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규학 교수가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IEEE-Transactions on automatic control에 20여 페이지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IEEE는 국제전자전기공학회로 175개국 36만 명의 공학자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전자 및 정보통신 분야의 비영리 단체이다. 이 단체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회보를 발행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impact factor가 큰 자동제어회보에 아시아권 학자가, 그것도 공학자가 아닌 경영학자가, 단독으로 장편 논문을 싣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IEEE-Transactions on automatic control의 경우 자동제어분야의 SCI지에서 3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경영학 분야의 Management Science나 Operations Research보다 더 큰 impact factor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경규학 교수가 발표한 논문은 기존 공장 자동화에 쓰이고 있는 연속적인 소규모 제어에 대규모 순간제어를 결합하여 ‘하이브리드 제어’를 가능케 하는 수학적 이론에 대한 것이다. 경교수의 새 이론은 대규모 공장의 스위칭, 원자력 발전소의 장기확장계획, 수문 제어 등의 대규모 충격에 대해 자동화 공정의 최적 해법을 찾아주는 이론으로,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 디지털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초석을 놓은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경 교수의 논문은 회보의 Papers의 첫 번째로 실려 눈길을 끌었다. IEEE-Transactions on automatic control은 크게 Papers 와 Technical Notes로 나뉘는데 Papers는 심사 기준도 훨씬 엄격하며, 더 큰 권위를 갖고 있다. 한국의 학자들이나 아시아의 명문 대학인 동경대, 북경대, 칭화대 등의 몇몇 학자들이 Technical Notes에 논문을 실었던 적은 있지만, 한국 학자의 Paper가 첫째로 수록되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다.
15년간 컴퓨터로 이론을 만들고, 이를 검증하기를 반복한 땀과 노력의 결실인 이번 논문 발표는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