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서경배(徐慶培) 대표이사 사장(81학번 경영학과)이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인 포브스(Forbes) 아시아판 최신호인 2006년 5월 8일자 표지를 장식했다. 서경배 사장의 경영철학과 태평양의 해외진출을 다룬 이 기사는 Forbes Asia판과 Forbes US판, Forbes Korea판에 차례로 게재되었다. 아시아판과 국내판에서는 모두 커버 스토리로 게재되었으며 US 판(5월 22일자로 출판)은 커버스토리가 아닌, 기사로만 게재되었다.
라는 제목으로 실린 이번 기사는 미국, 프랑스, 중국 등에 진출해 있는 태평양의 화장품 사업과 지난 60여년 간에의 태평양 역사, 고(故) 서성환 회장님의 차 (茶) 문화에 대한 열정 등에 대해 상세히 다뤘다.
우선 미국에선 동양의 선(禪) 문화와 녹차··대나무수액·홍삼 등을 원료로 한 '아모레 퍼시픽' 화장품 및 최고급 스파 서비스로 상류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국에선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라네즈' 화장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향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초반 사장에 취임한 서경배 사장은 아버지를 도와 사장으로 취임하기 이전부터 코넬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에서 태평양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지금은 해외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았지만 초반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잡지에서 자주 보게 되는 롤리타 렘피카 향수도 실제로는 태평양의 향수이다. 1990년대 초 프랑스 시장에서 한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뒤 1995년 태평양은 프랑스 시장에서 스킨케어 사업을 철수하고 현지 여성의 94%가 향수를 애용한다는 점에 착안, 한국 라벨을 배제하며 향수 사업에 주력하기 시작하였다. 독보적인 프랑스 디자이너와 크리스챤 디오르 향수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한 후 1997년 롤리타 렘피카 향수를 출시했다. 미국 조사 그룹 민텔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제조된 이 사향의 향수는 작년 프랑스 향수 시장 판매 4위를 기록했으며 현재 80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서경배 사장은 향후 2년 안에 2005년 유럽 매출액 4천 6백 9십만 달러를 두 배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유럽 뿐만 아니라 아시아, 특히 중국에도 눈길을 돌린 태평양은 아시아인 피부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경쟁력으로 삼아, 서양의 다국적 기업들보다 우위를 차지한다.
또한 태평양은 올 해 일본에 진출, 두 개의 매장을 오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서경배 사장은 녹차성분이 함유된 1.7온스짜리 피부 리뉴얼 크림에 거리낌 없이 400달러를 지출할 수 있는 최고급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작은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서경배 사장은 "태평양은 미국에서 아름다움에 접근할 수 있을 또 다른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해 미국 시장 매출은 9백 3십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향 후 2년 안에 1천 2백만 달러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태평양은 2005년에 1억 9백만 달러의 해외매출을 기록했으며, 유통전문지 WWDBeautyBiz에 따르면 태평양의 총 매출은 업계 25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에 따르면, 서경배 사장은 이에 멈추지 않고, 향후 10년 내에 세계 10위 권으로 도약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업계 10위인 일본의 가오 그룹의 연간 매출은 태평양의 두 배 이상인 3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태평양을 키워나가고 있는 서경배 사장을 특별히 해외 잡지가 국내판, 아시아판과 미국판에서까지 다룬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해외 유명잡지에도 기재되었듯이, 세계로 널리 뻗어나가려는 서경배 사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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