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경영대학은 지난 11월 8일 대우관 B121호에서 우리학교 동문인 KTB투자증권 심미성 상무(경영 86)의 커리어 멘토링 강연을 개최했다. 우리 대학 민순홍 교수의 생산 및 운영관리 수업시간에 이루어진 이 강연은 같은 학번 동문이었던 민순홍 교수와 심미성 상무의 인연으로 성사되었다.
강연은 두 가지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로는 심 상무가 근무하고 있는 KTB투자증권의 소개와 자신이 그곳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KTB투자증권은 투자증권으로 설립된 지는 4년이 된 기업이다. 채권 브로커리지, 리서치 분석 커버리지, CD 거래 등에서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며, 지난 분기에는 우리나라 증권사 영업이익 TOP5에 들기도 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심 상무는 이 회사의 브랜드 실장으로 Marketing, PR, CSR, CI, Design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의 특성상, 잦은 이직으로 개인주의 문화가 팽배하기 때문에 설립 초기인 KTB투자증권에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 달에 한번씩, 600명의 임직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정기적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행초기에는 주말에 하는 행사에 직원들이 부담을 느꼈지만, 경영진의 의지로 꾸준히 시행한 결과 “현재는 90%에 달하는 직원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KTB는 FUN 마케팅을 강조하며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미여관’을 회사의 홍보모델로 쓰는 등 젊은 감각과 즐거움을 강조한 이미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두 번째로는 심 상무 본인의 커리어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심 상무는 우리대학교 경영학과 86학번으로, 당시 450여명의 학과생들 중 단 7명의 여학생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24살 때 삼성그룹 비서실의 인사업무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5년간 그곳에서 근무하다 MBA를 목표로 회사를 사직하고 뉴욕으로 향했다. 비록 MBA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녀의 취미를 살려 디자인을 공부했고, 귀국 후 가나아트센터에 들어갔다. 당시 미술산업이 급격히 발달하던 시기였는데, 그것이 기회가 되어 가나아트센터의 미술품 거래 자회사인 서울옥션으로 자리를 옮긴 후, 서울옥션 홍콩법인의 대표자리까지 올랐다. 그렇게 미술 산업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확고히 가지고 있던 그녀는, 또 다시 증권가로 자리를 옮기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회사가 바로 지금의 KTB투자증권이었다. 미술에 깊은 취미를 갖고 있던 KTB의 대표이사가 그녀의 회사에 투자를 하던 것이 인연이 되었다.
심 상무는 ‘Connecting the dots’라는 고(故) 스티브 잡스의 말을 빌어 전혀 계획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해왔던 모든 일들이 마치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 직업으로 연결할 것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하였고, ‘전문적인 취미를 가질 것’을 권했다. 미술이라는 취미를 전문적으로 공부해 자신만의 장점으로 삼았던 것처럼 학생들도 전문적인 취미를 가짐으로써 경쟁력을 갖기를 당부했다.
강연에 참석한 임원석(경영 09)씨는 “마케팅에도 트랜드가 있고 그 트랜드가 자신의 취미였던 예술과 연관이 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취미 활동을 전문적으로 해야 하고, 그 취미가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하였다. 심 상무는 특히 점점 여성들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강조하며 후배 여학생들에게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