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학 허대식 교수가 담당하는 수업인 ‘글로벌 제조 기업의 이론과 실제’라는 수업에서 현대자동차 윤여철 부회장, 기아자동차 채양선 상무를 초청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 공개 특강을 개최하였다.

첫 번째 강연자로 초청된 현대자동차 윤여철 부회장은 지난 4월 28일 “내 삶을 이끈 몇 가지 키워드”란 제목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본인의 이야기를 2시간 동안 풀어놓았다. 72학번 동문이기도 한 윤 부회장은 이날 하루 명예강사로 위촉되었다

그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몇몇 순간들을 순차적으로 열거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맨 처음에 그는 1년 간의 재수생활, 1973년 자원 입대했던 공군 생활, 그리고 복학 후 4학년 때 제 발로 찾아간 대한전선 입사를 꼽았다. 그 당시 국내 굴지의 가전제품 회사였던 대한전선 자금부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1979년 1월,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게 된다. 지금은 현대자동차의 부회장이지만 그 당시 국내 영업부문에 배치되었던 그는 중부사업소에서 도배업무를 시작으로 조직에 몸을 담았다. 보잘 것 없는 일을 하면서도 그는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다’는 신념 하에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고 1988년에는 마케팅 기획총괄 과장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그 시절을 회상하며 그는 직원들과 소통하는 방법, 직원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의 중요성 등을 그 때에 다 익혔다고 말했다. 1998년은 그에게도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였다. IMF로 국내 경제가 어렵던 때에 그는 국내 본부 인사업무를 맡아 구조조정 직무를 수행해야 했다. 조직의 앞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감행해야 했지만, 한 가정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 정리해고 과정이 3차까지 갔을 때에는 적지 않은 고충을 겪어야 했음을 털어놓았다. 2000년에 그는 경기남부 지역본부장이 되어 26 개의 지부 중에 25등이던 경기남부 지부를 1년 만에 전국 2등의 지부로 만드는 쾌거를 이루어낸다. 그는 윗사람이란 아랫사람들의 어려움을 책임져주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직원들과 끊임없는 소통과 대화를 통해 인간적인 신뢰를 쌓는 것이 조직을 살리는 비결이라고 얘기했다. 2001년에 그는 운영지원 실장의 자리에서 파격적 노사 협상을 타결시키기도 했으며 경영지원 본부장의 자리를 거쳐 울산공장 부공장장을 역임한 후 현재 현대자동차의 부회장이 되었다.

여러 가지 인생 굴곡이 있었지만 외길을 꾸준히 열심을 다해 달려온 그의 삶은 많은 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 도배 일을 하던 직원이 국내 굴지 기업 부회장이 되었다는 그의 생생한 인생 이야기를 듣는 학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후배들을 위해 그는 마지막으로 다섯 가지 가치를 가질 것을 조언했다. 그 다섯 가지는 주인의식, 적극성, 디테일의 힘, 현재에의 충실성, 자신감 이었다. 그는 많은 후배들에게 이 다섯 가지 가치를 가지면 어느 조직에 가더라도 앞길이 밝을 것이라며 좋은 말을 아끼지 않았다.

주옥 같은 그의 인생 특강이 끝나자 학생들은 일제히 열띤 박수를 보냈다. 강연을 들었던 박상욱(경영05) 학생은 “현장에서 32년 동안 몸담았던 선배님의 강연을 들으며 앞으로 현장에 나가게 될 학생으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많은 이야기들이 가슴에 와 닿았고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아자동차 첫 여성 임원인 채양선 상무는 지난 5월 20일 마케팅에 몸담았던 전문가로서 본인이 생각하는 마케팅 철학과 기아자동차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였다. ‘기아자동차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라는 제목의 영어 강연을 펼친 채 상무는 5감을 만족시키는 메시지 전달이 마케팅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기업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그 속에 숨은 마케팅의 힘을 보여주는 영상을 소개하였다. 또한 채 상무는 기아자동차가 브랜드, 제품,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네 개 군으로 나누어 각각의 전략을 어떻게 취하고 있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마케팅은 어떤 산업에서든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하였다.

질의 응답은 강연 중 쉬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이루어 졌으며 강연이 마친 후에는 더욱 열띤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지며 글로벌 마케팅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주건영(경영 08) 학생은 “글로벌 제조 기업이 실제 어떻게 경영되고,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며 “마케팅에 대해 더 흥미를 가질 수 있었던 좋은 강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제조 기업의 이론과 실제’는 글로벌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경영사례를 심도 깊게 연구하여,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으로의 성장 원동력인 최고경영층의 리더십, 연구개발, 구매, 생산, 물류, 판매, 인사/조직, 등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