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음악가의 연주회를 가는 것은 학생들에게 사치로 생각될 때가 많다. 입장료 자체가 비싼 경우도 있고, 학업에 쫓겨 공연장까지 갈 시간을 내지 못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바쁜 학업 일정에 쫓기는 교수들과 직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인 사정들로 인해 연주회에 직접 가지 못 하는 연세인들을 위해 상남경영원는 수요음악회를 운영하고 있다. 상남경영원이 개원했을 때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8주년을 맞이하는 수요음악회는 어느 누구나 학내공간 안에서 훌륭한 음악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상남경영원은 실무 및 행정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연주자 섭외는 음악대학의 기악과 교수인 김영호 교수가 맡고 있다.
수요음악회는 학교에서 여는 단순한 작은 음악회라고 치부하기엔 그 수준이 매우 높다. 격주로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음악회에는 우리학교 음대 교수이자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강동석 교수, 통영국제음악제의 TIMF 앙상블,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씨를 비롯하여 이미 잘 알려진 많은 음악가들이 참여하였다. 국내 음악가들뿐만 아니라 헤이그 음대의 Jaques Ogg 교수 등 해외 연주자들도 다수 참여하였다. 이번 2006학년도 의 마지막 연주자로는 연세 콰이어가 공연하기로 계획되어 있다. 한편, 수요음악회가 열리는 상남경영원 1층홀은 그랜드 피아노와 전문 음향장치 등을 갖추고 있어, 매주 수요일 12시 30분 안락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이번 2학기에 열린 음악회 중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기교와 아름다운 음조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씨의 음악회가 10월 30일에 특별 연주회로 열려 주목을 받았다. 김지연씨의 명성을 입증하듯, 이날 홀은 연주회를 보러 온 학생, 교수, 동문들로 북적거렸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약 40분 전부터 김지연씨는 피아노 연주를 맡은 김영호 교수와 리허설을 진행하였다. 대관령 음악제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서 그런지 두 음악가의 연주는 척척 맞았다. 김지연씨와 김영호 교수는 이날, T. A. Vitali의 Chaconne in g minor for Violin and Piano를 비롯하여 G. Faure 의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1 in A major, Op. 13를 연주하여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또한 클래식 음악만 연주한 것이 아니라, 유학시절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영화 주제가인 사랑의 은하수를 연주하여 관객들에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였다. 성황리에 연주를 마친 김지연씨는 "대관령 음악제에서도 호흡을 맞췄었고, 평소에 존경하는 김영호 교수님과 함께 연주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스럽다. 공연장의 분위기도 멋지고, 어쿠스틱도 좋아서 편하게 연주할 수 있었다." 라며 소감을 밝혔다. 음악회를 관람한 박지민(기악·3)은 "레퍼토리도 너무 좋았고, 유명한 연주가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대 매너도 매우 훌륭했다."라며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아직도 음악회 관람이 사치라고 생각하는가? 끝없는 스케쥴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클래식 음악이 듣고 싶을 때, 학교 안에서 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싶을 때, 상남경영원의 수요음악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 공연장 못지 않은 홀에서 수준 높은 음악을, 그것도 무료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