 적극 양성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이어진 이장우 교수(경북대학교)의 강연 주제는 ‘한국의 작은 거인’이었다. 이 교수는 한국 경제와 SMEs(Small and Medium Enterprises)의 성장 과정을 얘기하며, 1990년대에 작은 거인들이 증가한 이유로 혁신 주도, 경쟁과 협력 중시, 에코시스템 관점의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과 연관시켜 설명하였다. 이 교수가 말하는 작은 거인이란 해당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이점들을 향유하면서 빠르게 성장중인 작은 기업들을 일컫는다.

[뎅디 교수]	[스테판 리퍼트 교수]	[이장우 교수]

헤르만 지몬 (Hermann Simon, 지몬쿠처앤파트너스 회장)의 화상 강연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가득 모았다. 지몬 회장은 히든 챔피언들의 글로벌화를 강조하며 대기업을 뛰어 넘어 전세계로 시장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했다. “성공은 항상 도전적인 목표들로부터 시작한다. 히든 챔피언들은 성장을 추구하고, 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해당 시장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히든 챔피언의 가치는 제품 그 자체이므로, 모방보다는 기술혁신이 더욱 중요하다”고 그 방향을 제시했다. 지몬 회장은 『히든 챔피언-세계시장을 제패한 숨은 1등 기업의 비밀(Hidden Champions)』의 저자로 세계적인 중소기업 전략 마케팅 전문가이다.

이후 장대련 연세대학교 경영연구소 소장을 좌장으로 한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학계에서는 이전 세션에서 발표하였던 세 명의 연사, 양재하 동양기전 대표, 최지선 KC 모터스 대표는 산업계 대표로, 그리고 원영준 지식경제부 혁신지원과장이 정부 대표 패널로 참석하여 한∙중∙일 히든 챔피언 육성을 위한 제반 조건들을 논의했다.

이 행사의 진행을 맡은 김영찬 BMW 유럽경영연구센터장 겸 경영대학 교수는 “강연과 토론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도전들에 대해서 어떻게 글로벌화된 마인드를 가지고 국제적인 역량을 키워나갈 것인지, 어떻게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강연에 참석한 중국인 유학생 정적극(경영 09) 씨는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에 관심이 있어 참석하게 되었다고 했다. 정 씨는 ”예전부터 경영학과 학생으로서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여러 나라의 현황을 알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