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뉴스레터] http://ysb.yonsei.ac.kr
[제 8호 뉴스레터]
[여름]

금융감독원 회계전문심의위원 취임 - 김지홍 교수 금융감독원 회계전문심의위원 취임 - 김지홍 교수

지난 3월 23일 김지홍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금융감독원(아래 금감원) 회계전문심의위원으로 취임하였다.

신임 김지홍 전문심의위원은 1955년 1월 서울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UC 버클리대에서 회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뉴욕대 경영대 교수를 거쳐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금감원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서 김지홍 교수는 앞으로 회계전문심의위원으로서의 포부 및 현업 종사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교수에서 회계심의위원으로

Q> 금융감독원 회계심의위원의 직책에 대해서 독자들이 모르는 바가 있을 것 같다. 회계심의위원의 역할에 대해서 간략한 설명 부탁 드린다.
A> 회계심의위원은 부원장보급으로, 맡은 임무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첫 번째는 금융감독원에서 기업들의 재무제표 공시에 대해서 감리를 실시하는 역할이다. 기업의 감사보고서와 공인회계사의 회계감사가 올바로 되었는지를 감독하는 일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회계제도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 IFRS (국제회계기준)의 도입과 관련된 업무 추진 등의 일을 하고 있는데, CPA (회계사 시험) 출제 등의 일도 두 번째 업무에 포함이 된다.
Q> 심의위원으로서 제도를 직접 개선 및 실행 하면서 많은 영향력을 지니게 되는데, 이는 교수로 재직 할 때의 책임 및 의무감과는 다른 점이 많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린다.
A> 정책적인 결정이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 이해 관계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CPA 시험 제도를 바꾼다고 한다면, 이에 대한 영향은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전국의 CPA 응시생, 더 나아가서는 회계법인에게도 미칠 만큼 그 파급력이 지대하다.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제도변경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때문에 의사 결정에 있어서 더욱더 신중해 질 수 밖에 없으며, 이해 당사자 간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는 일도 더 중요해 졌다.
Q> 지식의 상아탑인 대학교에서 다 년간의 교수 생활을 했던 것과 비교해서, 실제 비즈니스가 돌아가는 실무 환경은 상이할 수 밖에 없는데, 어떠한 차이를 느꼈는가?
A> 무엇보다 분위기가 다르다. 대학의 자유로운 분위기와는 다르고, 일과의 대부분이 회의와 토론, 그리고 의사결정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현업에서 얻는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후에 학교에 돌아 갈 때에는 전공관련 연구를 보다 다양하게 진행 할 수 있다. 강의 내용 등도 실제 사례가 더 살아 있는 그런 강의를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회계심의위원의 눈으로 바라본 FTA 그리고 CPA

Q> 최근에 타결된 FTA를 통해 시장이 개방되면서 금융 분야에 끼치는 영향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또한 이러한 변화에 대해 금감원은 어떠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가?
A> 금융은 광범위한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물론 검토가 실시되고 있으며, 대책 마련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FTA 타결 이전에도 국내 금융 시장의 상당부분이 이미 개방 되었다. 특히 은행업의경우에는 세계 금융 시장의 추세를 따라서 국제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보험업이나 증권업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외국자본이 많이 들어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Q> 연세대 경영대 학생들의 관심사인 CPA 제도에 대해서 질문을 드린다. 올해 들어 CPA 제도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무엇보다 응시자격 요건이 바뀌고, 정원수도 줄어들었는데 이에 대한 배경 및 시험의 향방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린다.
A> 우선, CPA를 주관하는 기관이 바뀔 예정이다. 전체 시험들을 통합하자는 취지 하에서 금감원이 아닌 국가고시관리원(가칭)이 CPA시험을 주관하게 될 것이다. 내년을 목표로 법 개정이 추진 중에 있다. 그동안 CPA시험 제도의 변화의 큰 틀은 단순하게 시험 만을 통해서 회계사를 선발하기 보다는, 대학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가 반영된 것이다.
Q> 금감원의 회계심의위원의 눈으로 볼 때, 공인회계사의 자질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A> 회계전문가로서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이를 올바로 표현 하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는 공인회계사 뿐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다 적용이 될 수 있다.
공인 회계사들도 결국은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다. 회계법인 업무 수행 과정 중에는 물론 기술적인 부분 내지 지식적인 측면도 이지만,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 및 논리를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설득할 수 있는 힘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가령 내 의견이 어떤 측면으로 설득을 할 수 있는 지를 알아야 하며, 설득 할 수 있는 논리도 충분히 갖춰야 한다. 물론 실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올바르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연세인들에게 한 마디

Q> 마지막으로 연세대학교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린다.
A> 경영학에서 가장 필요 시 되는 능력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기업 경영의 3분의 2 이상은 커뮤니케이션에 의존한다. 물론 그것의 tool로서 외국어 능력도 갖추어야 하지만, 올바른 가치관 형성 및 좋은 대인 관계도 필요하다.
학생들은 결코 세상을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경영 또한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다. 나 혼자 실력이 뛰어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하며, 타인의 능력 또한 중요시하길 바란다.
결코 나 혼자서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라.

김지홍 교수는 회계심의위원이 그 업무 성격상 감독과 규제를 하기 때문에 관료적이고 권위적으로 될 여지가 많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지홍 교수는 그 누구보다 이해관계자의 입장에 서서 도와주고 배려하는 심의위원이 되길 희망한다.

마치 길거리에 자동차가 많아지면 신호등과 같은 '규제와 법칙'이 필요해지고 이들로 인해 교통이 원활하게 되는 것처럼, 금감원 또한 교통신호와 같이 자유 시장을 원활하게 하는 기관으로써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전 다음
[Address : 120-749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동 134  연락처 : 02-2123-54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