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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테마기사 – 대학생 창업–2. 재학생의 창업 활동 사례 리포트

지난 호에는 연세벤처를 통해 창업을 준비하는 재학생들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는 재학생을 인터뷰하여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본 창업이란 어떤 것이며, 학생이 창업을 함에 있어 겪게 되는 어려움으로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현재 위자드웍스의 대표이사로 있는 표철민씨(신문방송학, 경영학 이중전공, 04)과 함께 값진 조언들과 살아있는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 학생들이 창업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창업을 하려는 이들이 적은 것 같은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실 자체가 각박하고 창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문제점이 있다면 그것은 학생들의 도전의식 부재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교에 들어오기 전에는 자신이 스스로 회사를 설립하여 CEO가 되는 꿈을 한 번쯤 꾸어 봅니다. 그러나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는 어느 순간 현실에 안주하여 남들이 다 가는 길을 쫓아 예전의 꿈은 어느새 잊어버립니다. 특히,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미래에 대한 어느 정도의 보장이 생기기 때문에, 굳이 그것을 버리고 위험요소가 많은 창업의 길을 택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결국 읽을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창업의 장애물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교내에 롤 모델이 부족한 것도 한 이유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CPA, 고시, 취업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도처에 많이 있어도, 막상 창업을 준비하거나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좋은 자극을 받고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창업의 꿈을 키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 표철민씨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 저는 TNC의 노정석 사장님을 가장 존경합니다. 그분은 학교 재학 시절에 코스닥 상장 임원이 되셨고 은퇴를 하셔서 카레이싱에 도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다시 창업계로 돌아오셔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계신데, 저는 이분에게서 큰 자극을 받습니다.
  • 언제 처음으로 창업하셨고 지금의 위자드웍스는 어떤 계기로 설립하셨습니까?
  • 저는 중3때 처음 창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대한민국 최연소 창업 기록을 갖게 되었고 이후에 많은 특허도 내곤 하였습니다. 아무튼 대학에 들어와서는 창업을 접고 지난 과거는 숨기고 살았는데, 새내기 시절엔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냥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서 살아야 할지 아니면 창업에 매진해야 될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다른 경험을 위해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 때 Web 2.0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와 이건 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 날 밤 이 아이디어를 갖고 EZclean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제 친구를 찾아가 상의를 했습니다. 그 친구와 의기투합하여 지금의 위자드웍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 새로 창업하신 회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저는 처음 시작할 때 이 회사를 어느 정도 키우고 다른 사람에게 파는 일종의 M&A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섹시한’ 수익 모델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2년이 지난 지금에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바로 실패한 벤처기업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젊음을 담보로 잡고 있어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기에 최대한 노력해서 지금의 회사를 더 높은 궤도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또한, 개인적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코스닥 최연소 CEO가 되는 것입니다.
  •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 창업에 실패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경우 그 목적과 과정이 뒤바뀌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템이 뜨고 그 다음에 준비를 해야 되는데, 많은 사람들은 단지 사장이 되고 성공하고 싶어서 사무실부터 차리고 그 다음에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쥐어 짭니다. 이렇게 나온 아이디어는 남들이 이미 염두에 둔 것일 경우가 허다하고 심지어 이미 그것에 관련된 사업이 진행 중일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주객이 전도된 경우 그 창업은 필패할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학생의 신분으로 너무 큰 돈을 투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중에 있는 몇 백만원의 돈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작은 사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위자드웍스를 설립할 때 제 돈을 무작정 쏟아 붇기 보다는 학교에 있는 창업센터에서 컴퓨터와 사무실을 지원받아 조촐하게 시작하였습니다. 큰 액수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가하든 실패하는 것이 첫 창업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조금은 여유와 용기를 갖고 꾸준히 도전하는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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