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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락 교수 정년퇴임 기념 인터뷰 |
정종락(재무 전공) 교수가 32년간 연세대 경영대학에서의 재직생활을 마치고 2014년 8월말 정년퇴임을 맞이하였다. 정 교수는 ‘행복’과 ‘아쉬움’으로 소감을 함축하였다. 그리고 연세경영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전하며, ‘연세경영’하면 늘 따라다니던 수식어인 ‘가장 최초, 가장 최고, 가장 최대’(The First, The Best, The Largest)’를 뛰어 넘어 ‘연세경영의 고유한 특성’을 확립해나가면 좋겠다고 하였다.
- 오랜 기간 몸담았던 연세대학교를 떠나는 소감과 미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 많은 분들께 감사인사를 올릴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스승님, 선배교수님, 동료교수님, 교직원선생님, 그리고 제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연세경영의 보금자리에서 32년간 몸담을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일이었고 영광이었고 행운이었습니다. 특히 근자에는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있어 주위에 부담만 주고 있다는 자책감이 들곤 했었는데 이렇게 정년을 하게 되어 정말 안도감이 듭니다. 소감 한마디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저는 이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정년퇴임을 맞이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게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제가 처음 조교수로 부임하였을 때 한스승님께서 당부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정교수, 교수답게 살게나!” 이 한마디였습니다. 아무런 설명은 없었습니다. 이 말씀이 저의 좌표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한마디 말씀을, 교수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연구 교육 봉사에만 매진하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또한 강자 보다는 약자편에서, 가진자 보다는 덜 가진자의 편에서, 기득권자 보다는 그 반대편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라는 뜻으로 이해했었습니다. 저는 이런 뜻에 따라 생활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더욱 충실히 따르지 못한 점과 실천이 미흡한 점에 대해 가장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미래 계획에 대해 물으셨는데, 지금 저의 퇴임 이후 미래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제2의 인생이라고 부르는 저의 여생을 지금 이렇게 저렇게 궁리하고 설계하고 있습니다. 궁리하고 설계하는 것들이 저의 현재의 즐거움이고 기쁨입니다. 일상 생활의 큰 변화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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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직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무엇인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32년간 연세경영에 머물면서 너무나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모든 기억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그 중에서도 1987년이 크게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우리 경영학과 2학년 이한열 학생이 체류탄에 맞아 쓰러지고, 세브란스에서사투끝에 끝내 운명하고, 그리고 시청앞 백만시민의 인파를 헤치고 버스로 광주로 운구되어 망월동에 안장되는 과정에서, 2학년 지도교수의 일원으로 끝까지 슬픔을 함께하던 것이지금도 어제일 같이 생생합니다. 이로 인하여 질기게 이어지던 군사독재체제가 무너지고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바뀌는 격동의 시절에 느꼈던 격정과 감동이 지금도 가장 크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에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좋은 기억들이 남아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을 제자로 만났던 행운이 정말 행복한 기억들입니다. 특히 연세경영 부임 후 초창기에 연구실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던 연구실과 행정실 조교 들은 너무나 소중한 친구들이었습니다. 학부와 대학원, 그리고경영대학원 등에서 함께한 여러 제자들이 지금사회 각 분야에서 훌륭한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없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교수사회에서 인연을 맺은 스승님, 선배와 동료 교수님, 그리고 교직원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던 행운 역시 연세경영이 저에게 준 최상의 선물이었습니다.
-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이 앞으로 해야 할 사회적 역할이나 발전방향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과거를 돌이켜보면, 연세경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초, 가장 최고, 가장 최대’(The First, The Best, The Largest)의 기록을 모두 이룩하였었습니다. 경영교육을 가장 일찍 시작하였고, 가장 높은 평판을 받았었고, 학생정원과 교수수가 한때 가장 많았던 연세경영 이었습니다. 처음부터 한국의 경제 사회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경제산업 발전에 ‘선구적’ 역할은 무엇보다 더각별했습니다. 근자에는 연세경영이 글로벌 경쟁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역할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수, 학생, 행정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꾸준하게 성과를 보이고도 있습니다. 연세의 미래의 발전을 항상 확신하고 있으며, 언제나 발전하는 연세를 보며 기쁨을 함께 할 것입니다.
미래의 발전방향과 관련하여 조심스럽게 제 생각을 한말씀드립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초창기와는 달리 거의 모든 대학교에 경영대학이 설립되어 경영교육 저변이 충분히 확대되었습니다. 또한 대학간 경쟁이 치열하고 산업과 대학간의 경쟁도 극심한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연세경영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적 환경을 잘 극복해야 하는 큰 과제를 맞이한 상황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제 우리 연세경영이 양보다는 질로 승부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면에서의 최고가 아니고, 양적인 최대가 아니며, 연세경영의 질적인 고유성(Unique)을 확립해 가는 것입니다. 세계 어느 대학에서도 넘보지 못할 만큼 질적으로 높은 ‘연세경영의 고유한 특성’을 확립해 나가는 것입니다.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연세경영은 이를 달성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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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과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학생들은 항상 저에게 기쁨과 희망의 원천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연세경영의 일원이 된 학생 여러분은 이미 너무나 큰 은혜를 입은 셈입니다. 이제부터는 이 은혜에 보답하는 생활을 시작할 때입니다. 항상 남을 배려하고 주위에 베풀며 생활하는 일상을 시작하기를 부탁합니다. 연세경영 학생 이라면 누구나 각자 자신의 이상이나 목표를 꼭 이루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을 가지기 바랍니다. 자신감은 우리를 항상 겸손하게 만들고 유연성을 잃지 않게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말기 바랍니다. 모두들 각자 자신만의 아름다운 꿈을 가꾸고, 꿈을 현실에서 이루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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