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호 뉴스레터]
[봄]
PEOPLE | 재일 교포의 교육 실태 조사 위해 일본 탐방한 4인방)

LG글로벌 챌린저, 국가청소년위원회 주최 청소년 해외 체험 프로그램, HP 글로벌체험단 등 대학생들이 공모전을 이용하여 해외 탐방을 할 수 있는 길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넓어진 길만큼이나 탐방 지원금을 따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탐방 지원을 획득한 데 성공한 지원자들은 대부분 학교 생활을 수업과 공모전 준비에만 열중했다는 특징을 보인다.

이번 호에서는 잡코리아가 지원하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인 ‘글로벌 프런티어 2008’에서 탐방 지원금 500만원을 받는 최종 15팀이 되어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혜진 학우 (경영 04)를 만나 공모전 준비에서부터 일본 탐방을 마치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공모전에 같이 참가한 팀원들과 팀 이름에 대한 소개를 부탁 합니다.
  • 저를 포함하여 윤나라 (경영04), 김주화 (신문방송04), 안민영(신문방송04) 4명이 팀을 이뤄 참가했습니다. 팀 이름은 직접 가서 부딪히고 (Go!),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高!), 더 열린 방식을 가진 (Think!) 세계 속의 글로벌 인재가 되겠다는 뜻에서 Go!高!Think!로 결정하였습니다.
  • 연구 주제를 재일 교포의 교육 실태로 정하셨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합니다.
  • 우리 팀의 주제는 <재일 교포들의 우리학교, 우리나라>로 연구 목적은 일본 내 재일 교포 3-5세의 민족 교육 현실과 한국 사회 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알아보고 한국민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지원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재일 교포들은 민족성을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우리는 그에 비해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일본을 방문하여 민족 교육 현실에 대한 생생한 의견을 듣고, 한국 사회에서 그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덧붙여, 우리 팀의 활동이 한국인들이 재일 교포를 무관심이 아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교두가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었습니다.
  • 연구를 위한 일본 탐방 일정은 어떻게 되었나요?
  • 우리 팀은 1월 18일부터 27일까지 총 9박 10일 동안 히로시마(18-19일), 오사카(20-23일), 도쿄 (24-27일)를 방문했습니다. 재일 교포의 민족 교육은 총련계에서 지원하는 조선학교 (혹은 우리학교)와 민단에서 지원하는 한국학교, 그리고 일본 공립, 사립학교에서 방과후 진행되는 민족학급이 있는데, 이 3가지 형태의 민족 교육 현장을 찾아가는 것에 중점을 두어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히로시마에서는 ‘Peace Tour in Japan 2007’(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을 주최한 조선학교인 히로시마 조선 초.중.고급학교를 방문하였고, 오사카에서는 재일 동포들의 통합적 시민단체인 코리아 NGO센터와 총련계/민단의 사상적 기조를 뛰어넘어 개교를 준비 중인 코리아 국제학원(KIS) 준비위원회를 만났습니다. 또한 방과후 민족학급이 운영되는 키타나카미치 소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쿄에서는 도쿄도에서 학교 부지로 사용하고 있는 땅에 사용료를 요구하면서 존폐 위기를 맞았던 에다가와 조선학교와 일본 내 한국학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도쿄 한국학교를 방문했습니다.
  •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또는 일본 탐방을 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 오사카의 키타나카미치 소학교는 사전 연락이 되지 않아 탐방이 불투명했어요. 그런데 코리아 NGO 센터를 방문했을 때 공립학교 민족학급이 근처에 있다고 연결해주신 곳이 마침 가고 싶었던 키타나카미치 소학교여서 ‘하늘이 도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편, 탐방 지원금 중 일부를 우리말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도서 구입을 하는데 사용하여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전집을 구입하여 일본으로 가져갔습니다. 가져갈 때는 정말 무거웠지만, 히로시마 조선 초.중.고급학교 학생들에게 전달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교실에 일본어로 된 책밖에 없었는데 앞으로 우리말이 적힌 책이 꽂혀 있을 생각을 하니 가져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공모전 준비는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졌나요?
  • 우선 지원서 제출 전에는 연구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 기관에 연락을 해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또 경쟁 PT를 위해 정해진 시간 안에 우리 팀이 준비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 PPT 제작은 물론, 팀 소개도 준비하고 발표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최종 15팀으로 선택된 후에는 성공적인 탐방을 위해 관련 기관 인터뷰 예비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팀원 모두가 4학년이라 학업과 공모전 준비를 병행하느라 바빴는데, 팀원들 간에 연락, 인터뷰, 일정, 회계 등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한 점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 드릴게요.
  • 일본에 가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굉장히 가슴 뭉클했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 사회의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탐방을 하면서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느꼈습니다. 탐방을 위해 도와주신 ‘제5의 멤버’ 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연경인 중, 글로벌 프런티어를 준비하려는 학우가 있다면 frontier.jobkorea.co.kr를 적극 활용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 공모전의 특징은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 홈페이지를 통해 이전 기수들의 연구 주제를 살펴보고, 채택되지 않은 주제로 지원을 한다면 창의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잡코리아가 지원하는 ‘글로벌 프런티어’는?
    4가지 응모분야 (정보통신/공학, 자연과학, 인문/사회/문화/예술/체육, 경제/경영/비즈니스) 중 창의적으로 탐방국가와 주제를 선정하여 탐방 계획서를 제출한 후 1차 서류 전형, 2차 경쟁 PT를 통해 총 15개 팀을 선발하여 각 팀 당 500만원씩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15개의 팀은 탐방 후 활동보고서 평가를 통해 프런티어상 (1팀, 200만원), 우수상 (1팀, 100만원), 활동상 (2팀, 50만원)을 수상하게 된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1000개가 넘는 팀이 응모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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