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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칭찬릴레이 : ‘삶은 도전의 연속 끊임없이 도전할 대상을 탐색하라’ - 정보람 동문(경영 00)

후배들에게 더 넓은 세상으로의 도전을 보여주었던 지난 호 칭찬 릴레이 주자 이종숙 동문(경영 00)이 칭찬한 다음 주자는 정보람 동문(경영 00)이다. 이 동문은 용기 있고 당차고 다재다능한 친구라고 정 동문을 소개하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추천 사유를 밝혔다. 현재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직원인 정 동문은 이 동문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다이나믹한 삶을 개척하고 있었다.


  • 이번 호 칭찬릴레이의 주자로 선정되셨는데요, 졸업 후 그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 00학번 입니다. 2011년부터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투자지원단에 근무하다가 8월부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받아 지금은 남편이 있는 핀란드 투르쿠에 와 있습니다. 휴직 전 저는 해외 지식재산 센터(IP-DESK) 및 해외투자진출정보포털(OIS) 운영업무를 각각 반년씩 맡아 수행했습니다.

    00학번인데 현재 직장에 2011년부터 근무했다니, 그 동안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시죠? 제 첫 직장은 석탄, 곡물 등 벌크화물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 해운회사였습니다. 근무환경이 좋고 급여도 높은 편이었지만 해운업 특성상 회사 분위기가 경기를 타는 편이었고 학부 때 부전공한 러시아어를 좀더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1년여 근무 후 국립국제교육원을 통해 러시아 정부초청장학생으로 상트페테르부르그 국립 경제재무대학교(FINEC)의 국제경제 석사과정에 진학하였습니다.

    석사 커리큘럼상 각 학년말에는 기업에서 실습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1학년 때는 모스크바 LG전자에서, 2학년 때는 그 즈음 페테르부르그에 공장 설립 계획을 가지고 들어온 현대 모비스에서 했습니다. 이것이 취업으로 이어져 2년 반 정도 현대모비스 러시아 법인에서 부품 현지화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그러고 난 뒤 KOTRA에 입사하게 된 것입니다.
  • 보통 큰 변화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흔들리기 쉽습니다. 이 동문은 어떻게 그 흔들림을 극복하였는지요? 그리고 삶에서 기둥이나 지침이 되는 좌우명은 무엇인지요?
  • 저의 좌우명은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입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전국에서 보수적이라고 손꼽히는 지역으로 기차역에서 택시를 타면 기사가 “딸을 왜 서울에 보내느냐, 여자 직업은 선생님이 최고”라고 흔히들 말하는 곳이었습니다. 공무원 출신인 부모님도 대학 졸업하고 남들이 들으면 알만한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서 쭉 다니다가 직업 좋은 배우자 만나서 평탄하게 살았으면 하셨지요. 그러나 저는 그 기대와 달리 제 의지에 따라 수능 시험 100일 전에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도 해 봤고, 서른이 되기 전에 꽤 괜찮은 직장을 두 번이나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작년까지 부모님에게 ‘고시공부를 다시 하든가, 선을 보라’고 시달렸던 기억도 나네요. 결과적으론 공기업에 입사했으니 부모님 소망대로 된 게 아닌가 싶지만, 중견기업이나 해외근무 또는 대기업을 미리 경험해 보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업무에 만족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집이 세서 관철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렇지만 유념할 점은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하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말고, 그 선택에 대해 곱씹으면서 후회하거나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살면서 하였던 많은 선택들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선택은 무엇인가요?
  • 잘했다고 생각하는 선택은 4학년 1학기 때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입니다. 교환학생 지원자 치고는 학점이 좋은 편이 아니었고, 마지막 학기를 본교에서 다녀야 하는 규정 때문에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진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블라디보스톡은 변변한 대형마트도 거의 없던 터라, 한 학기 동안 러시아어만 열심히 공부하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 경험이 디딤돌이 되어서 이후 러시아와 관련된 일들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100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첫 직장에서는 제가 러시아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채용에 크게 작용했다고 들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러시아어를 부전공을 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였는데, YSCEC 홈페이지에서 제 교양과목에 대한 질문이 오류로 인해 러시아어 수업 게시판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그 글에 교수님이 수업을 들어보라는 답변을 주셔서 다음학기에 해당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던 거지요.
  • 학부 시절에는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 연세문학회와 연영회(중앙 사진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예술적인 소양은 단지 취업뿐 아니라 재취업을 준비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게 될 때 인생을 좀더 풍부하고 깊게 즐기며 살아갈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문과대 수업도 많이 들었습니다. 주로 입문 수준의 과목들이었지만, 문헌정보학이나 심리학 쪽 지식들이 경영학적 지식과 결합되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그리고 시간이 있을 때 제2외국어를 조금씩 배워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언어를 마스터하지는 못하더라도 기초만이라도 배워둔다면 그 언어가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좀더 적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될 테니까요. 제 경우는 대학원 진학 시 교환학생 경험 및 TORFL 시험 성적이 있어서 러시아어 연수기간 없이 바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기를 낳을 때까지 핀란드어 단기 인텐시브 코스를 신청해서 배울 생각입니다. 물론 영어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현 직장에 들어오기 전에 월드뱅크 JPO 최종면접까지 간 적이 있는데, 다른 지원자들이 유창한 영어에 외국어 하나씩은 원어민 수준으로 하고 있어서 다소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많은 후배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진로 중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 회사에서 행정인턴이나 단기 인력을 뽑기 위해 인터뷰를 할 때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어학연수나 과외 외에 이렇다 할 사회경험이 없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지금 즉시 돈이 되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야후코리아, 앱손, 소담출판사, 지오다노 등 다양한 업계를 모니터링하고 마케팅 활동을 했었고, 한길사 독서 장학생 및 대학내일 학생기자로 각각 1년 정도 활동했었는데 그 자체로도 도움이 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당시 활동들이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꽤 보았습니다.
  • 마지막으로 경영대학 후배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 삶은 무수한 변곡점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학점을 얻고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밖의 세상에도 꾸준히 안테나를 세워 둔다면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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