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은 매년 기업윤리대상을 선정 발표한다. 이는 학생들의 발표와 참여로 이루어지는 ‘기업윤리포럼’(담당 주인기 교수)에서 사회적 책임과 기업 윤리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다. 올해 기업윤리 수강생들이 뽑은 경영대학 기업윤리대상은 샘표식품에게 돌아갔다. 지난 11월 29일 대우관에서 기업윤리시상식과 함께 초청 특강이 열렸다.
주인기 교수는 “샘표식품의 박진선 대표는 서울대 학사, 스탠포드대 석사, 오하이오대 박사 등을 거치면서도 끊임없이 윤리에 대한 매뉴얼을 가지고 학습하신 분이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윤리의식이 뚜렷한 사람이 사회에서도 결국에는 성공할 수 있다”며 “샘표는 타 기업에게 모범을 보이면서 윤리경영을 선도해 왔기에 학생들의 사례조사와 투표의 과정을 거쳐 이번 2012년 기업윤리대상으로 선정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는 “우리 기업은 상당한 장수기업이다. 샘표가 기업윤리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회사가 어떤 이유로 장수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니, 우리가 가진 세가지 원칙이 윤리경영의 원칙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며 운을 떼었다. “샘표가 50년대에 쓰던 사훈은 ‘인화, 신용, 봉사’이었다. 그러나 요즘 자주 말하고 다니는 세 가지는 ‘원칙을 지킨다. 사람을 생각한다. 지역사회에 기여한다’인데, 이것들이 모두 같은 맥락의 이야기라는 점을 나 자신 또한 어느 순간 깨달았다. 66년 동안 샘표는 일관되게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경영해 왔다. 여러분이 우리 회사에 상을 주어서 더욱 힘이 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샘표는 ‘샘표스페이스’라는 갤러리를 공장 안에 만들어 생산직 직원들에게 문화생활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공장 분위기를 밝고 쾌적하게 조성함으로써 근로 환경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샘표 아이장 캠페인’을 실시하여 사라져 가는 전통 음식을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된장 학교를 설립하여 아이들과 부모가 어우러져 된장을 만드는 체험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샘표는 보다 좋은 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소 설립 등 장기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홍성훈(경영 07) 학생은 샘표가 윤리적인 이슈에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박 대표는 회사 내 식품 안전센터를 설립하고 먹을 식품에 대한 안전뿐 아니라 환경과 관련된 부분들을 엄격히 관리하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어 오슬기(경영 10) 학생은 공학과 철학을 전공한 분이 어떻게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궁금해 하자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인데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경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여 여러 대를 거쳐 내려온 장수기업임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 윤리적인 채용 시스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기본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신뢰하고 인적성 시험과 인성면접을 중요시 한다. 만약 면접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느껴지면 무조건 탈락시킨다. 채용 후, 기본적으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원칙이 있지만 경쟁해야 하는 시장 구조에 따라 각 사람의 생산성에 따라 보상을 하고 있다”고 답하였다.
경영대학은 1996년부터 ‘기업윤리포럼’을 개설하여 매년 기업윤리대상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샘표식품이 17번째로 선정되었으며, 역대 수상기업은 교보생명, 유한킴벌리, 한국도자기, ㈜미래산업, 정립전자, 한국유리공업, 대경기계기술, ㈜참존, ㈜풀무원, ㈜태평양, ㈜포스코, ㈜한진, 신한은행, 동화약품공업, 안철수연구소, 한솔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