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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칭찬릴레이 - "따뜻한 사회를 위해,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겠습니다" 김영욱(경영 02)

이번 호의 칭찬릴레이 바톤은 김영욱(경영 02) 학생이 이어받았다. 지난 호 칭찬릴레이 주자였던 김은우(경영 06) 양은 "지금의 사회 구조와 경영 시스템이 발전해 나가야 하는 방향을 찾기 위해 공부하고 있으며, 사회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구성원들을 돕고 사회에서 실제로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며, 김영욱 학생을 칭찬릴레이 주자로 추천하였다. 사람살이, 노동, 그리고 인권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으로 사회 봉사활동에 적극적이고, 향후 심도 있는 공부를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는 김영욱 학생을 만나보았다.

  • 여러 가지 다양한 사회봉사활동과 경험으로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힘을 보태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떠한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공익 복무를 하고 있던 2007년, 사회적으로 비정규직 보호법이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이랜드 그룹의 대형할인점 홈에버(지금 홈플러스)의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를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사회에서 가장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고 내쳐지는 상황, 아무리 노력해도 빈곤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을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신노동이든 육체노동이든 우리 삶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노동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노동으로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노동을 부끄러운 것, 괴로운 것, 벗어나고 싶은 것으로 여기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학교에 복학했는데, 연세대학교에 청소, 경비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분들과 함께 하게 됐습니다.

    학교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든 일을 하는 청소, 경비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 서글픈 현실이었습니다. 그분들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기 위한 활동들을 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노동조합의 활동을 알리고, 유인물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다른 단체들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저 혼자 한 일이 아닙니다. 친구들,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함께 했습니다.

  • 현재 활동하시고 계신 '살맛'은 어떤 곳인지요? 그리고 활동하신 경력을 살펴보면 인권과 관련된 활동이 많습니다. 경영학과 전공이시면서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요?
  • '살맛'은 노동 문제,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인 모임입니다. 대학생은 예비 노동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노동에 대한 이런 저런 이슈나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공인 경영학에 대해 '기업과 관련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필요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활동에 대한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는 기업 활동의 중요한 이해관계자 중 하나이며, 노동이란 영역은 단순한 기업의 업무 수행을 넘어 '총체적인 인간의 삶이 직접적으로 포함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경영학에서 노동은 심리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의 경계와 핵심이 만나면서 다뤄지는 부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권 또한 경영학에서 다루지 못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활동하고 관심 있어 하는 분야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공부하거나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요?
  • 최근 읽은 책 가운데 빌헬름 라이히의 『파시즘의 대중심리』와 조르쥬 소렐의 『폭력에 대한 성찰』이 기억에 남습니다. 파시즘의 대중심리는 1930년대 독일이 나치의 광기에 '어떻게' 빠져들었는가를, 대중의 욕망과 그것을 억제하는 메커니즘 속에서 밝히는 책입니다. 중요한 질문은 '대중은 어째서 자신을 억압하는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것들을 욕망하는가?'입니다.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한다면 그러한 행동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현실에서는 존재하는 현상입니다. 기업 내에서 노동을 조직하는 데에서도 시사점이 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폭력에 대한 성찰은 총파업에 대한 독특한 견해를 보여줍니다. 총파업의 의미와, 총파업을 할 때의 어떤 정신적 고양 상태에 대한 성찰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역시 이 또한 노동의 문제를 고민하는 저에게 많은 생각할 것들을 안겨주었습니다.

  •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으신지요?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 대한 꿈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 노동에 대한 문제들을 계속 공부하고 싶습니다. 넓은 의미에서 볼 때 노동은 결국 '임금을 받고 자신의 노동을 파는 행위'입니다. 미래에는 구체적인 것들을 선택해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일단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리지 않고 큰 관점에서, 그리고 나아가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을 견지한 채 노동과 경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공부하려 합니다.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만, 이러한 공부가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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